며칠 동안 안티스핀러버 '나이트메어'를 잠깐씩 사용해보았습니다.
대개는 롱핌플러버 그래스디텍스 1.6mm를 붙인 라켓을 쓰고있는데, 때때로 상대하기 벅찬 분들과 게임을 할 때 나이트메어의 위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생기곤 했습니다. 아멜리에 졸랴선수의 상대편 선수가 안티스핀러버에 고전을 하면서 울상을 짓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소망하면서요...
이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각을 며칠 전에 올려드렸었는데, 그 후에도 안티스핀러버(나이트메어)가 이상스러우리만치 제게 잘 맞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커트(chop)야 말로 제가 취미생활을 삼다시피 틈만 나면 주구장창 시도하는 것이니 이제는 어떤 러버로 한다해도 컨트롤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편이고, 롱핌플을 쓸 때도 대상에서 보스커트 말고는 라켓각을 탁구대에 수직에 가깝게 세운 상태에서 공에 따라 조금씩 조정해가며 밀어대 왔으니 그것도 쉬운 일이고요. 한 가지 아직도 어려운 기술이 있다면 백핸드 스매시인데요. 그것은 그래스디텍스를 쓰면서 성공 빈도가 적어서 많이 구사하지 않고 있어서인지 새로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약간 위로 올려서 친다는 느낌으로 하니 나름 잘 되는 편입니다.
아직은 처음 느낌에서 별로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때문에 안티스핀러버 별거아니라는 자만심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조금 더 깊이 들어가게 되면 반성할 때가 올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제가 사용할 기법이 몇 가지 되지 않으니 앞으로 그리 큰 시련이 닥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여러 탁구 사이트를 기웃거려보니 안티스핀러버가 장판처럼 미끄럽고 번쩍거려서 금방 표가 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나이트메어 포장을 뜯고 보니 외관상 일반 평면러버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만져보니 아주 부드러운 느낌이 나면서 약간 미끄럽더군요. 이야기들은 바에 비하면 아주 약간입니다^^ 제가 부착한 러버는 흑색이고요.
제가 사용하는 수비형 블레이드는 버터플라이사의 '주세혁'과 엑시옴사의 '올란도', 티바사의 '스투라투스 파워디펜스 세 종인데 그 중 어느 것에 붙일까 잠시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후배가 무게를 달아보더니 일반 평면러버에 비해 가벼운 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게가 좀 나가는 편인 '주세혁'에 부착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원래는 '올란도'에 붙일 작정이었거든요.
저는 '올란도'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물게 수비형 블레이드에 카본이 들어가 있는데 저는 아주 마음에 듭니다. 비교적 가볍고 사용에 편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공이 뻗어주어 중진이후로 물러나도 공 끝이 살아있거든요^^ 오래 전에 단종되어 더 이상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요즘 공격을 고려해서 한 면에만 카본을 넣은 경우가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더라고요.
짧은 시간 속에서 고수일수록 롱핌플러버 보다도 안티스핀러버를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라이브가 넘어오면 제가 chop을 하거나 블럭을 하는데, 고수들은 자존심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드라이브로 공격을 시작하였으면 드라이브로 결정하는 것이 편해서 그러는지 가끔 보스커트나 스톱으로 넘기는 경우 외에는 대부분은 드라이브로 걸어 보냅니다.
여기에서 알게된 점이 '나이트메어'의 스핀리버셜은 그래스디텍스보다 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것도 chop보다 블럭시에 그 진가가 더 잘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 계속될수록 저는 재미있는데 상대방은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나이트메어'를 배겨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강하게 보낼수록 그 녀석은 그에 맞춰 강한 스핀리버셜로 돌려주거든요^^
아마 고수들은 몇 번 연습해보면 감을 잡고 수월하게 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꼭 필요할 때만 이 녀석의 위력을 보일 생각입니다. 너무 자주 선을 보여 싸구려처럼 보이게 만들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혹시 롱핌플러버를 다루기 어렵거나 레슨받기 어려우신 분들은 안티스핀러버를 선택하셔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법도 단순하고 위력도 강합니다. 스핀리버셜 외에 기능이 다양하지 않다고 아쉬워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안티스핀러버는 평면러버와 진배없는 스매시 능력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정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다시 롱핌플러버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기법도 비슷해서 손해본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실 겁니다^^
어떤 러버라도 완전한 장점을 가질 수는 없겠지요? 만약 그런게 있다면 세상의 러버는 오직 1개로 통일될 겁니다.
제가 '나이트메어'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아쉬움은 지금으로서는 두 가지입니다. 스핀리버셜 외에 내가 의도하는 회전을 직접 생성할 수 없다는 점과 때로 chop보다 더욱 강력한 스핀리버셜 효과를 원할시에는 탁구대에 붙을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chop보다는 블럭이 더 큰 스핀리버셜 위력을 보여주며, 블럭은 공이 튀어오른 직후 비교적 빠르게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니까요.
현재의 탁구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거나 안티스핀러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시도해 보세요. 러버 값이 테너지 보다도 싸면서도 그에 못지않은(저는 훨씬 큽니다만^^)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아주 '물건' 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며칠 전 '새로 나온 공(속칭 '뉴폴리볼')에 대한 예측' 글을 올릴 때 지금과 같은 장비하에서라면 앞으로 롱핌플러버 자체의 변화를 주로 이용하는 경우 다소 불리하겠고, 변화보다는 빠른 스피드와 낮게 깔리는 구질을 구사하는 스피드계 숏핌플 사용자는 유리하고, 안티스핀러버 사용자는 그 중간쯤일 것이라고 전망을 하였는데 약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안티스핀러버 사용자도 유리한 편에 서게 될 듯합니다. 공에 회전을 많이 줄 수 있을 때보다 적은 회전을 줄 수 밖에 없을 때 그 때 스핀리버셜의 의미가 더 클 것이라는 점으로 해서입니다. 따지고보면 극과 극이 통하는 경우가 이 세상에는 많은 편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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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마음자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1.26 고맙습니다. 일러주신 사항 명심하고 활용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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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막걸리17년산 작성시간 14.01.25 마음자리님 쪽지 확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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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마음자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1.27 고맙습니다^^ 닮아가고 싶은 정통 수비수 중 한 분이신 고수님께 꼭 지도받으러 가겠습니다. 바쁜 일정이 마무리 되는대로 멀리라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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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음자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1.26 안티스핀러버를 사용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한 제 경험을 남깁니다.
안티스핀러버는 롱핌플러버 보다 구사하는 기법이 단순한 것이 장점입니다. 블럭, 보스커트, 스매시, 푸시, 커트(chop) 정도만 구사하면 넘칠 것으로 봅니다^^
우선은 블럭 감각을 먼저 익히세요. 롱핌플을 쓰셨으면 금방 되실 겁니다. 라켓을 세우는 것을 항상 잊지 마시고요. 안티스핀러버는 밀든, 치든, 가장 기본은 수직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더군요. 물론 보스커트나 춉시에는 라켓각을 더 열어 줄 수 있지만요. -
작성자탁구왕김제빵 작성시간 18.01.08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주부터 안티러버를 사용해보려고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