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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서비스 지적에 감사하다는 어르신

작성자탁구왕김제빵|작성시간15.03.12|조회수1,203 목록 댓글 8

 

어제 모처럼 집 근처 탁구장에 갔는데 같이 운동할 사람이 없어 구석의 빈 탁구대에서 쉐도우 스윙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저보다 15~20년 정도 연배가 높으신 어르신이 운동준비를 하고 계시길래 같이 치게 되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랠리와 3구 공격 연습 등을 하다가 옆의 메인 테이블의 자리가 나서 그쪽으로 옮겨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핸디 5점을 드리고 했는데 첫세트 제가 9: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르신이 갑자기 후다닥 주먹서비스를 제 포핸드쪽으로 넣는 겁니다. 가까스로 리시브를 하고 랠리 끝에 듀스가 되었고요.

제가 바로 좀전의 서비스는 반칙서비스로 이렇게 넣으시면 안됩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어르신은 미안한 표정으로 오래된 습관이라서 미안하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승부의 분수령에서 후다닥 서비스 넣는 연세 드신 분들이 많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그분이 다시 저에게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나이 어린 사람의 지적에 대해서도 겸허히 수용할 줄 아는 참된 어르신을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세트부터는 승부를 떠나서 어르신의 멋진 플레이에 나이스를 외쳐주며 게임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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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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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루디악 매니아 | 작성시간 15.03.12 저도 이런 경험있습니다. 연배도 언급하신 것처럼 비슷하게 많으신 분인데, 자주 뵈고 게임도 하고 하다가 한번은 말씀을 드렸지요. 고민 많이 했습니다.
    "형님, 공을 위에서 떨어떠리면 안됩니다. 던져 올리셔야 됩니다..! ㅎㅎ"
    "아..그렇나? ㅎㅎ (시범을 보이며) 그럼 이렇게 하면 되나? ㅎㅎ"
    "아니요. 제가 보여드릴께요 ㅎ"
    설명 드리고 시범을 보이니 고맙다며 시합 도중에 몇번 연습을 하고 게임을 재개 했습니다. 많이 어색해 하셨는데 굉장히 쿨하게 받아주셔서 저 또한 감사했던적이 있습니다.
  • 작성자무조건 막자 | 작성시간 15.03.12 습관때문에 나도 모르게 주먹서브를 넣더라도 지적했을 때 지적한 사람이 미안하지 않게 인정하시고 고치려고 해주시면 얼마나 탁구장분위기가 따뜻하고 정겹겠습니까ㅎㅎㅎ
    얼마전 참고참고 참다가 조심스레 말씀드렸더니 "나도 아는데 안되는 걸 어떡해요 제가 이 서브넣어서 댁한테 이길까봐 그래요 고수가 너무하네"라고 그러셔서 남은 세트 치는둥 마는둥하고 끝내버렸습니다ㅜ
  • 작성자붉은돼지 | 작성시간 15.03.12 예전에 제가 탁구장 다닐 때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 계셨는데..
    서비스 그렇게 넣으시면 원래는 반칙이에요 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 다음날부터 볼박스에서 서비스 연습하시더니.. 한 2 ~ 3주 지나네 규정에 맞는 서비스로 똑같은 구질의 서비스를 만드신거 보고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생각이 든적이 있습니다.
  • 작성자나는빵이 | 작성시간 15.03.12 겪어보면 성격 좋으신 분들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저희 구장 형님들, 아저씨들은 한마디 드려도 잘 받아들이시고, 매번 감사하다 해주시고 기대도 안했던 음료수 등을 가져다 주셔서 오히려 죄송하게 생각될만큼 감사할때가 있더라구요 ㅎㅎ
  • 작성자팔광 | 작성시간 15.05.12 훈훈한 광경이 는껴지게 되어 이 글보는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좋으신 분과 같이 운동하는것이 즐겁지요.
    승패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전 게임도 승부위주보다 내용위주로 하는게임을 선호합니다.
    랠리가 많이 되어 땀흘리며 운동하는 목적에도 부합되구요.
    좋으신 분 만난것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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