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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서비스 규칙을 휴지처럼 저버린 부끄러움.

작성자이쩜칠|작성시간15.06.02|조회수2,458 목록 댓글 12

예선 통과냐 탈락이냐의 갈림길 : 이기면 통과, 지면 탈락, 상대도 마찬가지.

두 게임을 먼저 따서 2 : 0 으로 앞서다가, 두 게임을 내줘서 2: 2 가 되고,

마지막 5째게임에서 7 : 5 로 밀리다가 두 점을 따라붙어 7 : 7 의 상황.

 

그런데 7 : 6 의 상황에서 제가 서브를 넣고 득점을 하여 7 : 7에서

상대에게 서브권을 넘겨주려다 가만 따져보니,,

아뿔싸, 아까 마지막 내가 넣은 서브는 원래 상대의 서브인데 잘못 넣은 거였어요.

(상대방도 심판도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 아 미안합니다. 아까 마지막 서브를 제가 잘 못 넣었고

지금은 제 서브 순서가 맞으니 제가 넣어야합니다.

(여기서부터 저를 A라 부르고 상대방은 B라 부르겠습니다.)

B : A가 아까 넣었으니 B인 내가 그냥 넣어야 한다.

심판 : A가 하나 잘 못 넣었으니 B가 하나의 서비스를 넣고 다시 A에게 넘겨라.

A : 원칙과 법은 A인 내가 서브권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B인 그대가 억울하다면

아예 서브권을 바꿔 B인 그대가 넣어라. 그 다음에 내가 바뀐 그대로 넣겠다.

 

B가 마다할 까닭이 없지요. 불법이지만 A가 바보처럼 제 권리를 포기하는데요.

만일 A가 원칙대로 서브권을 가져간다면 A인 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니까요.

심판도 룰을 알겠지만 한 명이 스스로 손해를 보겠다는데 그렇게 하라더군요.

 

뭐, 하여튼 그렇게 서브권은 B에게 ‘명백히 불법으로’ 넘어갔고

상대가 넣은 두 개의 서브를 제가 야심차게 팼지만

멀리 날아가 9 : 7이 되더니 그냥 졌어요.

 

----------------

 

게임이 끝나고 예선탈락이 되고나니 내 자신이 뻘짓을 했다는 생각에

너무 부끄러워 남에게 아무런 얘기를 못하였답니다.

누구나 비웃으며 그럴 거잖아요 : 너 바보냐, 치매냐, 아니면 자선사업가냐?

 

제 결론은 제가 져서 마음이 아픈 게 아니라

어떠한 경우라도 경기는 규칙에 따라야함에도

제 스스로 원칙과 룰을 무시한 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착각을 했다는 참담함입니다.

 

순간의 판단을 요할 때는

잔머리를 씀도, 배려도 아니요,

오로지 원칙과 정의에 입각해야함을 배웠습니다.

 

규칙과 법을 저버린 저를 꾸짖어주십시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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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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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쩜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6.03 네, 그렇습니다.
    비록 순서를 어겨 서브를 넣었거나 다른 문제가 있었더라도
    잘못을 인지한 순간 이전까지의 점수는 그대로 인정이 되고,
    그 순간부터 본디의 순서대로 서브권을 갖는 것이니 A가 서브권을 갖으며
    따라서 A는 연속해서 3번의 서브를 넣게 되는 게지요.
  • 작성자최강루프 | 작성시간 15.06.06 저는 2:0에서 상대가 우겨서 0:0에서 다시 했답니다 ^^
  • 작성자多不有時 | 작성시간 15.06.07 잘하신겁니다.
    원리원칙보다 인정을 택하여 자책하고 계시지만
    법대로 해서 이겼다면 더 큰 죄책감(^^)이 드셨을 겁니다.
  • 작성자육담 | 작성시간 15.06.10 불법운운은 넘우 나가신듯 ㅡ,.ㅡ
    잘못은 일어날수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는 절대 적인건 없습니다.
    법은 의견이 다를때 따져보아도 됩니다. 양측이 동의하고 넘어 갔다면 그것또한 잘한일.
  • 작성자태기산 | 작성시간 15.06.12 제생각은 A선수가 서브를 넣고 하나의 서브는 실수하면 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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