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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투구' 란 기사를 보고 탁구 서비스에 대해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성자러브 올|작성시간15.08.19|조회수1,104 목록 댓글 5

한겨레 신문에 난 글인데요. 탁구가 야구와 같이 인기 스포츠였다면 서비스 반칙은 이미 없어졌겠죠....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유레카] 부정 투구 / 김양희


프로야구에서 금지된 투수의 행위는 이렇다. ①이물질을 공에 바르는 행위 ②공이나 손 또는 글러브에 침을 묻히는 행위 ③글러브나 몸 또는 옷으로 공을 문지르는 행위 ④사포 등으로 공을 마모시키는 행위 등이다. 침, 땀, 바셀린 등 미끄러운 물질을 공에 바르면 회전이 걸리지 않아 떨어지는 각도가 커지며, 공을 마모시키면 공의 궤적이 달라진다. 승리에 목마른 투수들에게 부정 투구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메이저리그 23시즌 동안 324승을 올린 우완 투수 돈 서턴은 엘에이 다저스 시절 글러브에 숨겨뒀던 면도날로 공을 긋고는 했다. 다른 팀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동료 유격수가 대신 면도날을 가지고 있다가 서턴에게 공을 건네주기 직전 공을 변형시키기도 했다. 양키스의 포수 요기 베라는 팀 동료인 좌완 투수 화이티 포드(통산 236승)를 위해 공을 바닥에 갈거나 포수 장비의 딱딱한 표면에 쳐서 공을 닳게 한 뒤 포드에게 던져줬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게일로드 페리(통산 314승)는 공에 침을 바르거나 소매 등에 숨긴 바셀린을 발라 던졌다. 그는 은퇴 뒤 바셀린 광고까지 찍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기록(210승)을 보유중인 송진우 <케이비에스엔> 야구해설위원은 올 시즌 초 경기 해설 도중 “바셀린을 바르고 투구했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서턴과 포드, 그리고 페리가 부정 투구로 올린 승이 몇 승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이들은 모두 통산 성적의 위대함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당당히 올라 있다. 이런 탓에 <뉴욕 타임스>의 빌 페닝턴 기자가 2013년 1월 기사에서 “명예의 전당은 항상 악명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왔다”며 씁쓸함을 곱씹었다.

‘명예’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다. 그러나 모든 명예가 명예로운 것은 아니다. 괜히 야구를 인생, 혹은 현실과 닮았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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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서경1004 | 작성시간 15.10.12 저희 조그만 스터디 그룹의 카페를 오픈하면서 모든 회원들의 입회시와 등업시에 서비스 부정 방지 서약을 받고 있습니다.
    효과가 좋습니다. 작지만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달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이 해나가면, 한국도 서비스 부정이 없어지는 그런날이 빨리 오리라 믿습니다. 외국에 가서 한국사람들이 탁구에 관한한 후진국이나 아프리카 사람 취급 받는 것도 이젠 없어졌으면 합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Fedor | 작성시간 15.08.20 야구에서는 공식규정상 심판이 준비하는 공식 로진백을 '맨손'에만 묻힐 수 있으며
    공을 닦을 때는 '맨손' 으로만 닦을 수 있습니다.
    간혹 로진백도 과하게 쓸 경우 심판에게 주의를 받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투수는 이물질을 가지고만 있어도 즉시 퇴장됩니다. 예를 들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파인타르(송진) 와 같은 이물질이 투수의 팔이나 목 또는 글러브안쪽 등에 묻어있는 경우 즉시 퇴장당합니다.

    탁구도 국제대회에서부터 반칙서비스를 엄격하게 퇴출하여
    생활체육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유급심판이 있는 생활체육대회에서 심판에게 어필을 해도 얼버무리듯 넘어가려고 한 씁쓸한 기억이 있습니다
  • 작성자왕서방 | 작성시간 16.01.01 막장탁구의 개념없는 사람들의 심리는
    상대방이야 어떻게 하든 내가 어떻게 하든 이기고 봐야 한다는 심리...!

    우리나라 생탁에서 그런 풍조가 만연해 있다는 것은 운영진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 규칙을 정하여 이용하자는 취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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