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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 시타 의뢰? 얼리어댑터? 용품 무상제공?.. 정확히 의미를 아십니까?

작성자공룡|작성시간16.01.06|조회수1,192 목록 댓글 13

저를 비롯해 여러 매니아 분들이 저처럼 사용기도 자주 올리시고 열심히 용품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종종 많은 분들로부터 "공룡은 어디 어디서 용품 스폰 받더라"하는 말을 듣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스폰을 받지 않습니다.
예? 물건을 무상으로 받은 적이 없단 말이냐구요?
무상으로 많이 받았죠. 하지만 스폰은 아닙니다.^^
'스폰'은 쉽게 말하자면 용품의 우수한 성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실력이 뛰어난 선수와 계약을 하고 무상으로 용품을 지급하되 계약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라켓이 파손되면 같은 모델로 다시 제공하며 러버는 소모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제공되지요.
저는 선수도 아니고 실력도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스폰을 주거나 받을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스폰에는 계약과 의무가 따르는데 계약 기간 중에는 절대 타사의 제품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용품을 만지는 아마츄어인 저는 그런 계약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공급받은 용품들은 출시 직전이나 직후에 단발성으로 제공되었고 그 목적은 '시타 의뢰'입니다. 그 의뢰에는 의무는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암묵적인 리뷰 작성과 게재에 대한 청탁이 뒤따릅니다.^^
리뷰 써주면 좋고 쓰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말을 꼭 함께 들으면서 용품을 받습니다.
블레이드도 하나, 러버도 한 장 씩 받습니다. 그거 다 쓰면 또 주지 않습니다.^^
시타 의뢰에는 임무가 따르지 않습니다. 그저 선수도 아닌 아마츄어 용품 매니아로서 새로 출시되는 신제품들을 무상으로 남들보다 더 일찍 써볼 수 있는 게 고맙고 기분 좋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시타를 하게 되고 그 결과는 웬만하면 좋은 내용의 리뷰로 이어집니다. 인간적으로 당연한 일이죠.^^
물론 무조건 다 좋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단점도 쓰기도 하고 썩 좋지 않다고 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넥시 프로글루의 용기 문제도 그랬고 예전에 무지 비싼 은하의 웬지 블레이드 받았을 때도 그랬습니다(걔는 가성비가 영 떨어진다고 안 좋게 쓰고나선 미안한 마음에 시타품을 다시 돌려보냈었죠.^^ 당시로서는 그냥 받아 갖기엔 너무 비싼 개체였어요..).
새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미리 써보는 사람을 '얼리 어댑터'라고 하죠.
저도 몇몇 용품에서는 얼리 어댑터였습니다.
얼리 어댑터는 유상 무상의 차이를 따질 필요가 없는 말이죠. 자기 돈으로 사서 쓰든, 리뷰 목적으로 무상 제공 받든.. 남들보다 먼저 써보는 사람입니다.
제가 올린 사용기에는 새 용품(혹은 출시된지 좀 지난 용품들도)을 사비로 구입하여 써보고 올린 것도 매우 많습니다. 제가 그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용품 탐구가 취미니까요.
취미에는 자기 돈을 들이게 됩니다. 그동안 용품에 들어간 돈이 꽤 되지만 그 정도 지출해서 제 취미 즐길 만큼의 경제력 또한 갖고 있습니다. 제기 좋아하는 P7은 지난 몇 년 간 다 제 돈으로 사서 썼습니다.
제가 아디다스에서 러버를 스폰받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이 있는 줄 압니다.^^ 새 블레이드 나올 때 블레이드 시타 의뢰와 함께 러버도 제공받을 경우에는 P7을 비롯해 다른 러버들도 몇 장 씩 받기도 했습니다만 그 외에는 제 주력은 늘 제가 사서 썼습니다.
아디다스가 국내 론칭되고 넥시가 커지면서부터는 시타와 리뷰를 위해 무상으로 받은 용품들이 많아졌습니다만 그 전에는 대부분의 경우 저는 제 돈 들여 미리 사서 써보는 게 즐거운 아마츄어 얼리 어댑터였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시리즈로 올린 제 용품 방랑기에도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정확하게는 예전 버터플라이코리아였던 신남무역에서 애멀타트와 미즈타니 준이 출시되던 그 때부터 제게 무상으로 시타용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모든 용품들을 다 제가 사서 썼지요. 그 전에 작성한 사용기들은 모두 제 돈으로 사서 써보고 올린 것입니다.
버터플라이 신남무역에서 아디다스 시넥틱스로 변동되었고 ITC 신제품 블레이드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아직 ITC 새 러버들은 못 써봤습니다. 일본의 그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들이 제 취향에 잘 맞지 않기에 혹 또 무상으로 제공받지 않는다면 그 러버들은 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넥시의 새 러버 카리스도 그 공장에서 나옵니다. 시제품을 써봤고 곧 정식 출시되면 시타용으로 제공받을 것 같지만^^ 써보고 맘에 들면 그 후엔 제가 사서 쓸 것이고 맘에 안 들면 후기만 올리고 끝나게 될 겁니다. 제게 맞지 않더라도 공짜로 받은 러버에 대해 굳이 나쁜 말은 쓰지 않겠죠. 성능과 장단점과 특성이 이러이러하니 이런 스타일에 잘 맞겠다 라고 쓰게 될 겁니다.
이렇듯 특정인에 대한 용품사의 '용품 무상 제공' 루트에는 스폰과 시타 의뢰가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로는 단체나 구장(관장과 코치)이나 판매점 등에 제공되는 홍보용 무상 제공이 있겠지요.
갑작스럽게 이 장황한 글을 쓰는 이유는..
"고슴도치 카페는 탁구닷컴을 비롯한 몇몇 용품회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그 용품사의 물건들만 좋다고 홍보하며 타 메이저 회사들의 용품들은 폄하하면서 이윤을 나눈다.. 고슴도치 카페는 공정하지 못하다.. 상업적이다.. 공룡은 아디다스 러버와 넥시 블레이드를 스폰 받아 공정하지 않고 편중된 홍보용 사용기를 올리며 독자와 회원들을 선동한다.." 이런 말들이 꽤 돌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최소한 제 생각이라도 확실히 밝히고자 함입니다.^^
넥시 블레이드가 제게 잘 맞습니다. 이윤 관계가 있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좋아서 택합니다. 러버는 P7이 좋았는데 단종된다 하니 전면에 쓰는 P5와 비슷한 니타꾸의 파스탁G1을 써볼까 합니다. 니타꾸는 제게 공짜 물건을 주지 않습니다.^^ 그도 아니면 테너지05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그동안 싫어서가 아니라 비싸서 주력으로 안 썼습니다. 블레이드가 많으니 주력 러버는 한 달에 열 장도 넘게 삽니다.^^ 테너지는 그러기엔 사실 좀 비싸지요. 그 외에도 다른 러버들과 블레이드들, 공도 사야 하니까요.
블레이드 많습니다. 거의 다 사서 써봤습니다. 시타 의뢰가 들어오면 써보고 사용기 작성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메이커들의 신제품까지 다 제 돈 주고 사서 써보고 사용기 올리고 싶은 마음은 이젠 없습니다. 많이 했으니까요. 그래서 최근엔 제게 시타를 의뢰하는 탁구닷컴과 시넥틱스의 제품들만 거의 리뷰했습니다. 제가 이유가 있어 편향된 건 아닙니다.^^
그리고..
고슴도치 카페는 공공단체에서 운영하는 공적인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닙니다.
이곳은 개인 카페입니다.
개인 카페는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의 사적인 공간입니다. 실력과 열정이 높아서 그를 인정하고 흠모하는 사람들이 모여들다 보니 워낙 많은 회원들이 생겼고 이들 중 이 카페의 규모만 보고 공적인 탁구 사이트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운영자에게 공정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지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개인 카페는 공정성을 가질 의무가 없습니다. 카페 운영 방침이나 주인의 생각이 싫은 사람은 나가면 됩니다. 이곳은 개인의 집입니다. 탁구와 고슴도치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랑방 손님처럼 모여있는 곳이지요. 저도 그런 객 중의 하나일 뿐이구요.
마침 주인장께서 좋은 방 한 간 내주셔서 독방편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로 명료하게 잘 운영되는 카페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 오케이 핑퐁에서 제 글에 괜히 생트집 잡는 이상한 몇몇 사람들 덕에 절필하고 기존 글들마저 싹 다 지워버린 나쁜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선 안 그래서 좋습니다. 제가 오직 이 카페에만 들어오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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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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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야탁 | 작성시간 16.01.06 감사합니다...^^
  • 작성자스무쓰 | 작성시간 16.01.06 삐딱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보다 도움에 감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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