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을 FL로 바꿉니다

[공룡]

꽤 오랜 기간 동안 ST그립을 사용해 왔습니다.
셰이크 사용 초기에는 FL그립 밖에 없던 버터플라이 파워드라이브와 게르게리를 선택했던 덕분에 자연스럽게 FL그립을 썼었는데
좀 쓰다 보니 손이 커서인지 그립 가운데 부분이 가늘게 느껴지기도 했고
손목 가까이 살 많은 곳에 그립 끝 두툼한 모서리가 닿아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고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발트너가 ST그립을 쓰길래^^
ST로 바꿔서 이제껏 잘 쓰고 있었지요.
순간 순간 포어그립과 뉴트럴, 백그립을 바뀌잡는 제 스타일에도 ST가 잘 맞았구요.
몇 달 동안 너무 바빠서 탁구를 거의 못 치다가
5월 들어 구장에 나가 오랜만에 운동을 하는데
간만에 복귀한 칼릭스의 튜닝한 그립이나
역시 둥글고 굵게 튜닝한 프리미어XR의 그립이나
오리지널 그대로 늘 좋았던 장지커ZLC의 그립들이 괜히 다 불편한 겁니다.
자꾸 각이 돌아가는 것 같아 불안하고 가운데 부분이 배나온 듯 굵게 느껴지고..
혹시나 해서 함께 운동하던 지인분들의 FL그립을 잡고 시타했더니 너무 편한 겁니다.
이런..
쉬는 사이에 배 나오고 임팩트 풀린 것으로 부족해 손 마저도 틀어졌나..ㅠㅠ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직도 무겁게만 느껴지는 폴리공 탓인지 제가 쭉 써오던 변환그립보다는 깊게 고정그립으로 든든히 잡는 게 더 좋게 느껴지는 탓인 것 같습니다.
순발력과 잔재주보다는 안정감과 파워를 더 요하는 거겠지요.
며칠 계속 같은 욕구가 올라와서 결국 그립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갖고 있던 애들 중에 FL은 순수합판 시제품 하나 밖에 없어서 벼룩시장에 글 올려서 우선 히노끼 카본 하나, 칠겹 두 개 등 종류 별로 몇 자루 구했고
단골 용품점 나가서 제 오랜 친구인 프리모라츠 카본도 FL로 하나 골라 샀습니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프카의 두툼한 FL그립은 참 좋더군요.
한참동안 러버도 안 붙은 새 라켓 잡고 추억에 빠졌었네요.^^
내일부터는 새로 구한 FL그립 애들 가지고 운동합니다.
한참 전부터 그립감이 썩 괜찮다고 생각해오던 장지커ZLC와 장지커 수퍼ZLC도 슬슬 구해봐야겠습니다.
칼릭스의 FL은 너무 가늘어서 쓸 수가 없으니 고민거리가 또 하나 늘었군요.ㅎㅎ
FL은 역시 프카가 최곤데.. 이참에 다시 그냥 프카로 돌아갈까도 생각해봅니다.^^
아흔 살이나 백 살 쯤 되면 이 용품병이 나을까요?

[공룡]

오스카 느낌의 블레이드는 사실 오스카 뿐이고 프카의 그립도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듭니다.
두 개 다 구해서 그립 이식을 하면 딱 원하시는 게 나오겠네요.^^

[npcwkkang]

저도 요즘 예전에 썼던 프리모라츠 카본의 쭉쭉 잘 나가던 감각이 문득문득 떠올라서 구할까 말까 생각중이었는데
다소 투박했던 ST그립 때문에 망설이다가 이 글보니 FL로 하나 구해봐 하는 생각이 확 드네요.

[공룡]

그립이 가는 건 좀 어렵지만 굵은 건 슥슥 갈아서 원하는 모양과 굵기로 만들어서 쓰면 좋죠.
저는 블레이드 튜닝을 거의 쇠줄로 합니다.
사포로는 한참 걸리고 울퉁불퉁해지기 쉽지만 넓고 평평한 쇠줄로 밀면 금방 갈리면서 직선과 평면 유지가 쉽습니다.
거친 사포를 평평한 막대기에 감아서 써도 비슷하게 할 수 있구요.
저도 프카 ST 쓸 때 늘 그립 갈아서 썼습니다.^^

[오리지날]

오랜만이세요^^.
저도 한동안 st만 사용해오다가 2년 휴식 후 다시 라켓을 잡으니 이런저런이유로 fl이 편해서 지금은 fl만 잡습니다.

가운데 조금 헐렁인다느껴져서 그립테입 두바퀴만 돌려감으니 흔들리지않고 좋습니다^^

[공룡]

ITC의 새 FL 그립이 가운데 헐겁지 않고 딱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