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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가의 새 러버 제네시스를 써봤습니다

작성자공룡|작성시간16.06.17|조회수425 목록 댓글 2

스티가에서 새로 출시된 러버 제네시스를 써봤습니다.
제네시스는 중국산 탑시트에 에어록 스타일의 스티가 스펀지를 조합한 특별한 러버죠.
중국산 답게 단단하고 찰진 시트에 비닐이 붙어 있습니다.
이 비닐은 점착성에 대한 기대감을 주죠.
이 러버에서는 그 기대감을 주는 역할만 하는 듯합니다.ㅎㅎ
점착성은 많이 없어요.
타구를 해보면 중국러버라는 티가 확실히 납니다.
다른 중국러버와의 비교나 좀 더 자세한 평가는 중국러버 유저들께서 해주실 테니 저는 차라리 일반적으로 많이들 쓰는 회전중시형 최신 러버들과 비교해 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반대쪽에는 테너지05를 우선 붙여놓고 돌려가며 비교하기로 했구요.
이미 강릉슈신님께서 스티가 포럼에 사용기 남기셨듯이..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별반 다를 것 없구요..
잘 나가고 편히 쓰라고 만든 중국러버네요.
전통적인 중국러버와 일반적인 회전 중시형 러버의 딱 중간 위치에 놓아야 할 듯합니다.
기본 포어핸드 랠리를 시작했을 때 스피드는 테너지05보다 오히려 더 빠르고 비거리도 한 뼘 쯤 길게 나옵니다.
기본타법에서 쭉쭉 나가서 공 궤적이 기대 이상 길게 떨어지네요.
드라이브는 쓰기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회전만을 의식해서 얇게 긁으면 신통치 않습니다.
비거리도 급격히 짧아지고 회전은 보통 수준이며 힘도 별로 없습니다.
테너지05보다 못합니다.
그런데 깊이 묻혀서 두껍게 채어주니 쭉 뻗으며 회전도 많이 먹습니다.
테너지05와 비교해도 손색없이 강하고 시원한 구질이 나옵니다.
회전은 더 쉽게 걸리는 게 느껴집니다.
테너지05의 탑시트는 살짝 탱탱거리는데 제네시스의 탑시트는 비슷하게 단단하지만 물컹하거나 튕기지 않고 든든히 탁탁 잡아줍니다.
스펀지가 공을 깊이 묻었다 튕겨주는 역할을 하는 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제대로 걸 때 탑시트와 스펀지의 상성이 제 효과를 발휘하는군요.
그런데 또 거기서 더 두껍게 거의 때리듯 걸어보니 공이 잘 묻히지 않고 날립니다.
이런 경우는 스펀지의 탄성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테너지05보다 종속이 확연히 느리고 가벼운 구질이 만들어집니다.
너무 때리듯 임팩트하는 파워드라이브나 스매쉬에는 어울리지 않음이 드러납니다.
중국러버로서는 당연한 얘기지만 누님 탁구에는 전혀 아니라는 결론이죠.^^
적당히 두꺼운 임팩트로 강하게 채서 과감한 전진 스윙을 할 때 최대의 효과를 얻는 러버입니다.
회전만을 노린 루프 드라이브의 궤적이 생각보다도 더 무척 짧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장점일 수도 있네요.
사이드라인을 끊는 짧은 궤적의 루프는 누구에게나 위력적이니까요.
보스커트나 리시브도 임팩트 없이 슬쩍 대주면 날리는 구질로 아주 짧게 놓아집니다.
이런 성격을 잘 이용하면 드라이브에서나 보스커트 랠리에서 정말 정말 위력적인 구질의 바리에이션을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특별한 성격을 잘 파악하지 못하거나 적응이 부족하다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러버로 남을 테구요.
회전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기술에서 같은 양상을 보입니다.
중국러버 사용자들은 금방 적응하실 거구요, 더 편하게 더 쉽게 더 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신 중국러버만의 점착성과 긁는 루프와 괴상한^^ 구질 등은 좀 포기하셔야 할 겁니다.
회전계 러버에서의 전향 역시 어렵지 않겠습니다.
자꾸 때리려 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빠른 스피드가 유지되는 안에서 좋은 구질을 만들어낼 수 있겠네요.
늘 회전을 걸어서 플레이하시고 특히 그 회전의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추구하시는 분들 중 아득한 중국러버에의 향수를 품고 계신 분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의 러버일 듯합니다.
하지만 같은 생각으로 시도하셨다가 중국도 일본도 독일도 그렇다고 스웨덴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중간계에 빠져 적응 못하시고 '이게 뭐야..'하실 분도 분명 꽤 있을 겁니다.^^
기본기 좋은 분, 중국러버로나 회전계 러버로나 비교적 두터운 파워드라이브 임팩트를 구사하실 수 있는 분들이 먼저 시도해 보세요.
회전 준다고 얇게 긁는 스타일에서는 힘이나 회전이나 잘 안 나올 것 같으니까 막연한 바람으로 괜히 기대하시는 건 비추합니다.ㅎ
제네시스는 중국러버와 일본제 스핀 중시형 러버의 장점을 섞어놓은 명품일 수도 있고 그 둘의 단점만 느끼게 될 이상한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이름이 참 공교롭게도 같죠?
제네시스.
국산차로서 매우 훌륭한 고급 세단으로 만족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역시 비싸도 이 회사 차는 안돼.. 독일차 살껄..하시는 분들도 있듯이요.ㅎㅎ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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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6.17 사용한 버전은 제네시스M 맥스입니다.
  • 작성자TAK9.COM | 작성시간 16.06.17 독일 차....~^^ 멋진 마무리 비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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