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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박자 속에~

작성자공룡|작성시간17.03.29|조회수534 목록 댓글 7

쿵짝 쿵짝 쿵짜라 쿵짝 내 박자 속에~
내 탁구가 있네

으.. 리두 글루 냄새~~
앞에 블레이드랑 러버랑 주욱 늘어놓고
새삼 리두글루 냄새를 진하게 느낍니다.
홍어 냄새 같기도 하고..ㅎㅎ

내 박자 속에~~를 흥얼거립니다.
차지연 버젼.

요즘 한참 동안 탁구가 완전 개판이었습니다.ㅎㅎ
상한 글루로 인한 지독한 슬럼프를 기본기 다듬으며 어느 정도 벗어났나 싶었는데
요즘 들어 다시 테이블 앞에서 정신없이 버둥거리기만 하는 한심한 공룡을 발견하면서
도대체 왜! 이러는지를 또 생각했습니다.
결론은? 내 박자가 아니다...
요즘 치는 탁구가 내 템포의 탁구가 아니었네요.
뭔가 지나치게 급하고 허둥대고 서두르며 미스하는... 빠른 탁구를 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많이 느린데 말이죠.^^
몸도 마음도 탁구도 느릿느릿 여유로운 것이 제 진짜 모습인데
요즘 몇 달을 너무 빠른 탁구를 치며 연전연패 하고 있었군요.
이유는?
나름 폴리공 대비라고 준비해서 쓰고 있던 조합들이었다고 용품 마니아다운 결론을 내립니다.ㅋㅋ
All+ 정도 스피드의 조합으로 콘트롤과 변화, 코스웍을 바탕으로 느리고 안정된 탁구를 쳐 왔는데
폴리공으로 바뀌면서 힘이 딸리고 공에 변화가 덜 실리면서
자꾸만 더 강한 조합으로 옮겨갔더랬죠.
결국 빠른 조합으로 탁구를 치면 그만큼 랠리가 빨라지고 내가 다음 공을 처리해야 하는 시간도 그만큼 빨리 돌아오는데 말입니다.
느린 공룡이 제일 못하는 게 빨리 치는 거고
제일 취약한 게임 상대가 빠른 박자의 공격수임을 수십 년 간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요즘 빠른 조합을 쓰면서 그 점을 간과하고 있었군요.
어쩐지 안 그러려 해도 자꾸만 자꾸만 서두르게 되더라니요.ㅎㅎ
빠르고 강한 조합을 계속 쓰니
연습 땐 참 편하고
약한 상대에겐 위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빨리 간 공은 그만큼 빨리 돌아오지요.
한 방에 뚫리면 그나마 다행인데
어디 탁구가 그렇씁니까?ㅎㅎ
맞수와 랠리 들어가면 늘 제 실수로 마무리되곤 했지요.
이제야 깨닫고 제 박자로 돌아가렵니다.
역시 저는 All+ 이상의 조합은 쓰면 안됩니다.ㅎㅎ
연습 랠리 용으로 조금만 남겨두고 다 해체했습니다.
다시 펼쳐놓은 애들은 다 느린 애들.
다시 주력은 칼릭스나 발트너 센소카본, 디콘 정도가 될 것 같고
어쩌면 새로 들여온 어쿠스틱이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어쿠스틱 카본 이너를 며칠 썼는데
얘는 꽤 빠르네요.
스피드 수치로 하자면 97~8은 충분히 되는 기분입니다.
오늘은 그냥 어쿠스틱을 들고 나가볼까 합니다.
느림의 미학을 탁구에도 적용하면서
또 흥얼 흥얼 합니다.
쿵짝 쿵짝 내 박자 속에~~
얼씨구~ 차지연 버젼.^^

지가 얼마나 느려 터졌는지 새삼 돌이켜 깨닫는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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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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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슈미아빠 jw | 작성시간 17.03.29 꿍짝꿍짝 꿍짜자작자!!
    노래나 탁구나 박자와 강약이 중요한것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3.29 네. 맞아요.
    원래 제 게임 방식과 장점이 강약 조절인데
    한동안 구위에만 신경쓰느라 무식하게 때리고 있었어요.^^
    빠른 공만 줄기차게 쳐대니 돌아오기도 빨리 오고, 그러니 허둥대다가 실수하고...ㅎㅎ
  • 답댓글 작성자슈미아빠 jw | 작성시간 17.03.29 공룡 박자 뺏기와 코스조절에 신경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스트레스받네요?^^
  • 작성자붉은돼지 | 작성시간 17.03.29 저는 자진모리 장단으로 치고 싶은데..
    현실은 너무 무거운 하드웨어라. 안단테로 쳐야겠군요.. ^^;
  • 작성자자유로운탁구 | 작성시간 17.03.29 오랜만에 글 쓰셨네요~ 자주 좀 글 올려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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