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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체데크를 하루 써봤어요

작성자공룡|작성시간15.09.23|조회수329 목록 댓글 0
체데크를 딱 하루(정확히는 두어 시간) 써봤습니다.
요즘 말도 못하게 바쁘게 살아서 두 달도 더 넘도록 탁구를 못치고 있었습니다..ㅠㅠ
그러던 중 이쁜 체데크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 녀석은 도저히 묵혀둘 수가 없어서^^
일정을 조정하고 또 조정하여 겨우 몇시간 짬을 내서 구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우선 조합한 러버는 5Q VIP 와 1Q.
포어핸드 롱과 백핸드 하프발리로 기본 랠리를 시작하면서 첫인상은 '정확하다'였습니다.
내가 치는 힘과 스윙과 각 그대로 결과를 보입니다.
타구감은 깔끔한데.. 짧게 울리고 사라지는 절제된 기계적인 진동은 영락없는 아릴레이트카본의 타구 특성이겠지요.
얇은 판이라 손으로 전해오는 직접적인 감각은 잘 살아 있으나 그렇다고 낭창거려 휘어지며 흩뿌려주기보다는 오히려 마치 7밀리 짜리 두터운 판인 양 중심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감각입니다.

계속 기본 랠리를 하면서 느껴지는 야릇한 감각.. 이거 꼭 전에 써본 뭐랑 많이 비슷한데?
기억을 돌이켜보니 장지커 수퍼 ZLC랑 타구감이 정말 많이 닮았다는 생각입니다.
공을 치면 판과 공이 맞닿는 딱 그 지점이 마치.. 공자국이 동그랗게 파여 생겨나도록 공이 판 표면에 폭 파묻혀 들어가면서 그대로 잡혀 밀려나가다 목표지점을 향해 뾱 발사되는 기분이랄까..^^
그 공자국의 감각적 직경은 절대 크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판이지만 공이 깊이 묻히진 않고 표면에 직경 몇 밀리 짜리 홈이 파여 공이 끼어 고정되면서 끌려가는 듯한 감각입니다.
그 미묘한 감각을 글로 설명하려니..ㅎㅎ

비거리 조정은 간단한 힘조절로 아주 편하고 쉽게 됩니다.
전진회전을 살짝 걸어주는 것이 롱이나 하프발리에서 훨씬 안정감과 위력이 생기네요.
블록에서도 그렇습니다.

드라이브를 걸어봅니다.
5Q VIP는 쭉 끌리다 급격한 포물선을 그리며 뚝 떨어지고 1Q는 더 빠른 직선을 그리며 뻗어갑니다.
드라이브의 체감 속도나 위력은 티모볼 스피리트(또는 ALC나 비스카리아) 정도..
오스카와 같은 특수소재를 썼지만 표면재질이 워낙 달라서인지 감각과 끌림 특성은 많이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쓰임새는 같겠지만 제작사와 미리 써보신 분들의 말처럼 오스카는 기존 셀룰로이드공에, 체데크는 폴리공에 더 잘 맞는다니 그렇겠지요(저는 시간도 없고 폴리공도 마침 주변에 없어서 셀공만 두어 시간 쳐보고 끝났습니다. 추후에 시간을 더 가지고 폴리공도 써봐야죠).

그런데 드라이브를 걸면서 또 드는 생각.. 어라? 이건 김정훈이네?
끌림의 감각과 용틀임하는 구질이 김정훈과 너무나 닮아 있군요.
(하긴.. 같은 분이 설계하셨으니..ㅎㅎ)
그렇다면 MX-P를?^^
요즘 운동을 너무 못해서 단단한 러버 조합은 아예 생각도 안해봤던 차라 MX-P는 다음에 컨디션이 좀 회복된 후 붙여보기로 했습니다.

대신 부드러운 러버로 우선 한 쪽만 바꾸어봤습니다.
5Q VIP는 마음에 들어서 놔두고 1Q 대신 5Q 파워업데이트를 붙였습니다.
스피드는 거의 그대로인데 역시 더 부드럽고 조절이 쉬워지네요.
강하고 빠른 임팩트에서는 1Q 만큼 힘을 다 받아주지 못하는 듯한 기분은 살짝 있는데 그 외 편하게 사용할 때의 융통성과 위력은 오히려 좋기에 전반적으로는 쓰기에 더 좋았습니다.

제 주력러버인 P7을 붙여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번 타구 시에는 꼭 붙여봐야죠.
안정감이 매우 높고 끌림도 아주 좋으리라는 예상이 됩니다.

그립은 ST를 사용했는데 둥글고 적당한 굵기로 손에 잘 잡힙니다.
넥시의 1세대 그립보다는 살짝 가늘어진 기분.. 아디다스의 그립들과도 비슷하고 장지커ALC의 그립과도 비슷합니다.

마지막으로 늘 상대하는 파트너와 게임을 해보니..
기본기를 확실히 갖춘 사람이 꾸준히 연결하는 전ᆞ중진 드라이브 플레이를 하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결론을 바로 내릴 수 있었습니다.
파워 올라운드 양핸드 드라이브 플레이를 위한최고급의 수퍼 밸런스 블레이드라고 정의해야겠죠.
('폴리공에 최적화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겠으나 그건 제가 폴리공을 직접 쳐보고 붙이겠습니다.^^)

잘 생기고 멋지고 든든하고 정직한 참 좋은 블레이드입니다.
또 시간 내서 써보고 다시 느껴보겠습니다.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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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슴도치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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