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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과 어쿠스틱 카본 이너

작성자공룡|작성시간17.03.29|조회수1,487 목록 댓글 12

얘네들을 요 며칠 써봤습니다.
어쿠스틱은 닛타꾸의 명품 현악기 시리즈의 중간 아이죠.
바이올린과 테너의 사이에 위치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어쿠스틱에 카본을 넣은 애들이 둘 있는데
표층 바로 밑에 카본을 넣은 애가 어쿠스틱 카본이고
그 아래 층, 즉 중심에 가까운 곳에 카본을 넣은 애가 어쿠스틱 카본 이너입니다.
이름에 다 설명이 되어 있죠.^^

둘 다 ST그립 라지 사이즈 핸들(특주라고도 부르고 LG 라고도 합니다)을 구했습니다.
어쿠스틱 특주 핸들이 예전에 처음 나왔을 때에는 그립 아래위 면이 평평하고 모서리가 확실히 각져 있으며 그 양 옆은 둥근 형태였고,
그 후엔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우리만큼 아주 굵은 사각 단면의 그립이 나왔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구입한 어쿠스틱 특주의 그립은넓고 얇은(절대적으로는 그래도 두꺼운데 폭에 비해 얇은 비율의) 직사각형의 단면입니다.
프리모라츠 카본의 그립이 조금 더 폭이 넓어진 모양입니다.
아주 강력한 스타일로 확실히 각진 와이드 그립이군요.
윙은 보통 정도 크기와 모양으로 딱 적당히 잘 잡힙니다.
반면 어쿠스틱 카본 이너의 그립은 동그랗습니다.
분명 굵은 그립인데 전혀 굵지 않은 듯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어쿠스틱 오리지널 그립의 동그란 단면을 그대로 조금 굵게 키워놓은 모양이네요.^^
폭이 좁으면서 두꺼운 전형적인 일본식 동그란 단면입니다.
그리고 윙이 꽤 큽니다.
둘이 너무 달라서 재미있습니다.

오랜만에 잡은 어쿠스틱은 여전히 명품스런 타구감을 보여주네요.
약간은 퍽퍽한 듯 무심한 듯 묵직하게 절제된 고급스런 울림인데 또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질긴 섬유질 같은 감각도 갖고 있는 특별한 느낌이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폴리공에는 좀 버겁네요.
요즘 이금소씨가 닛타꾸 스폰으로 코르벨에서 어쿠스틱으로 넘어왔다기에 그렇게 안정적이고 든든하며 여유로운 플레이를 머릿속에 그리며 모처럼 써봤더니...
하하! 안정적이고 여유롭긴 하네요.
상대는 나보다 더 여유롭군요...ㅋㅋㅋ
임팩트를 작정하고 강하게 줘야 위력적인 공이 나오고, 그렇잖으면 마냥 얻어터지기 좋은 공들이 속출합니다.
제 불량한 임팩트 습관으로는 도저히 어쿠스틱으로 게임할 수 없다는 걸 바로 증명해주는군요.ㅎㅎ

어쿠스틱 카본 이너는 생각보다 빠르네요.
궁금해서 함께 비교해 본 티모볼ZLC와 거의 비슷한 반발력이니까 고슴도치님 스피드 수치로 97~8 쯤은 나오겠네요.
이 정도로까지 빠를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시원 시원 잘 나갑니다.
》》이 부분에서 대부분의 분들이 다른 말씀을 하셔서 저도 보완합니다.
어쿠스틱 카본이너를 사용하신 많은 분들께서 코르벨이나 어쿠스틱보다 살짝 더 나가는 정도로 반발력이 억제되어 있다고 하시네요.
제가 이 테스트에 사용한 개체가 유난히 잘 튕기는 개체였을 확률이 큰 것 같습니다.
93그람 짜리 라지핸들이었는데 정말 잘 나갔거든요.^^
아무튼, 대부분의 어쿠스틱 카본이너는 91~2 정도의 평균 스피드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
타구감은 고품격 어쿠스틱에서 훨씬 자유로워진 경쾌함이 느껴집니다.
어쿠스틱이 낮고 짧게 탕탕~이라면 어쿠스틱 카본 이너는 시원하게 팡팡~~입니다.
어쿠스틱보다 얇은 판 두께로 인해 더 휘청이고, 카본이 들어있다지만 중심에서 든든하게 받쳐준다기 보다는 얇은 판 전체가 공을 붙잡았다가 팡 쏘아내는 스타일이네요.
임팩트 없이 슬쩍 받쳐 밀어보내려는 플릭 같은 대상 플레이에서는 종종 네트행이 나오곤 합니다.
역시 얘도 기본적인 반발력은 높지만 그 반발력 자체가 파워가 되지는 않고, 사용자가 공을 충분히 잡아서 강한 임팩트로 확실히 뿌려줄 때 그 진가를 보이는군요.
어쨌든 타구감이 워낙 좋으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예전엔 어쿠스틱을 주력으로 한참 쓰기도 했었는데 이젠 쓰기 힘드네요.
폴리공이 버겁기도 하고
제 스타일도 달라졌구요.
또 임팩트가 많이 게을려져서^^ 매번 잘 안 들어가서요...ㅎㅎ
저 같은 사람 말고...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스탠다드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 분들께 어쿠스틱 시리즈는 명품 중의 명품이지요.

저는 이 어쿠스틱 두 형제 시타를 끝으로
폴리공 대비해 보겠다고 참 많이도 준비했었던 이런저런 조합들 역시 모두 다 접고
칼릭스로 돌아갑니다.^^

임팩트가 탁구 스타일 닮아 몹시도 자유로운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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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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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Bigpool | 작성시간 17.04.01 라잔터R50과 하이프 러버를 붙여놓은 어쿠스틱 카본 이너를 빌어서 오늘도 쳐보았습니다. 하이프는 밋밋하고 평범한데 비하여, 비거리와 회전 및 맹렬함에서 라잔터R50이 훨씬 잘 어울렸습니다.

    이 블레이드의 주인이신 분께서도 라잔트 파워그립에서도 비거리와 파워가 모자랐으나 하이프 **로 좀 더 나아졌었는데, 라잔터R50을 만나서 참 만족스럽다고 평하십니다.
  • 답댓글 작성자Camel | 작성시간 17.04.04 Bigpool 오늘 오랫만에 연습했는데, (어쿠스틱 + 라잔트파워그립) 조합이 포핸드 드라이브에는 제일 좋네요. 클릭감도 좋고 임팩트를 줄 때는 멋진 볼이 나오네요. 단, 폴리볼이라 더 파워를 써야하고 러버는 무겁고 해서 엘보에 좀 무리가 오네요. 라잔트파워그립 정도 스핀에 좀 가벼운 러버가 절실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4.04 Camel '임팩트를 제대로 줄 때' 참 좋죠. 늘 그러기 힘들어서...ㅎㅎ
    파스탁G1이 무겁지 않고 힘있고 좋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Camel | 작성시간 17.04.04 공룡 파스탁 G1 이 답인가 보네요. 한 번 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초록단풍 | 작성시간 17.04.18 흐.. 저는 어쿠스틱카본이 있지만 딱 한번 시타후 곱게 접어두고 있습니다.. 처음 느낌은 잘 나간다 하는 느낌과 소리가 깻끗하다 하는 것 이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루디악이 지겨울때 사용할려고 보관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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