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공을 써보면서

[공룡]

이제 대세가 될 거라는 새로운 재질 ABS공을 요즘 써보고 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공은 엑시옴 ABS공 브라보 시합구.
저는 엑시옴 공을 좋아하지 않는데 제 주변인들이 거의 다들 폴리든 ABS든 엑시옴 공을 쓰고있고 지역대회도 거의 엑시옴 공을 쓴다며 빡빡 고집하는 이들이 많아서.. 더불어 살기 위해 씁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은 닛타꾸 프리미엄이었는데 얘가 원래 ABS였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네요.
사실 폴리공 자체가 너무 싫어서 공에는 관심을 끊은 지가 꽤 됐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동안 쓰던 폴리공들보다 ABS라고 새로 나온 이상한^^ 공들이 제게는 너무 너무 잘 맞네요.
분명 더 잘 안 나가고 사운드나 바운드에 마치 라지볼을 연상케하는 요상한 무브먼트도 있는데.. 왜 저한테는 썩 좋을까요.
이 방에도 수차례 투덜투덜 글 올린 바 있듯이 정식 경기용구가 폴리공으로 바뀐 후 여러 해 동안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폴리공은 제 스타일에 맞질 않았지요.
탁구 자체에 대한 흥미까지 슬슬 식어가는 요즘이었는데 이제 곧 정식 경기용구로 쓰일 거라는 ABS 공들은 제 게임 스타일에 참 희한하게도 잘 맞습니다.
물론 스피드나 회전은 셀공은 물론 폴리공보다도 떨어지니 큰 기대도 없었는데 공의 바운드 타이밍이 제게는 잘 맞나 봅니다.
새 공 쓰면서 헛스윙 나온다고들 하시죠.
세계 최강자 마롱도 이번 월드컵에서 DHS ABS공 쓰면서 심심찮게 헛스윙을 보였었죠.
상대들은 헛스윙도 자주 하며 공이 너무 이상하고 안 나간다고 계속 투덜대는데 저는 게임이 너무 편한 겁니다.
마치 셀공 시절로 돌아간 듯.
제 박자에 딱 맞는 공입니다. 크하하하~
그래서 닛타꾸 프리미엄이 그동안에도 제일 좋게 느껴졌었구나 싶습니다.
비싸고 주변인들이 하도 꺼려서 덩달아 쓰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혹시나 하여 셀공 시절에 즐겨 사용하던 조합들을 만들어 써봤습니다.
ALL급으로 스피드가 억제된 컨트롤형 극박카본 블레이드에 끌림 좋고 강한 러버 조합입니다.
결론은 대만족.^^
최종 조합은 삼소노프 스트라투스 카본에 파스탁G1 양면입니다.

몇 년 만에 함박웃음이 나옵니다.
폴리공 때문에 탁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그 기억들이 아른아른 떠오르며.. 공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이제야 다시 공으로 보상받는 기분이랄까요.
뭐 이렇게 자꾸 바꿔? 투덜투덜 하면서 별 기대 없이, 솔직히 걱정이 더 많은 채로 써보는 ABS공이 제겐 탁구 흥미 회생의 길을 열어 주네요.
폴리공에도 아직 적응 못해 힘든데 거기서 더 안 나가고 더 안 걸린다니 아예 기대도 안 했었는데 말이죠.
공 다시 바뀌고서 힘들어하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한, 염장 지르는 말이 되겠지만..
ABS 공 참 좋다.^^

저 같은 분 또 계시죠?


실로 오랜만에 탁구가 다시 즐거운 공룡

[세모래]

포로리 공감합니다. 전부다요. (진심입니다^^)
저도 심리스공 싫어하고 니타구프리미엄만 씁니다.

중요 논지는 스포츠장비의 기술은 퇴보가 아니라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야되는게 맞다면 심리스볼로 가야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

제조사들도 ITTF도 심리스볼 방향으로 가야되는걸 알고 있지만, 심볼 위주로 역행하고 있다는점이 뭔가 구린내가 난다는 거죠. ㅋㅋㅋ

[아스카리스]

니타쿠 프리미엄이나 DHS D40+ 까지는 그래도 큰 이질감까진 없이 조금 적응해서 쓴다는 정도면 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엑시옴 브라보만큼은 거의 멘붕 수준이던데요 ㅠㅠ 조금만 타점이 흔들리면 회전을 왕창 걸어도 볼 꼬리가 떨어지질 않습니다...그래서 완전 칼같은 타이밍이 아니면 드라이브를 풀 임팩트로 걸 수가 없는 1인...

[티이에이]

임팩트로 테이블 끝에 떨어뜨리는 탑스핀 구사하는 분들은 거의 멘붕 수준,,,,,설렁드라이브 걸던 분들은 공 괞찮네,,,,,ㅋ

[아트백핸]

외국 ABS 볼 후기를 좀 봤는데 긍정적인 평가가 많더군요. 스피드랑 회전이 폴리볼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다. 진구율이 좋다. 등등

[redfire]

아싸리 abs넘어가서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