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첫인상

[공룡]

모비딕을 먼저 훑어보고 있습니다.
첫인상 몇 가지 우선 간략히..

- 가볍다.^^
제가 써본 그 많은 블레이드들 중 지금 얘가 제일 가볍네요. 73g.

- 가벼운데 공은 가볍지 않다.
이미 여러 회원님들께서 언급하신 그대로군요. 블레이드가 제 주력보다 10g 이상 가벼워 동일 러버 조합에서도 역시 그만큼 가벼운데 희한하게도 구질은 가볍지 않습니다. 쭉 뻗을 때의 구질은 무겁기까지 합니다. 신기한 앱니다.^^

- 타구감은.. 뭐지? 나무 속에 숨겨진 플라스틱?
예전에.. 탁구닷컴에서 시제품을 잠깐 만져봤을 때도 처음 느꼈던 감각이 플라스틱이었습니다. 시판되는 이 아이도 같은 느낌이네요. 특수소재의 영향일 텐데.. 특수소재가 혹시 어떤 플라스틱 종류의 섬유와 카본의 합성일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아님 말구요.

- 표층도 특별하다.
얼핏 보기엔 히노끼 비슷한데 전혀 히노끼는 아니고.. 처음 보는 표층 목재인데 하얗고 깔끔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나뭇결을 갖고 있네요. 무슨 나무일까요? 넥시는 젤롯, 루비콘에서도 이미 남들과 전혀 다른 새로운 소재를 써서 성공한 이력이 있어서 이번 모비딕의 새로운 표층도 기대가 됩니다.
잘 잡아주긴 하는데.. 히노끼처럼 늘어붙는 건 아니고 순간 튕기는데.. 깊이 묻히기도 하는데.. 끌고 가기보다는 쏘아내는데.. 약한 임팩트에서는 잘 끌리기도 하는데 강하게 끌면 오히려 덜 끌려오고..
감각이나 특성이 정말 특별합니다. 써보지 않고는 결코 이해가 안 갈 표층과 특수소재의 유니크한 감각.

- 가변반발력인가.
이제껏 넥시가 보여줬던, 칼릭스 류의 가변반발력과는 또다른 개념의 뭔가가 있습니다. 칼릭스는 두텁게 치나 얇게 치나 늘 비슷하게 잘 끌리면서 오로지 힘에 의한 가변성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데 모비딕은 힘도 힘이지만 그보다도 타구각과 타구방법에 의해 더 많이 달라지는 다양한 가변성격이 있네요.
살살 다룰 때는 아주 부드럽고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입니다. 포물선이 높게 그려지구요, 반발력은 all+ 정도 느낌.
얇게 긁으려 하면 반응을 잘 안 합니다. 얇게 살살 긁으면 예쁜 포물선으로 잘 들어가긴 하는데 딱히 루프에 회전이 특별히 많거나 하진 않고 평범한 정도. 얇게 강하게 긁으면 끝까지 끌고 가지 않고 중간에 놓아버리는 성향.ㅎㅎ
하지만 이 가볍고 예쁜 녀석이 두텁게 강하게 다룰 때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네요.
두텁게 강하게 채면 맹렬한 회전과 스피드를 동반한 파워를 냅니다. 포물선은 끝에서 급격히 꺾여 떨어지는.. 매우 인상적인.
두텁게 강하게 직접 때려낼 때는 스매쉬 전용 블레이드인가 싶게 직선으로 빵 쏘아줍니다. 그 때 손에 전달되는 느낌이 진짜 짜릿하구요.
구장 누님들이 여러 분 시타해 보시더니 당장 구입각. 주력 삼으시겠답니다. 가볍고 이쁘고 다루기 쉬운데 때릴 때 힘도 나온다구요. 동감.

- 러버 조합은 중경도 이상 추천.
첫날 러버 조합은 아우루스, 파스탁G1 등 47.5도 짜리 중고경도 러버가 주였고, 아우루스 소프트를 잠깐 붙였다가 너무 징징거려서 바로 제거했습니다. 45도인 파스탁C1도 썩 든든하진 못하게 느껴집니다. 다음주에는 숏핌플도 꼭 조합해볼 생각입니다. 누님들을 위해서라도.

- 얇게 긁는 스타일엔 비추, 두텁게 때리는 스타일엔 초강추.
이런 애들 꽤 있죠. 얘는 특히 심합니다.

모비딕 하루 써 본 첫인상입니다.
더 써보고 느껴지고 발견되는 게 있으면 글도 더 쓰겠습니다.

공룡

[슈미아빠 jw [운영진]]

고경도 러버랑 잘어울립니다^^

[깡시]

제 느낌은 티모볼zlc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요. ^^

[공룡]

네. 저도 감각적인 면에서는 많이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특히 때릴 때 받쳐주는 느낌에서요.
쓰임새는 아무래도 좀 다르겠지만요.^^

[깡시]

공룡 맞습니다. 받쳐주는 느낌은 비슷한데
다른면도 있거든요.
울림이 약간 가볍죠.
러버조합에 따라 더 깊게 울릴수도 있고요.^^

[가을_하늘]

깡시 좀 많이 울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