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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DHS 스카이라인 TG7-AL 사용기

작성자공룡|작성시간15.09.23|조회수194 목록 댓글 0

DHS 스카이라인 TG7-AL 사용기입니다.

뭐 대단히 많이 오랫동안 사용해본 건 아니지만 용품의 특성은 충분히 느껴졌다고 생각되기에...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한마디로 참 재미있는 블레이드입니다.^^

크리스..님께서 이미 이 블레이드의 동생 격인 TG7-bl 의 사용기를 올려 주셨지요.

그 내용과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TG7-AL 은 TG7-BL 보다 두껍고 덜 휘청거립니다. 전반적인 단단하기는 덜하고 표면에서의 감각 역시 부드럽습니다.

아트튜닝님께서는 이 블레이드를 "부드러운 클리퍼우드"라고 표현하셨는데요, 기본적으로 동감합니다.^^

우선 생긴 게 참 비슷합니다. 두터운 칠겹으로 옆에서 빨간 두 줄이 보이는 것, 클리퍼우드의 모습이죠.

 

그립은 FL 한 가지 뿐인데 거의 스티가의 레전드 그립이나 허리케인 킹과 같은 두터운 FL 그립으로 안정감이나 밀착감은 가히 최고 수준입니다. 레전드 그립보다는 살짝 가운데 부분이 가늘고 그만큼 곡선이 더 강한 느낌입니다(문제는 저는 그립에서 안정감 보다는 융통성을 더 중요시한다는 거죠. 그래서 ST 그립 중에서도 단면이 둥근 쪽을 선호하는데 이 블레이드에는 아예 ST 그립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살짝 표면 코팅을 하고 러버를 붙이고 시타를 해 봅니다...

바로 느껴지는 건, 소리!

스윗 스팟에 공이 제대로 맞으면, 임팩트가 약하든 강하든 간에, 아주 높고 맑은 소리가 몹시도 크게 납니다.^^

일반적인 오겹 합판 스타일의 통통~에서 발전하여 완전 팡팡~ 빵빵~ 뽕뽕~거립니다.

소리만 듣고도 스윗 스팟에 맞았는지 빗맞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약간 멍멍한 감각의 하드 스펀지 러버(님부스VIP,  코파 JO골드)에서도 그러니, 클릭킹 사운드가 원래 큰 소프트 스펀지 러버에서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사운드를 내줄 거라고 봅니다.ㅎㅎ

 

구질은 기본적으로 묵직합니다. 그리고 더 큰 특징 하나는 임팩트에 따라 구질이 몹시도 달라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잘되고 잘못된 임팩트를 뜻하는 게 아니고 의도적으로 얇거나 두껍게 맞출 경우, 또는 의도적으로 약하거나 강하게 맞출 경우를 뜻합니다. 물론 순수 합판답게 스윗 스팟 이외의 부분에 자칫 잘못 맞은 경우 여지없이 네트행이라는 건 변함없습니다만.^^ 

아래에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임팩트에 따른 구질의 변화는 (플레이어의 수준에 직접적으로 상관이 있겠지만) 비교적 쉽게 구사할 수 있는 편인데... 이렇게 저렇게 쳐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 어, 이건 딱 발트너 디콘의 강화판이네~ 였습니다. 그런데 걔와 다른 점은, 디콘은 강하게 임팩트하면 공이 펑 튀면서 자칫 오버되기 쉬운데 얘는 강하게 임팩트하면 강하게 쭈욱 뻗으며 낮게 깔려 나간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롱 타법에서는 빵빵 소리 경쾌한 만큼 공도 잘 나가고 경쾌합니다. 그저 잘 나가는 오겹과 칠겹 중간 정도의 느낌입니다. 그런데 드라이브를 걸어 보고 스매쉬를 해 보니 이 블레이드의 특성이 바로 나타납니다. 

 

얇게 긁어서 회전만 듬뿍 주는 루프 드라이브에서는 정말 쉽게 많은 회전이 걸려 올라옵니다. 루프 걸기 쉽다는 웬만한 유명 오겹 합판 뺨칠 정도의 그립력입니다.

또 두터운 임팩트에서의 구질은 정말 강력합니다. 맘먹고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하면 웬만한 히노끼 카본 보다도 강하게 뻗어가면서 그 구위가 (받는 입장에서) 매우 무겁답니다. 치는 사람이 보기엔 그냥 쭉 깔리며 낮게 뻗어가는 정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제 실력 탓인지 파워 드라이브의 성공률은 높지 않았습니다. 자칫 너무 강하게 임팩트 되면 빠빠방~ 큰 소리와 함께 직선으로 튕겨 나가서 엔드라인을 훌쩍 오버하곤 합니다. 조금 스윙이나 각을 낮추면 네트에 걸리구요.ㅎㅎ... 좀 더 순간적으로 잡아채면서 폴로스로의 끝부분을 충분히 눌러주거나, 아예 전진에서 수평스윙으로 과감히 밀어주는 게 필요한데 워낙 제 스타일이 그 쪽은 영 아니라...^^ 평소에 그런 스타일의 전진 드라이브를 잘 쓰시는 분들이나 중국러버를 주로 써오신 분들, 가변 반발력을 가진 블레이드를 잘 다뤄오신 분들에겐 아무 문제 없는, 어쩌면 오히려 좋은 특성일 수도 있겠지요.

 

드라이브도 특징있고 위력있고 참 좋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블레이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최고 장점은 스매쉬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스매쉬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일단 어떤 위치에서건 어떤 구질의 공이건 강한 스매쉬를 구사하면 공이 쭉 뻗으며 무겁게 깔려 들어갑니다. 스윙을 조금만 조절해서 약간 깎아 내려치듯 하면 그야말로 받아내기 힘든 마구같은(야구의 슬라이더 같은) 공이 상대 코트를 무섭게 파고 들어갑니다.^^ 이 성질은 네트 바로 앞에서 회전을 주지 않고 너클성으로 짧은 플릭을 구사하거나 약간 높은 공을 내려 깎듯 푸쉬로 밀어줘도 나타납니다. 그런 까다롭고 무거운 너클성 구질에 뻗어 나가는 속도 역시 대단해서 상대방이 참 힘들어 하더군요.

덕분에 이 블레이드를 시타하는 동안은 드라이브 보다는 스매쉬를 자꾸만 하고 싶어져서 혼났습니다.^^

 

이 예쁜 블레이드, DHS 스카이라인 TG7-AL 을 사용하는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서브 짧게 끊어서 넣고 반구되는 공을 회전 만땅 들어간 루프로 끌어 올려 찬스를 만든 다음 무자비하게 스매쉬한다.

서브 짧게 너클로 넣고 반구되는 공을 역시 짧게 플릭하여 찬스를 만들거나 플릭으로 코스를 깊게 노려 득점한다.

서브 길게 빠르게 끊어서 넣고 반구되는 공을 강력한 파워 드라이브로 공격한다.

서브 길게 빠르게 너클로 넣고 반구되는 공을 무조건 팬다...^^

 

상대 회전에 비교적 둔한 편이기 때문에 리시브는 웬만한 건 그냥 플릭할 수 있고, 많이 깎인 서브는 맞받아 더 많이 깎아줄 수도 있으며, 웬만큼 긴 서브는 그냥 스매쉬로 때려 넣을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회전만 거는 루프는 역시 기본이죠.

 

DHS 스카이라인 TG7-AL 은 위력적이고 묵직한, 또 순간순간 깔리고 뻗고 떨어지기도 하는 아주 골치아픈 구질을 매우 쉽게 만들어 주는 도깨비같은 블레이드입니다.

발트너 디콘이나 삼소노프 알파 등 가변반발력과 임팩트에 따른 구질 변화를 갖는 블레이드를 즐겨 사용하시다가 파워 보강을 원하는 분들은 꼭 한 번 고려해볼 만한 블레이드라고 봅니다.

중국러버와도 매치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그렇겠죠... DHS 꺼니까.^^

또한 칠겹합판답게 돌출러버와의 상성 역시 아주 좋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속공용으로 숏핌플 러버를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블레이드로 보입니다. 예전에 저도 즐겨 사용했던 스티가의 클리퍼 같은 일반적인 칠겹 보다도 오히려 더 까다롭고 위력적으로 변화가 생길 거라고 확신합니다. 평면 러버에서도 이 정도의 구질이 나오니 말이죠. 롱핌플과의 상성은 장담하기 쉽지 않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높은 반발력에서 나오는 스피드만 제어할 수 있다면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무게가 좀 많이 나가는 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제가 시타한 애는 93그람인데 구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무게가 93~98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아트튜닝님에게서 구입했습니다(사실 현재로선 거기서만 구입할 수 있어요.^^).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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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슴도치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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