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다커 히노끼 7P-2A 카본 맛보기

작성자공룡|작성시간21.10.21|조회수476 목록 댓글 11

다커의 명품 히노끼 7P-2A 카본을 시타했습니다.

몸뚱이가 시원찮아 가벼운 블레이드를 꾸준히 구해서 써보고 있는 요즘..

예전부터 관심 있었지만 워낙 평균 중량이 가벼워서 실제로 구입하지는 않았던

다커 히노끼 7P-2A 카본 ST그립을 드디어 샀네요.

얘도 73.5g 짜리입니다.

히노끼 5겹에 이너카본 2겹으로 총 7겹 합판이고 그 내용을 이름에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히노끼 합판이 핌플러버와 좋은 상성을 갖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죠.

일중호 같은 대부분의 핌플러버용 블레이드들은 표면만 히노끼고 안쪽에는 반발력을 보강하는 가벼운 목재들을 넣어서 순간 스피드를 높이고 있는데

히노끼만으로 이루어진 합판은 또 그 나름대로 통통 튀지 않고 쩍쩍 잡아주며 묵직하게 뿌려내는 맛이 일품이죠.

포어핸드에 쓰고 있는 빅타스 스핀핍스D2 와의 조합이 궁금해서 써봤습니다.

 

 

우선 타구감은 순수 히노끼 합판 특유의 둔한 듯 낮고 깊은 울림의 묵직한 감각입니다.

보통 일펜으로 접하는 두꺼운 히노끼 단판이나 전술한 핌플러버용 합판들은 높은 울림에 잘 나가는 개체가 대부분이지만

얘처럼 두께를 6밀리 내외로 얇게 만든 순수 히노끼 합판은 반발력이 억제되어 울림도 낮고 길어지죠.

두꺼운 단판 일펜에 익숙해져 히노끼는 잘 나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히노끼는 부드럽고 무르고 약하며 많이 안 나가고 잡아주는 목재입니다.

파워를 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두껍게 만들거나 겹수를 늘리게 되죠.

얘는 얇은 히노끼 5겹이라 펑펑 잘 나가는 쪽은 결코 아닙니다.

대신 안쪽 깊이 자리한 두 겹의 이너카본이 강한 임팩트에서의 파워를 보조하는 설계입니다.

 

역시 전면 핌플러버와의 조합은 아주 아주 좋았습니다.

백핸드 쪽에는 야사카의 라크자X 2밀리를 조합했는데 얘와의 상성도 무척 좋구요.

전반적인 파워는 절대 부족하지 않고 그렇다고 넘치지지도 않고

대략 티모볼 스피리트 정도의 스피드와 힘은 충분히 갖고 있군요.

 

히노끼답게 약한 임팩트와 강한 임팩트에서의 파워 차이가 꽤 있습니다.

수동적 블록에서는 부드럽게 힘을 먹어 짧게 놓기 쉬웠고

강한 임팩트의 타격에서는 카본의 힘까지 더해져 매우 묵직하고 쭉 뻗어나가는 좋은 공이 나왔습니다.

종속이 좋습니다.

특히나 공격 컨트롤이 아주 뛰어나네요.

 

그립은 통원목으로 만들었는데 살짝 가는 듯 둥근 그립이고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입니다.

엄지 놓는 경사면 각도가 완만해서 깊이 안전하게 잡히는 느낌은 덜 합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그립감.

전체적인 굵기는 버터플라이의 기본 ST 비슷하나 살짝 넓고 납작한 타원인 듯 느껴집니다.

 

헤드 크기는 조금 작습니다.

히노끼 합판은 헤드를 크게 만들면 울림이 너무 커져서 안 좋죠.

155 X 148 정도.

그리 큰 차이는 아니어서 쓰던 러버를 옮겨붙였는데 큰 문제 없이 적당히 잘 맞습니다.

 

아발록스 J-아라미드와 번갈아 사용했는데

타구감은 전혀 다르나 게임에서의 성능 특성은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아 계속 바꿔 잡아도 큰 위화감 없이 바로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J-아라미드는 뽕뽕 목탁소리가 크게 나는 높은 울림, 얘는 턱턱 퉁퉁 낮고 둔중한 울림에 반 뼘 쯤 더 뻗는 공.

둘 다 임팩트에 따른 가변반발력이 적당선에서 내재되어 있어 실전에서는 거의 비슷하게 운용 가능하네요.

다만 포어핸드 숏핌플 공격과 블록에서

얘가 J-아라미드보다는 더 잘 잡아줘서 각도에 훨씬 덜 민감하고 그 잡아주는 정도는 티모볼 스피리트 정도 충분히 됩니다.

상당히 안정적으로 깊이 잡는 거죠.

스매쉬나 드라이브도 얘가 더 파워있게 뻗어갑니다.

반대로 짧게 놓는 블록이나 카운터는 J-아라미드가 더 나았고 너클볼도 좀 더 잘 나왔습니다.

J-아라미드는 뽕뽕 빵빵거리면서 순간 우블링이 연상될 정도로 공이 날리고 깔리고 하는 다양한 무브민트가 곧잘 나오는 블레이드입니다.

 

아발록스 J-아라미드는 경쾌한 타구감에 다양한 손맛과 구질을 즐기는 올라운드 플레이에,

다커 히노끼 7P-2A 카본과 티모볼 스피리트(=티모볼이나 장지커ALC, 비스카리아)는 둔중하고 먹먹한 듯한 타구감에 안정적이고 잘 잡아주는 든든한 컨트롤로 꾸준한 공격적 플레이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J-아라미드와 티모볼 스피리트가 짧게 끊어주는 컴팩트 스윙이 더 좋은 반면

얘는 때리는 쪽보다는 길게 쭉 끌고가서 뿌려주는 유연한 스윙에서 최적의 구질이 나오네요.

당분간 몇 개 같이 갖고 다니며 써볼 예정이지만

저는 아무래도 즐탁을 더 원하므로 아마도 J-아라미드를 더 자주 선택해 쓰지 않을까 싶네요.

 

다커 히노끼 7P-2A 카본은

수십 년 끊이지 않고 꾸준히 출고되는 오랜 명품인 만큼

그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다양함을 추구하는 올라운드 쪽보다는 안정적으로 꾸준한 공격을 이어가며 부드러운 드라이브와 유연한 스매쉬를 구사하는,

그리고 도저히 가벼운 블레이드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묵직하고 파워풀한 구질을 원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클리퍼의 가벼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단, 봉황5보다도 더 낮고 둔중한 울림의 타구감은 감내하셔야 합니다.^^

 

가볍고 힘있는 애들이 여러 조합으로 갖춰져서

팔뚝 덜 아파 즐거운 공룡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kuma | 작성시간 21.10.22 공룡 꺼졌던 지름에 다시 불을 지피시네요 ㅎ
  • 작성자스이카 | 작성시간 21.10.22 공룡님 시타기 매번 잘보고 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j-아라미드 펜홀더 특주버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10.5mm)

    특히 부스터EV와의 조합시 엄청 좋더라구요!
    두께때문에 리시브 때 튀어나가는게 조금 아쉬웠던 부분빼고는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작성자praisekim | 작성시간 23.03.29 공룡님! 써보신 7겹합판중에 가장 반발력이 센 합판은 어느것인가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3.29 사실 저는 7겹합판은 많이 써보질 않았습니다.
    순수합판 중에서는 오겹을 훨씬 더 좋아하는 이유도 있고, 그보다도 특수소재 블레이드를 원래부터 선호해서요.
    칠겹도 오겹 비슷한 얇은 칠겹을 주로 썼었네요.
    제가 써본 칠겹이 그래도 대략.. 이십 몇 종은 되는 듯한데 그 중 제일 반발력이 센 건 '무거운 애'였습니다.ㅎㅎ
    클리퍼나 아발록스P700이나 챌린지스피드나 뭐 다 거기서 거기였는데 역시 무거운 애가 잘 나가고 파워 있었지요.
    오겹도 브랜드나 모델 막론하고 무거운 애가 최고였습니다.
    순수합판들 가운데 제일 센 아이는 역시 마주노프인데 걘 오겹이지만 진짜 무거워서^^ 힘이 좋은 경우죠. 평균 100그람 쯤 되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praisekim | 작성시간 23.03.29 공룡 정성어린 답글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