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단히 씁니다.
칼릭스라는 새로운 블레이드는, 적어도 제게 있어서는, 지난 30년 탁구 인생에서 그렇게도 찾아 헤매던 바로 그거입니다!
이미 넥시 포럼에 여러 사용기가 올라와 있기에 외관이나 스펙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진 필요없을 듯하네요.
칼릭스는 하루만에 제 주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칼릭스는 올라운드 급의 기본 반발력을갖고 있는 겨우 5밀리 짜리 카본 블레이드입니다.
잘 나가는 것을 찾는 분들께는 말도 안되는 힘없는 블레이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숨은 능력은 가히 몬스터입니다.
감히 이제껏 출시된 모든 블레이드들, 제가 사용해 보았던 350 여종의 것들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제 스타일에 너무나 잘 부응해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발트너 스타일의 탁구를 추구합니다.
칼릭스에는 참 여러 가지 얼굴이 함께 들어 있네요.
울림과 타구감은 브와슈치크를 닮았습니다.
끌림과 뿌려짐은 리썸을 닮았습니다.
수동적 블록의 안정성과 상대의 힘과 회전을 죽여주는 능력은 V1이나 리썸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그러나 능동적 블록과 카운터의 강렬함은 발트너 디콘을 쏙 빼닮았습니다.
한 방의 호쾌함과 스피드는 티모볼 ALC 정도 나와 줍니다.
그립감은 옛 엑시옴 각목그립과도 비슷하고 트레멘도스와도 비슷한데 걔들보다 약간 굵고 손에 착 붙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그립이라고 느낍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나의 블레이드 안에 이런 다양한 얼굴들이 공존할 수 있는지..
시타를 마치고 참을 수 없어 탁구닷컴(넥시) 문사장님께 카톡을 드렸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괴물을 어떻게 만드셨냐구요.^^
벤허의 감독이 시사회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는, 하나님, 이게 과연 제가 만든 영화입니까! 를 문사장님도 외치시지 않았냐고 물었지요.ㅎㅎ
하나님, 과연 이게 넥시라는 조그만 한국 브랜드에서 탁구에 미친 아마츄어 한 사람이 만든 것입니까..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물론 칼릭스를 받아 보시고 바로 실망하셨다는 분들도 있고, 까다로워서 별로라는 분들도 있는 줄 알지만, 적어도 제게만큼은, 이 칼릭스라는 블레이드는 꿈의 열매입니다.
이름 그대로 성배, 바로 그것입니다.
모든 분들께 이런 감흥이 오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참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 심한 칭찬에 거부감은 갖지 마시고, 용품에 미친 이 친구가 이번에도 뭐가 많이 좋았구나 정도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블레이드 안 살 것같습니다.
칼릭스를 한 두 자루 사서 스페어로 두고 연습이나 열심히 할까 합니다.
30년 만에 드디어 찾은 제 꿈의 블레이드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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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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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대리 작성시간 15.09.23 꿈에 그리던 블레이드라
한번 구매를 해서 쳐보고 싶어지는 군여 ^^ -
작성자박야탁 작성시간 15.09.23 계속 고민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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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은성공 작성시간 15.09.23 350여종이라... 대단하시네요. 탁구관련업종에 근무하는 건 아니신 듯 한데... 이 글 보니 칼릭스 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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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9.23 이 글 올릴 당시에 350여종.. 지금은 400이 훌쩍 넘었습니다. 용품 탐구가 취미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