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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버터플라이 "그루바 카본" 간단 사용기

작성자공룡|작성시간15.09.23|조회수159 목록 댓글 2

버터플라이의 카본 블레이드 "그루바 카본"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왕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최고봉 그루바 선수의 이름을 딴 그루바 카본은

흔히 보이는 강력한 파워의 카본 블레이드가 아니고

얇은 오겹 합판 블레이드에 얇은 카본을 끼워 넣어 스윗 스팟을 넓히고 타구감과 파워를 약간 보강한

올라운드용 특수소재류의 하나입니다.


목판의 두께는 5mm... 참 얇죠 잉~ㅎㅎ

그립은 ST를 사용했는데 티모볼 시리즈의 그립감과 넥시 리썸의 그립감의 중간 정도랄까요...

아래위가 평평하고 옆은 둥근데 그 사이에 살짝 각진 모서리를 갖는 그립 단면입니다.

꽤 편하고 안정감 있습니다.

단, 그립의 두께는 얇지 않고 오히려 살짝 두툼한 편인데 블레이드 자체가 워낙 얇기 때문에

그립을 깊게 잡을 경우 그립과 블레이드 사이의 두께의 유격이 느껴져 좀 어색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립에 비해 블레이드 판이 두꺼울 경우 느껴지는 어색함과 반대의 경우가 되는 거죠.^^


판이 얇은 만큼 감각은 상당히 예민하고 울림도 괜찮은 편이네요.

얇은 두께에 비해 힘은 좋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느낌만으로는 카본층이 완전히 얇은 플리스의 형태는 아닌 듯합니다.

혹은 카본 플리스인데 요즘 나오는 것들보다는 좀 두껍거나 뻣뻣하거나...

이 그루바 카본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위한 버터플라이 최초의 카본 블레이드랍니다.

20년 가까이 장수하는 모델의 하나로 그만큼 해외에서는 인기가 있다는 얘기겠지요.

우리나라에선 사용하시는 분을 아직 못봤습니다만.^^


며칠 사용하면서 제가 느낀 타구감이나 성능은

티모볼 T5000 을 얇게 해서 좀 덜나가게 만들면 이렇겠다...였습니다.

적어도 제 느낌으로는 티모볼 T5000 의 타구감이나 성능 특성과 정말 비슷하게 느껴졌거든요.

블레이드의 두께만큼, 삽입된 카본 만큼만 파워가 낮아져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티모볼 T5000 이 다 좋은데 조금만 덜 나갔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께는 아주 좋겠습니다.^^

버터플라이에서는 이 블레이드의 성향을 ALL+ 로 구분해 놓았습니다...만,

실제로 타구시 느껴지는 스피드와 파워는 OFF- 이상입니다.

아마도 쓰임새 덕분에 ALL+ 라고 분류되었나 봅니다.


롱 타법에서는 적당한 울림과 타구감을 가지면서 공이 팡팡 나갑니다.

상대 공을 블럭할 때는 충격을 꽤  흡수하면서 떨어뜨려 주는 성질이 있습니다(이건 T5000 과 살짝 다르죠).

드라이브 공격시에 표면으로만 빗겨 쳐서 회전 위주로 살짝 루프 걸기는 썩 쉽지 않고 그다지 위력도 높지 않지만

두터운 임팩트로 두껍게 때리듯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하면 뜻밖에 아주 힘있는 공이 나옵니다.

스매쉬의 감각이나 성능도 두께에 비해서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감각이 좋으므로 이런저런 조절이 용이하고

또 그런 조절을 바탕으로 올라운드용으로 쓰는 블레이드임이 확실한데

회전의 바리에이션 보다는 힘조절과 타이밍 조절에 의한 플레이, 즉,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블럭과 대상 기술을 바탕으로 하다가

순간 카운터 공격이나 맘먹고 때려내는 한 방 파워 드라이브에서는 깜짝 놀랄 급파워도 나오는

변덕스런 스타일의 올라운드 플레이에 매우 적합하다고 여겨집니다.

발트너의 플레이가 연상되지요.


하지만 제가 며칠 째 적응하지 못한 면도 하나 있습니다.

두께에 비해 휘어짐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느낌상으로는 거의 휘어지질 않는듯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상대 회전을 덜 탑니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는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제 느낌으로는 정말 어색하기도 하네요.

블레이드의 감각이 이렇다면... 이렇게 치면 이 정도 휘청이면서 사이드 스핀을 이 정도 무마해 주면서 상대 코트 구석에 들어가 줘야 되는 건데... 꼭 공 하나 차이로 사이드 라인 아웃입니다.ㅠㅠ

느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치 평면러버 치다가 갑자기 돌출러버를 사용할 때

오는 공의 사이드 스핀이 그냥 무시되면서 내 스윙 방향으로만 뻗어버리는 경우와도 비슷한 기분.^^

물론 여기에 며칠 더 적응되면 오히려 게임이 무척 쉬워질 것은 확실합니다만...

이렇게 얇은데도 낭창거리지 않고 뻣뻣하면서 잘나가니 약간 어색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바이올린에 카본을 넣어서 휘어짐을 억제하면 꼭 이럴 것같기도 합니다.


러버 조합은

처음엔 양면 47.5도의 하드 스펀지 스핀 중시형 러버들을 이것저것 조합했다가 썩 좋지 않아서

45도 정도의 미디엄 하드로 양면 서로 다른 러버들을 조합해 보았더니 나름 괜찮았습니다.

블레이드가 얇지만 성격이 강해서 부드러운 러버를 더 원하나 봅니다.

아디다스 P3 는 모든 면에서 좋았고 칼리브라LT는 감각적으로는 살짝 그만 못했지만 공의 뻗음과 파워는 최고였습니다.

그보다 더 부드러운 스펀지의 러버들은 제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갖고 있는 것도 없어서 조합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루바 카본은 아주 얇지만 파워는 충분한 블레이드입니다.

상대 회전을 덜 타고 상대 공의 힘을 죽여줄 줄 알며 내 힘은 잘 내주는 이상한 녀석입니다.

감각에만 적응하면 아주 좋은 공격형 올라운드 블레이드가 되겠습니다.

특히 스윗 스팟이 제가 써 본 블레이드들 중에서 제일 넓군요.^^


부드러운 스펀지의 힘 좋은 러버들을 붙이고

회전 보다는 파워 조절을 통한 공수의 바리에이션을 추구하길 권장합니다.


탁구닷컴에서 구입했으며 거기 사진과 사용기들도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것은 ST 그립 80g 짜리입니다.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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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슴도치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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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9.24 지금 새로 나오는 것들과 비교하자면 아디다스의 프로텍스D20하고 일맥상통하는 감이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폴리공에서의 올라운드 플레이에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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