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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제대로 부르기 2

작성자공룡|작성시간24.04.10|조회수416 목록 댓글 39

Sriver 와 Mark V
 
1967년 발매되어 강력한 파워 러버의 대표주자로 스피드글루 금지되기까지 최고의 사랑을 받았던 대표 평면러버는 누가 뭐라 해도 버터플라이 <Sriver> 입니다.
7080 시대에 미처 라켓 못 챙긴 채 방문한 구장에서 하우스 라켓들 뒤지다가 운좋게 고른 라켓의 러버에 필기체로 써있는 이 이름만 봐도 뿌듯했었죠.
일본식 펜홀더가 주를 이루던 그 시대에는 라켓 두 개 붙이고 남은 이 러버 쪼가리들 모으면 하나 더 붙일 만큼 되어 가로로 길게 잘라서 이어 붙이고 그랬습니다.^^
 
이 러버의 이름은 '스리버'입니다.
영어식으로 '스라이버'라고도 합니다.
일본식 발음의 잔재가 남아 '스리바'라고도 많이 불렀죠(쓰리빠는 절대 안됩니다.^^).
 
간혹 이 러버를 '슬리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양 알파벳의 b와 v, p와 f, l과 r을 구분하는 자음이 우리말에는 따로 없어서 ㅂ, ㅍ, ㄹ 로 표기하기에 생기는 오류인데(킹 세종께서는 다 만드셨는데 우매한 후손들이 없앴죠. 글로벌 시대를 예견치 못한 안타까운..)
스리버와 슬리버는 엄연히 다른 말입니다.
스리버는 이 러버의 이름으로 지어진 고유명사로(작명의 원래 의도가 있었고 그 뜻도 알았었는데 세월이 많이 지나 잊었네요), r을 쓰기에 스리버라고 발음해야 하고
l을 쓰는 경우에 슬리버가 되며 그 뜻은 '깨진 조각'이 됩니다.
Sliver는 샤론 스톤 주연의 영화 제목이기도.^^
스리버 또는 스라이버가 맞고 많이 봐줘서 스리바 까지는 용납이 되겠습니다.ㅋ
 

*추가: 스리버에는 스펀지 경도에 따라

스리버 가와츠키 - 스리버 - 스리버 EL - 스리버 FX 등이 있었습니다.

헝가리의 클람파선수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스피드글루 효과로 스피드글루 사용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하면서 선수들은 스리버 EL에 스피드글루 듬뿍 먹여 쓰길 좋아했고

아마추어들은 스리버, 스피드글루잉 안하는 아마추어들은 스리버 가와츠키를 선호했죠.

가와츠키의 스펀지에는 글루가 잘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 가와츠키의 스펀지가 따로 생산된 경도 높은 스펀지가 아니라 일반 스리버 스펀지 제작과정에서 제일 바깥 부분이 열로 좀 더 구워져서 단단해진 외부를 얇게 썰어내서 가와츠키의 스펀지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가와츠키의 스펀지에는 틀에서 구워진 격자 석쇠자국이 남아 있었고 블레이드와 닿는 스펀지 바깥 표면이 단단하게 굳어(구워? 익어?ㅋ) 있어서 글루가 잘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짜투리로 버릴 부분을 재활용한 스펀지였던 거죠.^^



버터플라이에 스리버가 있었다면 야사카에는 <Mark V>가 있었습니다.
스리버가 단단하고 강력한 파워 중심 스타일이라면 이 러버는 부드럽고 유연한 컨트롤 스타일입니다.
스리버가 거의 잊혀진 지금, 정말 신기하게도 이 러버는 아직도 매년 일본 내 러버 판매 상위권에 올라갑니다.
바로 전 몇 해 동안 자그마치 일본 구내 판매 1등이었는데 작년에 로제나에게 1등 자리를 내주었다죠.
 
이 러버의 이름은 '마크 파이브'입니다.
'마크 브이' 아닙니다.^^
V는 로마숫자 5를 뜻합니다.
로마숫자는 라틴어에서 유래합니다.
고대 라틴어에는 소문자가 없이 대문자만 존재했습니다.
대문자 V는 자음으로서 V, 모음으로서 U, 그리고 숫자로서 5를 모두 담당한 글자입니다.
참고로, Q 다음에 항상 오던 이 V가 영어와 불어, 이태리어 등의 언어권에서는 모음 U로 해석되어 QV가 qu로 바뀐 현재 그냥 '쿠' 발음을 갖지만(불어는 묵음) 유난히 자음 V로 해석된 독일어에서는 qu라 쓰고도 '크브'라고 발음하고 있습니다.
 *추가: 발음 예

qui - 영어 퀴, 콰이 / 이태리어 꾸이 / 불어 끼, 키 / 독일어 크비


야사카의 스테디셀러 마크 파이브는 숫자 5로서의 V를 사용했습니다.
(아이언맨의 수트 마크도 아시다시피  제작 순서대로 '마크+숫자' 입니다. 혹시 아이언맨 수트도 알고 보면 야사카 꺼?ㅋㅋ)
테너지05, 25, 64, 80 등의 숫자는 샘플 러버들의 넘버링이라던데 얘도 그런 거였는지.. 예전엔 다 알던 건데 이젠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확신은 못하겠네요.ㅎ
확실히 아시는 분 댓글 기다립니다.^^
제작 판매 순차로 이름 붙이는 러버는 야사카에서 현재 판매 중인 라크자 시리즈도 그렇습니다.
한국에는 엑시옴의 오메가나 시그마, 베가 등이 순서대로 숫자를 붙이고 있습니다.
 
엑시옴의 베가X 은 베가엑스 아니고 베가텐입니다. 베가 시리즈의 열 번째 러버라는 뜻이죠.
혹 실제로 발매된 러버들이 열 종류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도 브랜드 내부에서 10으로 명명할 이유가 있었겠지요.
삼성 갤럭시 S폰의 숫자가 어느 해에 훌쩍 건너뛴 것처럼요.^^
(참고로 티바 퀀텀X는 퀀텀텐 아니고 퀀텀엑스입니다. 헷갈리게!^^)
 


또 이런 이름들 아시면 댓글에 마구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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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11 kuma 그래요.
    이 공룡삼촌은 철인28호라는 인류역사 첫 거대로봇의 탄생부터 지켜봤어요.ㅋㅋ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11 kuma 나의 최애 로봇은
    철인 캉타우.
    얘는 모르죠?^^
  • 답댓글 작성자kuma 작성시간 24.04.11 공룡 몸통은 난로, 팔다리는 연통 같이 생긴 시꺼먼 아이 아닌가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11 kuma 맞는 것 같네요.
    한 손은 철퇴.
    팔뚝 하완에 톱날 있어서 막 긁고 그랬는데.
    그럼 쿠마님도 캉타우를 아는.. 좀 된 세대?ㅎㅎ
  • 답댓글 작성자kuma 작성시간 24.04.11 공룡 아유... 삼촌... 이러지 마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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