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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드J + 제논 조합을 써봤습니다

작성자공룡|작성시간24.05.17|조회수235 목록 댓글 24

티마운트 KTS 엔지니어드J 에 같은 브랜드의 미점착러버 '제논'을 조합해서 써봤습니다.
엔지니어드J 는 FL그립 83g.
제논은 공식 스펀지경도 52도의 미세점착러버입니다.


새 러버에는 타 점착러버들과 마찬가지로 비닐 보호막이 붙어있습니다.

스펀지 경도가 52도라기에 얼핏 무겁고 단단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조합하고 사용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레귤러사이즈 커팅 무게는 약 45~6그람 정도.
이 무게는 제가 평소에 쓰던 파스탁C-1과 같은 무게로 일반적인 미디엄스펀지 러버의 무게입니다.
우선 가벼운 무게에 처음 놀랐고, 러버 붙인 후 손가락으로 눌러봤을 때 부드럽게 폭폭 들어가는 탑시트에 두 번째로 놀랐으며, 실사용시 점착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세 번째 놀란 후, 예상을 뛰어넘는 부드러운 타구감에 네 번째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매우 착한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에 다섯 번째의 놀람을..

이 부드러움은 엔지니어드J 의 부드러움에 기인한 면도 크겠지만 경도에 비해 실사용시 부드러울 수밖에 없는 에어캡슐이 매우 많은 스프링스펀지에서 나오는 듯합니다.
칼로 자를 때도 아주 쉽게 슥슥 잘리는 제논의 스펀지에는 에어캡슐 역할을 하는 작은 구멍들이 아주 많이 있어서 가볍고 부드럽게 느끼게 해줍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느낌은 52.5도의 고경도가 아니라 마치 46~7도 정도의 편안한 미디엄 경도인 양 다가오네요.

엔지니어드J 와 제논의 조합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파스탁C-1과의 조합에서 필요이상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살짝 둔하고 멍청한 기분까지 선사했던 엔지니어드가 제논에서는 매우 탄탄하고 짜릿한 울림과 함께 힘있고 믿음직한 블레이드로 변신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저에게는 이런 류의 특성이 너무나 잘 맞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힘빼고 짧게 놓으면 아주 짧게 놓아지고 힘있게 때리면 쏟아지듯 팡 튀어 날아가는 직선 궤적의 스피디한 구질.
오랫동안 불변의 주력이던 칼릭스의 특징이 거의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두께로 인해 충분히 업그레이드된 파워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넥시 칼릭스를 여러 해 동안 주력으로 쓰다가 공이 바뀌면서 참 힘들게 대체 블레이드를 찾느라 헤매었었는데..
칼릭스의 파워업 버전 격이었던 넥시의 아리랑은 이미 단종된 지 오래였고 다른 브랜드의 애들에게서는 이런 특성을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참 오랜 시간 고뇌하다가 결국 쓰기 편한 SK카본에 그나마 정착해 있었지요.
SK카본은 부가탄성 수치 0의 지나치게 정직한^^ 블레이드로 사용자의 임팩트를 항상 고스란히 반영하는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 이유로 여러 가지 기술을 익히는 초보자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고 실사용시 융통성과 편이성이 극상이라 사실 너무너무 쓰기 편한 블레이드입니다.
하지만 이 지나치게 정직한 특성이 컨디션 난조나 체력 저하 또한 여과 없이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여러 게임 하고 운동 마쳐가는 시간 쯤이면 여지없이 힘 없어 네트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하곤 합니다.^^
물론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제가 한 만큼의 결과가 가감없이 나오지만 선수도 아닌 나이먹은 아마추어 즐탁인으로서 그게 생각처럼 쉬운 건 아니더군요.ㅎ
이에 반해 엔지니어드J 는 사용자의 임팩트보다 힘과 비거리를 덜 내주거나 혹은 더 내주는 비선형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도 블레이드의 힘을 빌어 웬만한 구위를 만들어낼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런 특별한 성격이 누구에게나 좋게만 작용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제게는 옛 주력 칼릭스의 매력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게끔 해주는 반가운 성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더구나 지나칠 정도로 얇은 칼릭스나 SK카본에 비해 충분한 두께도 갖고 있어 든든히 받쳐주는 힘이 늘 있으니 더 듬직하구요.

제논은 가볍게 얇게 긁는 루프에서 아주 편안하고 충분한 회전과 성공률을 보여줍니다.
강한 스매쉬나 코스를 가르는 연타도 아주 잘 되고 비거리 조절 또한 잘 됩니다.
파스탁C-1 만큼의 융통성이나 편이성은 물론 없지만 대신 파스탁C-1에는 없던 정교함과 날카로움이 있네요.
서브나 보스커트에서는 점착러버답게?^^ 아주 날카롭게 쓱 잘리는 하회전이 만들어집니다.
백핸드에 쓰기에 파워 가득 탑스핀은 시도해보지도 않았지만 그건 썩 그리 잘 나올 것 같진 않습니다.^^
포핸드에서도 꾸준한 탑스핀 공격스타일보다는 선제 루프 후 때리는 스타일에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블록 역시 아주 편하고 정교하게 잘 됩니다.
은근히 상대 회전을 무시하는 건방지고 도도한 기질이 있습니다.
맘에 드는 러버입니다.

결론적으로, 엔지니어드J 와 조합한 제논은 기대 이상으로 아주 훌륭한 매칭을 보여주었고 타구감이나 성능이나 기술적 특성에서 제게 매우 만족스런 조합이 되었습니다.
비교 불가 가성비 또한 정말 착하고 큰 장점이지요.^^
전면의 킬러프로 1.5도 엔지니어드J 와의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
대개 림바 표층의 부드러운 블레이드에서는 킬러프로의 변화가 무뎌지고 쓰기 편한 순한 숏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참 많았기에 굳이 코토나 기타 하드우드 표층의 목판들을 찾곤 했었는데 엔지니어드J 는 림바 표층임에도 킬러프로의 성격을 충분히 살려주었으며 덧붙여 SK카본 만큼 쓰기 편한 융통성과 깔림에 훨씬 묵직한 구위까지 추가로 선사하여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티마운트 KTS 엔지니어드J 와 제논 조합, 적극 추천드립니다.

맘에 드는 조합을 발견해
즐거운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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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redfire | 작성시간 24.06.01 공룡 스핀로드 마더는 몇미리사고, 록3과 비교도 좀 해주세요 ㅋ please 마더는 1, 1.2, 1.5 ,1.8, 2밀리있드라고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1 redfire 평면다운 성능을 조금이라도 내시려면 1.2 이상이 좋겠고
    핌플 대신으로 쓰면서 특별한 구질과 퍼포먼스가 더 좋으시면 제일 얇은 1밀리 사시는 게 낫죠.
    아주 얇은 스펀지의 중국러버에서는 의외의 구질이 많이 나와서 안티나 핌플 비슷하게도 쓸 수 있습니다.
    록키 Rxton3는 두꺼운 스펀지로 쓰기 편한 만큼 안 나가는 컨셉일 뿐이라 얇은 마더와의 직접적이 비교는 의미가 없어요.
  • 답댓글 작성자redfire | 작성시간 24.06.01 공룡 아 1.2밀리와 1밀리사이에서 엄청 고민이 됩니다요😅 둘다 얇아서 페인트소프트1.5밀리비슷하게 잘안나갈것 같기는해서 괜찮긴한데유 . 햄릿의 마음을 알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1 redfire 롱 대신 쓰시는 거니까 당근 얇은 거 사셔야죠.
    뭘 햄릿까지..ㅎㅎ
  • 답댓글 작성자redfire | 작성시간 24.06.01 공룡 알겠씀돠
    리베로에 1밀리 검정이 없어서 , 직구로 1밀리 주문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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