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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시 아모르파티를 써봤습니다

작성자공룡|작성시간24.05.24|조회수345 목록 댓글 11

넥시의 신상 블레이드 아모르파티를 써봤습니다.
아모르파티는 '인생을 사랑하라'라는 뜻이라는데.. 솔직히 예전에 가수 김연자씨 노래로 처음 들을 때는 파티에서 꽃피는 사랑 얘긴 줄..ㅋ
알고보니 Amor Party 가 아니라 Amor Fati 네요.^^


넥시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구조 설계랍니다.
얇은 코토 표층 아래에 바로 특수소재를 배치하는 아우터 구조.
버터플라이에서는 희대의 명작 비스카리아와 그 파생 모델들, 그리고 그 외에도 SK카본 등 여러 블레이드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설계인데 장단점이 매우 분명해 사용자들의 호불호 역시 극단적으로 양쪽으로 나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아모르파티는 DHS의 301이나 티마운트의 알레그로콘푸오코와 비슷한 톤인 약간의 보라색 기운을 품은 연회색으로 염색한 표층 바로 아래에 소프트카본을 얇게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 적당히 두꺼운 중간층과 상당히 두꺼운 중심층이 있구요.

헤드의 형상 또한 그동안 넥시에서 보여왔던 헤드들과 많이 다릅니다.
넥시의 초기에는 헤드 아래위가 넓고 윙이 작아 전제적으로 넓적한 특별한 스타일을 많이 채택했었고 근래에는 매우 보편적인 둥근 헤드를 거의 사용해왔습니다만..
이 아모르파티는 헤드 끝이 좁아지는 계란형 헤드입니다.
혹시나 하여 갖고 있던 도닉의 발트너 J.O. SHAPE 본을 꺼내 대보니 아주 딱 맞습니다.^^
발트너시리즈의 헤드는 옛 반다의 헤드 스타일로 만들어져 있는데 넥시의 신상 아모르파티에서 제가 늘 좋아하던 그 형상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발트너시리즈의 리미티드에디션 중 하나인 발트너오펜시브(발트너디콘의 초기형 반다 모델)와 비교샷도 찍었습니다.


헤드 형상은 둘이 같고 아모르파티는 그립의 시작 위치만 헤드 쪽으로 몇 밀리 깊어 헤드 길이를 일반적인 157mm로 맞추고 있습니다.
이 형상과 사이즈는 제가 보통의 레귤러사이즈 헤드를 끝부분 폭만 튜닝하여 계란형으로 만들던 그대로라 또 반갑습니다.^^
이런 헤드 형상이 갖는 장점은, 예전에 제 글에서도 '헤드를 줄이면..'이라는 내용으로 밝혔던 바 있듯이, 전진에서의 포백전환이 쉬워지고 타구감이 타이트해지며 공이 빨라집니다.
전진에서 기민하게 테크니컬한 올라운드 플레이를 하기에 유리해지는데 발트너의 플레이를 연상해보시면 바로 이해가 가실 겁니다.
단점은 구위, 즉 중거리 타구에서 공의 무게감이 좀 덜할 수 있다는 정도.

블레이드 자체의 공명음은 잔향이 매우 짧은 높은 음입니다.
러버 없이 목판에만 공을 튕겨봐도 높은 음으로 뽕뽕 잘 튀며 손에 전달되는 울림이 길지 않고 바로 반응하는 게 느껴집니다.

아모르파티는 이미 탁구닷컴 홈페이지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정가는 비싸지 않게 10만원으로 책정되었나 보네요.
FL그립과 ST그립, 중펜이 있는데 평균무게는 80그람대 초중반으로 꽤 가벼운 편입니다.

제가 받은 애는 FL그립 83g 개체입니다.
그립감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립 위아래 면이 평평하게 넓은 느낌이고 두께도 적당해 손에 폭넓게 꽉 잡히는 와이드형 FL그립입니다.
버터플라이의 비스카리아처럼 둥근 단면으로 넓게 잡히는 그립이 아니고, 각은 딱히 느껴지지 않게 살짝 둥그스름하게 마무리되어 있어도 막상 잡아보면 아래윗면과 양측면이 거의 평면으로 느껴질 만큼 사각형 단면처럼 잡히는 넓은 그립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편안하고 든든하게 안정적으로 잡히는 와이드 FL그립이네요.

블레이드만의 느낌과 특성을 속히 파악하고자 늘 쓰는 주력 러버들을 우선 조합했습니다.
전면 킬러프로 1.5, 후면 파스탁C-1 특후.

첫 타구 느낌은.. 참.. 특별합니다.^^
분명 블레이드만의 울림은 위에 적은 대로 단단하고 공명음도 높고 짧아 타구감이 매우 단단할 거라 예상했는데.. 두꺼운 중심층 덕인지 소프트카본의 느낌 때문인지 뜻밖의 부드러움이 공존합니다.
점으로 잡아주는 느낌과 면으로 받쳐주는 느낌도 공존합니다.
단단함과 부드러움, 점과 면 사이 그 어디 쯤에선가 잘 타협한 듯한 복합적인 감각입니다.

스피드는 빠른 편이었고 종속보다는 초속이 좋은 듯했으며 특별히 임팩트에 따라 스피드나 비거리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여기서도 사용하던 특성수치를 기준으로 대충 수치를 매겨본다면 스피드수치는 98~100, 부가탄성수치는 -3~0 정도로 느껴집니다.
비슷한 구성의 3+2 특수소재인 SK카본보다 확연히 빠르고 비스카리아 종류보다 조금 느립니다.
임팩트를 거의 타지 않고 아주 살짝 안아주는 기분만 있는 정도라 부가탄성은 거의 제로에 근접한 듯 생각되구요.
코토 표층 바로 아래 강력한 3K카본이 들어있고 두께가 얇은 SK카본의 스피드수치가 95, 비스카리아류의 코토 아우터ALC들이 102 정도임을 감안할 때 98~100 정도의 스피드수치로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손에 전달되는 느낌은 짜릿하고 짧은 진동이 길거나 둔하지 않게 충분히 있습니다.

포핸드의 숏핌플 킬러프로와의 상성이 매우 좋아서 쓰기에 너무 편했습니다.
깔림 등의 변화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구요.
롱핌플을 포함하여 저처럼 한 면에 핌플러버를 사용하는 분들께 매우 좋은 선택지의 하나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코토 표층의 카본블레이드는 사실 거의 대부분 핌플과의 상성이 좋을 수밖에 없지요.
거기에 6밀리의 목판 두께는 스펀지가 얇거나 없는 핌플러버도 충분히 잘 받쳐주는 힘을 제공할 겁니다.

백핸드 미디엄스펀지 파스탁C-1과의 조합은 쓰기엔 편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분명 반대편의 얇은 숏핌플의 영향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든든한 러버였다면 더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7.5도나 50도 정도의 러버를 붙이면 딱 좋을 듯합니다.
양쪽 평면러버 조합시에는 한 쪽은 고경도, 반대쪽은 중경도의 러버 조합(매우 보편적인 조합이죠)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습과 게임에서 거의 대부분의 기술들이 가감없이 구사되었고 사용자의 실력과 의도가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블레이드의 감각과 반응이 매우 직관적이고 결과는 사용자의 의도대로 선형적으로 반영되는 정직한 블레이드입니다.
전반적으로 사용하기 아주 편했으나 그렇다고 안 들어갈 공까지 억지로 집어넣어주는 마술 같은 능력은 없습니다.ㅎㅎ
(셀볼 시대의 칼릭스에는 그게 있었는데 말이죠.ㅜㅜ)

어떤 면에서는 제가 요즘 오랜 시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SK카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도 보입니다.
표층도 같고 아우터 순수카본이라는 점도 같아서인지, 약간 더 빠른 스피드와 비슷한 부가탄성 때문인지..
구조나 울림이나 본래 감각은 단단한데 막상 사용하면 부드러움이 충분히 공존하는 그 타구감 역시 많이 닮았습니다.

넥시의 신상 아모르파티는
계란형의 날렵한 헤드와
두툼하고 평평하고 각진 와이드그립으로
주로 전진과 간혹 중진에서
사용자의 임팩트와 기술적 능력을 그대로 받아 그대로 발휘해주면서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며
결코 부족하지 않은 스피드와 파워를 가진
쓰기 편한 아우터 소프트카본 블레이드입니다.

전진에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올라운드플레이어와
한 쪽 또는 양쪽에 핌플러버를 조합하는 핌플유저, 그리고
가벼운 무게와 실사용시에도 가뿐한 무게감으로 큰 고민 없이 편하고 스피디한 탁구를 추구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테이블 가까이에서 빠른 타이밍으로 블록과 스매쉬를 자주 사용하는 여자분들께 특히 잘 어울릴 거라 봅니다.
비스카리아류는 감각이 답답하고 슐라거라이트는 가운데가 튀고 프리모라츠카본은 컨트롤이 겁나는 분들께 딱 적당한 블레이드가 되겠습니다.
다만, 너무나 당연한 사족이겠지만, 중후진에서 파워드라이브를 연속적으로 구사하기에는 안 어울리는 면이 상당히 있습니다.
전진에서도 양핸드 탑스핀을 꾸준히 추구하는 분께도 그닥.. 얘는 여러 가지 다양한 기술적 바리에이션을 바탕으로 하는 유연한 올라운드플레이에 더 잘 어울립니다.

백핸드 쪽 평면러버를 조금 더 경도 높은 애로 조합해서 더 써보고 언급이 필요한 별다른 특성이 발견되면 추가하겠습니다.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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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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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슈미아빠 jw | 작성시간 24.05.25 공룡 롱핌과도 잘맞았으면 좋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25 슈미아빠 jw 아주 잘 어울리리라 봅니다.👍
  • 작성자애탁인 | 작성시간 24.06.08 숏핌플 유저로 늘 좋은글 감사드리며
    7겹합판과의 (p700, 클리퍼 등)
    비교 부탁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8 순수합판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사실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짜릿한 손맛을 중요시 한다면 순수합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느낌보다 성능이 중요하다면 이런 애들 쓰는 거죠.
    칠 때 제일 기분 안 좋은 비스카리아류의 아우터ALC를 굳이 제일 많이들 쓰는 이유는 오직 성능 때문일 테니까요.
    클리퍼가 많이 얇아진 요즘, 얘는 요즘의 클리퍼에 비해 훨씬 잘 나가고 정확하고 든든히 받쳐주고 스윗스팟 넓고 공을 잡는 타구점은 좁게 느껴지고 울림이 높고 짧고 적으며 손맛은 훨씬 덜하나 성능 면에서는 월등히 낫습니다.
    선택은 취향과 중요시하는 내용의 문제입니다.
    손맛인지 성능인지.^^
  • 작성자애탁인 | 작성시간 24.06.08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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