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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트리 알레그로콘푸오코를 써봤습니다.

작성자공룡|작성시간24.05.25|조회수265 목록 댓글 9

에즈트리의 초가성비 블레이드 알레그로콘푸오코를 써봤습니다.
에즈트리는 아주 착한 가격의 좋은 블레이드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얘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에즈트리의 대표적인 제품들은 저도 이미 거의 다 사용해봤는데 이번에 알레그로콘푸오코까지 써보면서 이 브랜드 제품들의 전체적인 구성과 추구하는 점 등이 확실히 인지되네요.

에즈트리의 대표 모델은 R-type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알타입은 림바 표층의 이너파이버 블레이드로 라지사이즈인 알타입과 레귤러사이즈인 알타입레귤러 두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알타입의 표층을 염색한 코토로 변경하여 반발력을 높인 알타입2도 출시되어 판매 중입니다.
알타입의 파생모델로는 하이브리드시리즈가 있는데 하이브리드이너와 아우터로 나뉘고 얘들은 공히 한 쪽엔 ALC, 한 쪽엔 ZLC가 특수소재로 들어가 있습니다.

알레그로콘푸오코는 염색한 코토를 표층으로 갖는 아우터ALC 블레이드입니다.
비스카리아 류와 같은 구성에 표층을 염색하고 두께도 더 두껍지만 반발력을 상당히 억제해놓아서 스피드보다는 안정감이 뛰어납니다.
모델의 이름은 음악용어로 사용되는 이태리어입니다.
Allegro - 빠르게. 원래 단어 자체의 뜻은 빠르고 활기차고 발랄하다는 뜻입니다.
con - 영어의 with와 같은 전치사로 ~을 가지고 라는 뜻이죠.
Fuoco - 불꽃을 의미합니다. 같은 이태리어로 fiamma는 타오르기 시작하는 불씨 같은 의미가 있다면 fuoco는 이미 활활 타고 있는 강렬한 불꽃을 뜻하며 영어의 fire와 같은 단어입니다. 총이나 대포 등을 발사하라는 명령어도 영어의 fire!처럼 이태리어에서는 fuoco!라고 합니다.^^
종합해서 Allegro con fuoco 는 불꽃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빠르고 격렬하게 연주하라는 음악용어가 되었습니다.

블레이드에 이런 이름을 굳이 붙인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이름대로라면 초전진에서 아주 빠른 타이밍의 닥공을 지시하는 네이밍이겠군요.
무조건 빠르게 강하게 걸고 때리고!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 전진속공형 블레이드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흔히 전진속공용 용품이다 하면 아주 잘 나가고 강력한 것들을 떠올리실 수 있는데 사실 대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진에서 빠른 타이밍으로 강한 타구를 하기에 우선 필요한 것은 반발력이 아니라 안정감입니다.
공을 잘 잡아주고 컨트롤 능력이 높아 안정감이 뛰어난 후에야 스피드나 파워가 추가될 수 있죠.
전진속공형의 대표적인 옛 선수들인 한국의 김완, 김기택, 현정화, 중국의 장지알량, 류궈량, 스페인의 헤지웬 등 최고의 선수들이 실제로 사용한 용품들은 반발력이 높지 않은 순수합판에 덜 나가는 스핀계 숏핌플(현정화 스펙톨만 스피드계였지만 역시 그다지 빠른 러버는 아니죠)입니다.

셰이크의 경우에도 빠른 속공으로 유명한 가시앙이나 실라, 현재까지도 뛰고 있는 르베송 같은 경우 가볍고 안정적인 오겹합판을 사용합니다.

특히나 르베송선수는 이 ABS공 시대에도 삼소노프알파와 같은 목판인 티바 르베송 블레이드에 시누스알파, 에볼루션FX-P 같은 소프트스펀지 러버를 양면에 사용했죠. (얼마 전까지 FX-P 양면이었고 지금은 하이브리드 쪽을 써보는 것 같던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전진에서 컨트롤과 안정감을 우선 확보한 후에 스피드는 타이밍과 초속으로, 파워는 플레이어의 임팩트로 감당하는 것이 전진속공의 기본개념이라고 봅니다.
주변에서 프리모라츠카본 등의 강력한 블레이드에 모리스토SP 같은 빠른 러버를 두꺼운 스펀지 버전으로 붙이고 초전진에서 사용하면서 컨트롤 난조를 겪는 분들을 상당수 볼 수 있습니다.
전진에서 숏핌플을 속공 스타일로 쓰는 데에는 스피드수치 90 아래가 좋습니다.^^
반대쪽 평면러버의 공격력을 우선한다면 몰라도요.
그런 의미에서 스피드수치 90을 살짝 넘는 알레그로콘푸오코는 딱 적당한 수준의 전진용 블레이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른 말로는 중진 파워탑스핀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뜻도 됩니다.^^


제가 구입한 개체는 ST그립 84g 입니다.
ST그립의 사이즈가 폭 28.5에 높이 23인데 아주 두툼하게 잡힙니다.
네이버의 에즈트리 스마트스토어에서는 그립별로 무게를 고를 수 있습니다.
비닐 포장의 무게가 대략 2.5g 정도 되므로 84g 짜리를 구입하려면 86~87g 정도를 선택하면 됩니다.
가격은 뭐.. 이렇게 팔면 목판과 그립의 원가는 물론이고 디자인 값도 마무리 가공비도 안 나오는 거 아닌가 싶을 만큼 착합니다.^^

늘 쓰던 러버 조합을 하고 첫 시타할 때 느낌은 편안하다 였습니다.
생각보다는 충분히 잘 나간다고 느꼈고 잘 잡아주기도 합니다.
울림은 약간 가볍고 속이 옹골차지 않아 약간은 빈 듯한 느낌이 있는데 이게 모 블레이드의 공동감과는 또 좀 달라서..
아무튼 목판 자체는 전혀 강력하지 않습니다.
목판의 힘으로 공에 파워를 더해주는 주인공 같은 블레이드가 아니라, 러버의 힘과 플레이어의 힘을 공에 잘 전달해주고 더 잘 발휘하게 해주는 충실한 조력자와 같은 블레이드라고 판단됩니다.

회전이나 컨트롤도 나무랄 데 없고 스피드와 파워도 전진 닥공에는 아주 충분합니다.
전진에서 빠른 타이밍의 연속 탑스핀이나 블록과 스매쉬를 겸하는 다양한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블레이드입니다.
비슷한 구성의 비스카리아 류는 중진에서 파워를 싣기에도 부족함 없지만 그보다 안정감과 컨트롤을 우선적으로 추구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눈물 나올 정도로 착한 가격에서 생성되는 초가성비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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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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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공생공사(서울) | 작성시간 24.05.25 구매대상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25 가성비 너무 좋아서 부담없이 지르기에 딱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공생공사(서울) | 작성시간 24.05.25 공룡 구매까지 진행했습니다
  • 작성자슈미아빠 jw | 작성시간 24.05.25 저도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적룡혀니 | 작성시간 2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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