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버터플라이 미니언ALC를 써봤습니다

작성자공룡|작성시간24.06.12|조회수436 목록 댓글 18

버터플라이 미니언ALC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내돈내산.
이유는? 이뻐서요.^^
비스카리아, 판젠동ALC와 똑같다는 걸 알면서도 이 게슴츠레한 미니언 눈알 렌즈가 구매욕을 돋구네요.ㅋ
그립은 어차피 FL 한 가지 밖에 없으니 무게와 개체 느낌만 고르면 되겠군요.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비스카리아류의 코토아우터ALC는 무게가 좀 돼야 제 성능이 나옵니다.
타구감 역시 무거운 개체일 수록 먹먹하고 빈 듯한 얘네 특유의 공동감이 덜하고 좋게 느껴지죠.
그동안의 경험상 적정 무게는 88g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해 전 엘보가 심하게 온 후에 이 부류 중 가벼운 개체들을 여러 차례 구입했었습니다.
80그람 초반대의 티모볼ALC, 티모볼스피리트, 린가오위엔, 옵차로프이너포스ALC, 이너포스레이어ALC...
하지만 역시나 가벼운 ALC류는 하나같이 먹먹하고 답답한 타구감에 공이 힘없이 날리더군요.
심한 애는 얘가 진짜 그 때 걔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있기까지 했습니다. "야가 가가?"

비스카리아가 처음 출시되었던 1990년의 첫모델부터 지금까지 수십 여개의 이 부류 블레이드들을 써왔기에 너무나 잘 기억하고 잘 알고있습니다.
최초의 비스카리아부터 현재 판매하는 모델까지, 그립이 유난히 가늘게 출시된 마츠다이라 켄타 하나만 제외하고 이름만 다른 나머지 파생모델들 전부를 각 몇 개 씩 모두 써봤지요.

비스카리아 구형을 턱없이 비싸게 파는 거 종종 보는데... 웃깁니다.^^
진짜 귀한 히노끼 단판 일펜 같은 거라면 모를까 비스카리아는 최초 모델이나 요즘 괜히 비싸게 거래되는 중기 모델이나 최신 모델이나 사실 다 같습니다.
만약 뭐가 달랐다면 제가 갖고 있던 최초 모델은 한 백만원 더하는 걸까요.ㅋ
구형과 신형 사이 기껏해야 두께 0.2밀리 내외의 차이 뿐이고 기본 성능과 특성은 차이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온전히 개체차입니다.
생산 시기에 따른 목재와 공정의 차이도 있지만 미미합니다.
더구나 이렇게 전세계 많은 선수와 동호인들이 사용하는 모델은 함부로 스펙을 바꿀 수 없죠.
이 부류가 개체차가 특히 심한 편이라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얘들은 무게를 미리 정했을 땐 최소한 꼭 두드려보고 소리 좋은 애 골라야 좋습니다.
무게에 상관없을 땐 무조건 무거운 애로, 최소 88g 이상을 골라야 가장 좋습니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비스카리아는 평균 무게가 좀 낮아서 80그람 중반대에 분포되어 있습니다만, 그래도 목판의 특성이 달라진 건 아니라서... 미니언ALC는 최소 88g 이상의 개체를 구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여러 개체 중에서 신중히 고른 결과, 역시 가장 좋은 소리와 느낌을 가진 개체는 89.2g 짜리였고 주저없이 걔로 정했습니다.
코팅 얇게 하고 사이드까지 강화하니 89.8g.


그동안 엘보 탓에 가벼운 블레이드를 찾아 방랑을 꽤 했었는데 이제부터는 다른 조합을 사용할 경우에도 블레이드의 무게는 낮추지 않고 러버의 무게를 낮추어 총 무게를 맞추려 합니다.
총 무게가 같아도 블레이드가 가벼우면 구위 역시 딱 그만큼 가벼워서요.
엘보와 어깨가 많이 좋아진 현재, 제가 무리하지 않고 즐탁할 수 있는 무게의 한계치는 175g 이하로, 대략 170~172g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느낍니다.


포핸드의 킬러프로1.5는 변함없이 쭉 사용할 생각이기에 백핸드 러버에서 무게를 맞춰야 합니다.
90g의 블레이드에 킬러프로1.5 35g을 더하면 125g.
제게 남은 무게의 한도는 45~47g이네요.
블레이드 양면과 러버 두 장, 총 4면에 바를 수성글루와 사이드테이프까지 생각하면 결국 43g을 초과해선 안되는 거네요.
이제껏 주력 백핸드러버로 쓰고 있던 파스탁C-1은 45도 스펀지에 무게도 45g이지만 그런 부드러운 러버가 이 부류의 블레이드에서는 썩 좋지 않기에 47.5도 이상의 러버 중 가벼운 애를 찾기로 했습니다.
포핸드에 고경도 평면러버를 붙이거나 혹 숏핌플러버라도 두꺼운 스펀지 버전을 붙인다면 백핸드 파스탁C-1도 충분히 좋을 수 있겠지만, 워낙 얇은 숏핌플러버를 포핸드에 사용하기 때문에 멍청하게 날리는 기분이 들지 않기 위해 백핸드에는 필히 47.5~50도 정도의 평면러버가 필요합니다.


열심히 검색하다가 이미 가볍기로 소문난 빅타스 V11엑스트라 2.0밀리를 판매하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유레카!
어디서 샀냐고 댓글에 묻지 마시고 V11엑스트라 검색해보시면 누구나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곧바로 질문 올리는 분들께는 저도 답글 안 쓰려 합니다.
검색 한 번이면 금방 나오는 걸 꼭 질문 올리는 분들 꽤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또 열심히 장문의 답 써줘도 거의 감사 표시가 없죠.
온라인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다 지쳐 포기하는 많은 지식인들의 하소연 중 흔한 한 가지 이유입니다.


아무튼 대부분의 쇼핑몰에서는 맥스 밖에 취급하지 않던데 거기선 맥스와 2밀리 중 선택할 수 있더군요.
원래 맥스보다는 한 두 단계 얇은 스펀지를 선호하는 저로서는 2밀리 스펀지가 너무나 반가워 바로 주문했습니다.
맥스에 비해 타구감과 컨트롤 성능도 더 좋고 무게도 더 가벼울 테니까요.
포핸드에 킬러프로1.5, 백핸드에 V11엑으트라를 조합하고 사이드테이프까지 두른 후의 총 무게는 170.6g.
딱 좋은 무게가 나와서 기쁩니다.^^


글루와 사이드테이프 무게를 생각하면 백핸드에 붙인 V11엑스트라의 무게는 대략 41~42g이군요.
보통 44~45g 나가는 맥스보다 역시 몇 그람 더 가볍죠.
47.5도 러버에서 이 정도 무게는 헥서플러스, 테너지64 1.9밀리 정도에서나 겪어봤던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빅타스 V01이나 넥시 에티카47 같은 애들도 한 단계 얇은 스펀지 버전만 있다면 충분히 나올 수 있구요.
거의 모든 평면러버들을 맥스 스펀지만 파는 건 그만큼 수요가 없다는 뜻인데... 도대체 왜 우리나라 탁구인들은 맥스만 선호하는 걸까요?
하나 혹은 두 단계 얇은 스펀지 러버가 아마추어 동호인에게는 훨씬 나은데 말이죠.

이제 시타.
이 부류의 블레이드는 워낙 많이 사용해봐서 잘 알기에 시타하면서 체크할 건 오로지 얘는 괜찮은 개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일 뿐입니다.

첫 시타 즉시 느낀 점.
뒷면 러버가 가벼워서 공에 힘이 없네요.^^
타구감이 좋은 걸 보니 블레이드 선택은 잘 된 것 같은데...
영락없는 비스카리아 맞구요.
그립도 두툼하니 괜찮습니다.
판젠동 그립보단 아주 조금 가늘게 느껴집니다.
폭은 같은데 단면 높이가 살짝 덜한 듯하네요.
좋은 임팩트에서 참 좋은 구질이 나오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뛰어납니다.
아무튼 무게 맞추느라 백핸드에 가볍고 얇은 평면러버를 붙였더니 전체 무게는 맞았지만 앞뒤 러버가 다 얇고 가벼우니 역시 공빨이 원하던 것보다 약합니다.
백핸드 러버를 좀 더 탄탄한 애로 바꿔서 다시 써봐야겠습니다.
천천히 새 조합들 만들어 충분히 써보고 다시 글 올릴게요.

미니언ALC의 멍한 눈알 렌즈에 반한 공룡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3 요즘 비스카리아의 평균 무게가 가볍게 나오고 있으니 85~6그람 정도면 충분하리라 봅니다.
    80그람 초반은 좀.. 불안합니다.ㅎ
  • 작성자슈미아빠 jw | 작성시간 24.06.13 가벼운 alc+테너지64쓰고 공이.날린다...
    그런 여성분들 정말 많이 봤어요...ㅠㅠ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3 잡아서 채거나 눌러 밀어줄 줄을 몰라서 더 그렇겠죠.
    올려 때리면 당연히 날리는 조합인 것을.^^
    무거워도 날릴 확률이 큽니다.ㅋ
  • 작성자소소년 | 작성시간 24.06.14 공룡님의 글에서 아우터 alc에 대한 정보 얻고 갑니다. 좀 무거워야 한다! 그나저나 미니언즈 라켓 이쁘네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4 모든 아우터ALC 얘긴 아니구요, 버터플라이 비스카리아와 그 파생모델들에 한하여입니다.
    같은 목판 쓰는 애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