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플라이 미니언CAF를 써봤습니다.
미니언CAF는 티모볼CAF와 같은 목판으로 디자인과 그립만 미니언 시리즈로 바꿔 출시된 블레이드입니다.
그립은 FL그립만 있습니다.
미니언CAF는 목재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섬유를 특수소재로 사용하는 코토 표층의 3 + 2 합판입니다.
목재섬유를 사용한 만큼 순수합판에 가까운 자연스런 타구감과 공끌림을 구현한다고 버터플라이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목판만의 성격을 제대로 느끼기 위하여 주력 러버들을 앞뒤 조합하고 시타했습니다.
타구감이 독특한데, 울림이 거의 없는 듯 진동이 아주 짧게 끊어지며 단단한 순수 합판처럼 탁탁 거립니다.
일반적인 얇은 순수합판 같은 통통거림은 전혀 없습니다.
AL이나 ALC 소재의 인위적인 진동흡수와는 또 다른 뭔가 상당히 자연스러운 진동흡수 효과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울림이 없는 블레이드를 선호하지만 아릴레이트 류의 부자연스런 먹먹함을 싫어하는 분들께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반발력은 같은 브랜드의 SK카본과 거의 같은데 기본 두께가 더 있어서 약간 더 든든히 받쳐줍니다.
카페의 스피드 수치는 SK카본과 같은 95 입니다.
이너포스레이어ALC 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반발력이죠.
부가탄성은 +5 인데 플러스 쪽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내가 친 그대로 반응하는 매우 정직하고 자연스러운 피드백을 보입니다.
회전을 사용하는 기술에서는 순수 합판과 거의 같은 감각을 보이네요.
잘 묻히고 잘 끌립니다.
두텁게 때릴 때에도 특수소재의 이질감은 없이 꽤 묵직한 힘이 나옵니다.
가벼운 숏핌플과 미디엄스펀지 평면러버 조합을 위해 가장 무거운 개체를 선택한 덕이기도 하겠지요.
제가 고른 개체는 미니언CAF 재고 중에서 가장 무거운 93g 짜리입니다.
그립은 상당히 가늘게 잡힙니다
SK카본의 그립보다도 아래 위 높이가 조금 더 낮아서 전반적으로 폭도 좁게 두께도 얇게 느껴지는 가는 FL그립입니다.
닛타쿠 바이올린의 그립과 비슷하네요.
그립의 형태는 특별하지 않은 일반적인 FL그립이므로 가늘다고 느껴질 경우에는 그립테이프를 감아 쓰거나 열수축그립 등으로 굵게 만들면 되겠지요.
쓰임새에 있어서 제 주력인 SK카본과 거의 다를 바 없어 적응 시간도 필요 없이 바로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SK카본에는 무거운 개체가 없어 82g 이상을 찾아보기 힘든데 비슷한 성격의 무거운 개체를 원할 경우 티모볼CAF 나 미니언CAF를 골라도 괜찮을 듯합니다.
둘 다 전진에서 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고 부가탄성이 제로에 가까워 사용하기 편합니다.
딱 내가 한 만큼 해줍니다.
이보다 조금 더 스피드를 원할 때는 역시 비슷한 성격인 넥시의 아모르파티를 쓰면 되겠지요.
미니언 CAF는
목재 섬유를 특수소재로 사용하여 순수합판에 가까운 자연스런 타구감과 진동이 거의 없는 든든한 느낌을 갖고 있으며
잔류진동이 없으나 전혀 먹먹하지 않고
내 힘과 기술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매우 정직한 블레이드입니다.
회전을 거는 타법이나 플랫타법이나 다 잘 받아주고
잘 잡아주고 잘 끌리며 특히 컨트롤 능력이 아주 높습니다.
실수 부담 없이, 가격 부담 없이(티모볼CAF는 조금 더 쌉니다) 편안한 탁구를 추구할 때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좋은 블레이드입니다.
하지만 극강의 회전이나 극강의 파워를 추구하는 스타일에는 아무래도 부족함이 있겠지요.
그립이 가늘고 가벼운 개체도 많으므로 여성이나 주니어, 그리고 정직한 반응과 높은 컨트롤 능력이 꼭 필요한 초중급자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상급자 중에서도 컨트롤을 위주로 하는 올라운드 스타일에는 아주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미니언CAF의 화사하게 밝은 오렌지색 그립이 너무 예쁜
꺼벙하게 반쯤 감긴 눈깔 렌즈가 너무 사랑스런
공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