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어앤트뢰거의 신상 블레이드 바나나는

[공룡]

사우어앤트뢰거의 신상 핌플용 블레이드 바나나는
참 재미있는 블레이드입니다.
타구감이 독특하고 성격 또한 특별합니다.

처음 타구할 때는 청명하고 높은 타구음이 제일 먼저 강하게 다가옵니다.
맑고 짧은 울림의 빵빵 통통.
스티가의 목탁소리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좀 더 중심에 모이는 듯한 길지 않은 울림이고
블레이드 전체에 울림이 전달되면서 타구시 공의 충격을 분산시켜주는 느낌입니다.
롱핌플러버로 블록을 할 때 파워를 감쇄시키는 역할을 해주려는 의도인 듯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울림이 강한 타구시에는 공을 순간 움켜잡았다 강하게 쏘아내보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이 비슷한 애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아발록스의 히노끼 아라미드카본 블레이드인 J-아라미드.
J-아라미드 역시 핌플유저에게 최적인 블레이드로 오픈 1부 정요한선수도 중펜버전에 숏핌플을 사용했었고 핌플유저들 사이에는 명품으로 이미 입소문 나있는 블레이드죠.
그리고 맑은 울림이 고르게 퍼지는 느낌은 역시 아발록스의 전통 명품 P500을 연상케도 합니다.
두툼한 두께의 순수 오겹합판에서 나오는 묵직한 구위는 코르벨을 닮았구요.
반발력도 코르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입니다.
이너포스레이어ALC 정도의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꼭 롱핌플 아니어도 얇은 숏핌플에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양면 평면러버를 조합해도 타구감이 워낙 좋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스티가의 DNA드래곤그립을 조합한 면에서는 충분하고도 남는 파워가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사우어앤트뢰거의 롱핌플 몽키OX 면은 확실한 시타 후기를 쓰기 어려운데.. 정말 정말 오랜만에 쓰는 롱핌플이라 아예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롱핌플 OX를 백핸드에 주력으로 여러 해 썼었지만 그게 이미 30년도 더 된 일이라.. 아니, 처음 페인트OX 쓰기 시작했던 게 80년대 초반이었으니 벌싸 40년도 더 되었군요.ㅎㅎ
그 때의 감각이 이제까지 남아있을 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이런저런 롱핌플들 가끔씩 써봤다고 의기양양하게 신상 몽키를 샀더랬죠.
가끔 재미로 쓰던 대표적인 롱핌플 티바의 그라스 디텍스 같은 경우에는 충분한 반발력으로 인해 각만 맞춰 넘기면 기본적인 플레이가 항상 가능했기에 롱핌플 시타를 쉽게 생각하고 준비했던 조합인데.. 막상 몽키를 시타해보니 유난히 낮은 궤적의 짧은 비거리가 너무 낯설어 감각이 쉽게 잡히질 않네요.
사용자의 임팩트와 실력에 따라 천의 얼굴을 보여주는 롱핌플이라는 설명에 어울리게 롱핌플을 늘 써오던 사람이 아니라면 자유롭게 다루기까지 익숙해질 시간이 꽤 필요한 러버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롱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계획은 애초에 없었기에 전혀 미련 갖지 않고 바로 접었습니다.ㅎ
이번에는 블레이드와 DNA드래곤그립의 느낌만 파악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해서입니다.

사우어앤트뢰거의 바나나는
J-아라미드의 타구감과 타구음, 성능 특성에 P500의 손맛과 코르벨의 구위를 하나의 블레이드에 합쳐놓은 듯한 아주 명쾌한 순수 오겹합판 블레이드입니다.
티모볼 시리즈의 ST그립과 똑같은 ST그립도 큰 특징의 하나입니다.
(FL그립은 잡아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손맛과 타구음을 우선하는 핌플유저에게 적극 추천드릴 만합니다.

롱핌플 감각 다 까먹어 속상한 공룡

[붉은반바지]

답답하지 않은 손맛에 성능(?)은 코르벨이라... 오래 전에 한 번 써 보고 이게 코르벨이 맞는 거냐고 수 차례 물어봤었던, 30에도 안 판다던 코르벨 특주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공룡]

설마 그렇게까지는..ㅋㅋ
코르벨 특주는 넘사벽이죠.^^

[붉은반바지]

억!!!!! ㅋㅋㅋㅋㅋ
그 때 안 판다더니 나중에 보니 결국 팔았더라구요. 좀 더 애원(?ㅋ~)해 볼 걸 그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