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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에볼루션 시리즈 간단 간단 사용기

작성자공룡|작성시간15.09.23|조회수601 목록 댓글 1

간단하게 씁니다.

에볼루션 시리즈 사용기입니다.^^


세 가지 버젼을 다 사용해 보았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MX-P의 두 가지 버젼을 다 써 봤으니 네 가지인가요?^^

MX-P의 두 가지란 선수들에게 공급되는 기포 작은 단단한 스펀지와 일반용으로 판매되는 기포 큰 아주 약간 덜 단단한 스펀지를 말합니다.

제 실력으로는 다른 버젼이라고 구분하여 사용기를 쓸 만큼의 큰 차이는 못느꼈기에^^ 그냥 하나로 뭉뚱그려 쓰겠습니당~


제일 단단한 약 46도의 스펀지를 채택한 MX-P는 이미 여러 분이 사용기를 올리신 바 있죠.

회전을 중시한 스핀 중시형 러버의 계보를 충실히 이어가면서 보다 좋은 감각과 소리, 구질 등 확실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테너지05(초기에는 *표로 가리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기도 했지만 이젠 뭐 아실 만큼 다 아시니까^^)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바로 옮겨탈 만한 감각과 성능이라고 했지요.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제 실력으로는, 테너지05보다 사용하기가 좀 까다로운 면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임팩트를 좀 더 탄다고 할까요...

제대로 임팩트된 공은 그 어떤 러버보다도 강력하고 멋진 구위를 보이지만 미처 임팩트를 제대로 주지 못했을 때는 매우 밍숭맹숭한 공이 나오네요. 그 정도가 중급 이하의 실력자(저를 포함)에게는 심하게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

기본기를 철저히 익히는 것을 목표로 삼는 분이나 중급 이상의 실력으로 이미 확실한 임팩트를 게임 중 어느 공에나 구사할 수 있는 실력자에게는 아주 좋은 러버가 될 것입니다.

제 주력인 칼릭스에 조합하였을 때 역시 거의 항상 임팩트의 정확성을 요구하네요.

특히나 에볼루션 시리즈 러버들은,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두텁게 때려 거는 스타일의 드라이브 시도에서 영락없이 궤적이 직선적으로 길어지면서 오버미스가 나옵니다.

제가 그동안 익숙해 있던 러버들과 성격이 달라서 그런 거겠지요. 제 스타일과도 차이가 있는 것이고...

대신 얇게 맞추어 긁는 듯 채는 드라이브에서는 스윙 스피드와 임팩트에 따라 매우 강력한 회전과 스피드를 보여줍니다. 그에 따른 파괴력과 파워 역시 급 상승.

테너지05 류가 갖는 공통적 특성이지요(이 특성 때문에 저는 64형을 선호했구요.피).

챌린지 포스와 어쿠스틱 등 전형적 오겹 합판에서는 텐존과 앞뒤로 붙여 직접 비교를 했는데, 텐존 쪽이 좀 더 다루기 편하군요.

강력한 임팩트를 준 드라이브에서는 에볼루션이 좀 더 날카롭고 뻗어주는 맹렬한 공이 나오고, 보통의 임팩트는 텐존 쪽이 더 편하게 잘 받아주며 융통성을 더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에서의 약한 임팩트에서는 텐존이 강한 공을 만들기 쉽군요. 컨트롤이 더 정확하기도 하구요.

MX-P는 확실히 상급자 및 선수 지향의 초고성능 러버 맞습니다.


약간 몰랑한 미디엄 스펀지, 대략 43~4도의 감각을 보이는 EL-P는 그보다 좀 더 융통성을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사용할 수 있고 회전력을 잃지 않은 채 좀 더 깊숙한 묻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드라이브에서 두텁게 맞을 경우 MX-P보다 비거리가 많이 더 길어지네요. 스윙 스피드와 임팩트 강도에 대한 관용도는 더 좋은데 각도? 두께?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냥 플랫 타법에서는 힘조절만 하면 되는데 회전을 구사할 때는 정확한 자세로 정확한 스윙을 해 주길 원하네요. 에볼루션 시리즈의 공통점인 듯.

이 러버는 칼릭스, 칼릭스2, 카보드에 기본적으로 붙여 보고 챌린지 스피드와 프리모라츠 카본, 사디우스 등 힘 있고 단단한 애들과도 조합해 보았습니다. 조합은 거의 다 괜찮네요.

그 중 카보드와 챌린지 스피드와의 조합이 제일 좋게 느껴졌습니다.

두 블레드의 전면에 EL-P를 쓰고 후면에 1Q나 5Q를 조합했을 때 최상의 조합이 되었습니다. 블레이드를 사이에 두고 양면의 러버가 서로 끼치는 상성에서도 좋았습니다.

두께도 좀 있고 받쳐주는 느낌의 든든한 블레이드에서 좋은 느낌을 받은 것인데, 거기서 지나 너무 단단한 감각의 애들과는 생각과 달리 그다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듯합니다.

미디엄 경도의 스펀지면서도 미디엄 경도의 감각을 갖는 든든한 블레이드와 조합이 좋군요.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 주는 듯한...

처음 생각하기로는 이 정도의 러버는 백핸드에 더 잘 어울리리라 했었는데 의외로 거의 모든 블레이드와의 조합 테스트에서 백핸드보다 포어핸드에 어울린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오히려 MX-P는 백핸드에서도 한 방 내기는 힘들어도 전체적으로 정교하고 탄탄하고 썩 괜찮았는데 말이죠.

EL-P는 스핀도 훌륭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파워 지향의 포어핸드나 펜홀더에 잘 어울리는 러버인 듯합니다.


가장 부드러운 40도 정도의 스펀지를 가진 FX-P는 정말 정말 매력적인 러버였습니다.

특히나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타구감과 아주 맑고 크게 울리는 뾱뾱 소리는 참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단단한 표면을 가진 블레이드와의 조합에서는 임팩트를 많이 탔습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네트행이거나 오버... 힘도 싣기 힘든 경우가 자주 나오네요.

하지만 부드러운 표면, 또는 전체가 부드러운 감각의 블레이드와는 썩 좋았습니다. 위의 EL-P와 비슷한.

이 러버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어떻게든 잘 맞는 조합을 찾아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회전과 타구 감각과 타구음과 종합적인 성능의 밸런스가 참 좋습니다. 문제는 맞는 조합을 찾는 것과 적응입니다.

힘을 빼고 욕심 버리고 깨끗한 스윙을 하면 참 예쁘고 좋은 공이 들어가지만, 조금만 더 강하게 걸어볼 생각으로 힘을 과하게 주면 여지없이 오버미스...^^ 제가 소프트 스펀지 러버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더 그럴 겁니다. 적응하면 좋아지겠지요.

힘 빼기와 기본 잡기에 참 좋을 듯하고 기본과 함께 기분이 좋아지는 러버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칼리스2와 조합했을 때 제일 강한 공이 나오면서 오버미스 역시 무지 나오네요. 생각 이상으로 엄청 잘 끌려오는 모양입니다.

칼리스에서는 힘 자체가 많이 약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칼릭스 형제들 사이에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러버는 드물었는데요.^^

시간을 좀 더 갖고 여러 블레이드들과 테스트해 봐야겠습니다.

셋 중에서는 제일 맘에 들지만 제일 사용하기 조심스럽고 그래서 그만큼 또 재미있네요.


에볼루션 러버들은 임팩트를 많이 탑니다. 상급자 지향의 러버입니다.

기본기에 충실해야 좋은 공이 나오는 이유로, 기본이 좋은 분이거나 기본을 제대로 갖추길 원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기본은 안 좋은데 구력으로 감각으로 어떻게든 우겨 넣던 분들께는 사용하기 힘든 러버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또 은근히 끌리기도 합니다. 이 러버에 적응한다는 것은 기본이 확립되어 좋은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뜻이 될 테니까요.

아무튼! 강력하면서 까탈스러운면서 무지 매력적인 러버들입니다.^^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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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슴도치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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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강남판젠동 | 작성시간 16.05.05 fx-p검색해서 읽다가 왔습니다 ㅎㅎ 손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을 글로 표현하시는건 정말 대단한일인것같아요. 멋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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