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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암스트롱 7겹 "봉황"과 아발록스 7겹 "P700" 사용기

작성자공룡|작성시간15.09.23|조회수631 목록 댓글 0

암스트롱의 7겹 블레이드 봉황과 아발록스의 7겹 블레이드 P700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1. 봉황

잘 알려지지 않은 블레이드입니다.

7겹으로 이루어진 공격용 블레이드인데 그리 크거나 두껍지는 않습니다.

헤드 사이즈는 154*151로 살짝 컴팩트한 사이즈구요, 목판 두께는 6mm 입니다.

특이한 것은 목판의 재질이네요.

보통 쓰이는 림바, 아유스, 코토, 발사, 사이프러스... 뭐 이런 나무들이 아니고 "후박나무"랍니다.

그것도 7겹이 모두 같은 재질 후박나무.

하도 궁금해서 검색해 봅니다, 후박나무.. 별 얘긴 없네요. 껍질이 두꺼워서 약용으로 쓰인다는..ㅎㅎ

재질이 매우 단단하답니다.

단단한 목재를 7겹 사용했으니 타구감이나 무게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역시 무게 때문에 헤드 사이즈가 컴팩트한가 봅니다.

제가 얻은 애는 96그람입니다.ㄷㄷㄷ

좀 무겁지만 백핸드에 얇은 돌출러버를 사용할 목적으로 구했기 때문에 사실은 아주 적당한 무게입니다.^^

백핸드에 익스프레스 가장 얇은 애를 붙이고 포어에는 텐존을 붙였습니다.

처음부터 부드러운 러버를 조합하여 타구감각 조절하기를 시도하기 보다는 아예 텐존을 첫번부터 조합해서 단단한 블레이드의 감각을 한 번 제대로 느껴보려구요.

그런데... 시타를 시작하면서 바로 느껴지는 엄청남 감각은...

제가 꿈에도 그리던 바로 그것입니다! (이렇게 쓰면 다들 또 지름신 불러온다고 절 미워하시겠지요.^^)

손을 통해 팔뚝까지 바로 전해지는 엄청난 진동.

타구음은 빵빵, 깡깡, 뽕뽕... 매우 크고 시원합니다.

타구음은 몇 해 전 즐기던 DHS의 천극825를 연상케 하는데 그보다는 조금 덜 청아한 대신 힘이 좋을 듯 느껴지는 타구음입니다.

진동이 아주 강하게 또 오래 남네요.

이 진동은 꽤 익숙한 기분인데...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티바의 브와슈치크가 떠오르네요.

걔 역시 림바로만 5겹을 구성한 특이한 애였죠.

얇은데 무겁고, 재질은 단단한 목재로 한 가지만 썼고, 울림과 감각은 지존이고..

많이 비숫하군요.

둘이 다른 점은 반발력입니다.

기본 반발력이 상대도 되지 않게 다르군요.

브와슈치크는 ALL- 급의 지극히 절제된 반발력이었고 얘는 OFF 정도는 충분히 되는 것 같네요.

결국 쓰임새가 달라지는 건데 브와슈치크는 양면에 공격력이 강한 평면 러버를 조합하는 게 좋고 봉황은 한 쪽에는 가벼운 돌출러버나 롱핌플을 조합하는데 최적입니다.

실제로 지금 봉황을 주력으로 사용하시는 몇 분들은 얇은 돌출이나 롱핌플 OX를 백핸드에 조합하셨더군요.

저도 요즘 백핸드에 여러 가지 돌출러버들을 테스트하는 중이라 기꺼이 얇은 익스프레스를 조합했습니다.

텐존과 익스프레스를 조합한 총 무게는 170 정도...

전진에서 돌출러버 사용하기에 아주 적당한 무게입니다.

연습과 게임을 통해 느낀 점들은 좀 있다 다시 쓰겠습니다.

노트북이 미쳤나 봅니다...

(결국 노트북은 재우고 옆방에 와서 애 자는데 데스크탑을 켭니다.^^ 나쁜 아빠..)

이어서 써야죠...

연습과 게임을 통해 느낀 점은 크게 몇 가지만 적겠습니다.

타구음이나 감각에서 짐작되었던 것처럼 파워가 참 좋습니다.

제대로 맞았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의 차이가 진동과 소리로 너무나 확실하게 인식됩니다.

흩어져가는 기본기를 다잡는 데에는 최고죠.^^

포어핸드의 감각은 상당히 단단한데 비거리 조정과 코스 조정이 무척 편하네요.

신기한 일입니다.

그리고 맘잡고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할 때는 텐존의 파괴력이 배가되는 기분입니다.

임팩트와 자세는 좀 타네요.

제대로 쳐야 좋은 공이 나옵니다.

백핸드 돌출러버와의 상성은 아주 좋습니다.

두껍게 임팩트 하거나 두껍게 블록할 때는 강한 진동을 타고 공이 깔리며 뻗어가다가 원하는 만큼의 비거리로 안착하는 것을 느낍니다.

힘을 주어 세게 때리려 하면 호락호락하질 않지만 부드럽게 잘 다뤄주면 너무나 편하게 컨트롤되면서 변화와 파워까지 더해지는군요.

공격력보다는 수비에서의 컨트롤과 변화가 더 뛰어남을 느낍니다.

공격 스타일의 숏핌플 조합도 그다지 나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보다는 블럭을 위주로 하는 수비 쪽의 롱이나 미디엄 핌플이 훨씬 더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힘 조절과 비거리 조절이 매우 편하게 되면서 동시에 단단한 판에서 받쳐 튕겨주는 데에서 생성되는 변화가 압권이군요.

포어핸드 파워 드라이브와 백핸드 블록이나 춉블록 수비를 겸하는 롱핌플 플레이어에게 우선 권합니다.

그리고 강하게 때리려만 하지 않고 부드러운 연결로 올라운드 플레이를 추구하는 숏핌플을 사용자들께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브와슈치크와 천극825, TG7-AL 의 합본이라고 보면 되겠는데... 걔네들을 다 써보신 분들이 과연 몇 분이나 될지요.ㅎㅎ

암스트롱의 숨겨진 명품 "봉황"입니다.

 

 

2. P700

아발록스는 스위덴에서 전통적인 기술로 좋은 목판들을 만드는 최고 레벨의 제조사입니다. 

예전에 한참 동안 왕난과 공링후이가 젊을 때 쓰던 P500 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한 시기가 있었죠.

지금은 니타꾸에서 런록스5라는 이름으로 P500 을 재 판매하고 있구요.

당시에도 니타꾸에서 단단한 P 시리즈와 부드러운 블루썬더 시리즈를 다 판매하기도 했지만요..^^

지금은 아발록스에서 자기 이름을 달고 다 나옵니다.

이 P700 은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였던 중국의 왕타오가 사용했던 블레이드로 또 유명했던 전설적 명품입니다.

돌출러버! 하면 클리퍼와 P700, 그리고 야사카의 맥스우드가 자웅을 겨뤘었죠, 옛날에.^^

나중엔 거기에 버터플라이의 클리어필드가 한 자리 달라고 빼꼼~

제가 사용한 개체는 85그람 짜리입니다.

예전엔 무척 무겁게 나오더니 지금은 80그람 초반대에 평균 무게가 형성된다는군요.

러버가 다들 무거워져서 그런가요..

요즘은 블레이드를 가볍게 만드는 추세임이 확실합니다.

그러고 보면 클리퍼도 무지 가벼운 애들이 나오죠, 참.^^

역시 얘한테도 백핸드에는 얇은 익스프레스를 붙였습니다.

포어에는 텐존과 신텍 패스트, 나르크로스EX하드 등 여러 러버를 시타해 봤구요.

역시 예전에 사용하던 그 기분이 물씬 풍겨나네요.

시대를 초월하는 명품의 향기...

포어핸드 구질은 초속은 얼핏 느린 듯도 하지만 상대 테이블에 바운드 된 이후 뻗어나가는 종속이 장난이 아닙니다.

공이 살아가는 게 보이네요.

파트너에게 주고 제가 받아 보면 그 파워를 더 실감합니다.

바운드 이후의 공 움직임이 확 살아 나오면서 꿈틀거리는... 한 마디로 "살아 있네~" 그겁니다.^^

백핸드는 매우 대단히 무지 많이 안정적입니다.

하프발리와 블록과 연결, 공격이 모두 안정적이고 특히 두터운 임팩트의 스매쉬에서는 공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것이 느껴집니다.

요즘 익스프레스에 꽂혀서^^ 갖고 있는 많은 블레이드에 시타하고 있는데 특히 공격에서의 안정감과 컨트롤, 파워는 다른 블레이드와 감히 비교불가입니다.

돌출러버인데도 이렇게 공을 잡아 주는 게 가능하구나 싶습니다.

봉황이 튕겨서 날아가는 거리를 조절한다면 P700은 잡아서 원하는 곳에 던져줍니다.

얘는 숏핌플로 공격하는 스타일에 최적입니다.

간단히 클리퍼와 비교하면.. 클리퍼는 약간 단단하여 임팩트를 가리며 전반적으로 공이 좀 더 빨리 떨어지는데 얘는 깊고 부드러운 울림으로 임팩트를 덜 타고 좀 더 잡아줍니다.

표면의 감각은 클리퍼가 좋고 전체적인 깊은 감은 얘가 좋습니다.

경쾌하고 빠르고 힘 센 공은 클리퍼, 부드럽고 빠른데 무거운 공은 P700 입니다.

컨트롤 능력은 비슷하거나 얘가 조금 높습니다.

클리퍼가 드라이브에 좀 더 어울린다면 얘는 스매쉬에 좀 더 어울립니다.

하지만 누구나 느낄 정도의 큰 차이는 아니니까 클리퍼 쓰시는 분들은 그냥 걔 쓰셔도 됩니다.

단, 그립이 많이 다릅니다.

제가 사용하는 ST 그립은 둥근 단면에 좀 가늘게 잡힙니다.

클리퍼의 피터(클래식)보다 폭이 살짝 좁아서 가늘게 느껴지는 겁니다.

하지만 아귀에 촥 잡혀서 저는 얘의 그립이 더 좋습니다.^^

기본 반발력은 OFF- 정도로 느껴집니다.

돌출러버를 사용하는 공격수에게 초강추합니다.

그 중에서도 전진에서 빠른 박자의 스매쉬를 강하게 구사하는 분에게 최적입니다.

양면 평면러버를 조합하여 전, 중진 드라이브용으로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겠지만... 그러기에는 P500 이 있고 블루썬더777 이 있습니다.

블루썬더777은 얘의 구성을 조금 바꿔서 드라이브용으로 부드럽게 만든 블레이드입니다.

P500 을 그렇게 만든 블루썬더555 도 있죠.^^

 

 

봉황과 P700 둘 다 리베로 쇼핑에서 구입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P700 은 샀고, 봉황은 선물로 얻었습니다.

조금 더 양심적으로 정확히 말하면 봉황은...^^ 제가 매장에 가서 얇은 숏핌플과 텐존 울트라가 붙어 있는 사장님의 봉황과 롱핌플 블리츠슐라크OX와 텐존SF가 붙어 있는 직원분의 봉황을 시타해 보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다가 재고가 없다는 말씀에 너무너무 섭섭한 티를 또 팍팍 냈더니 사장님께서 사장님의 현 주력인 봉황을 그냥 제게 넘기셨습니다.ㅋㅋㅋ

득템이라고 하죠...^^

글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봉황은 6월에 들어온다고 하셨는데... 핌플 유저에겐 뭐 괜찮은 무게지만, 그래도 더 많은 분들이 사용해 보실 수 있도록 이번 입고분에는 좀 가벼운 개체도 있기를 기원합니다.^^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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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슴도치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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