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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가의 블레이드 개발사 - (3) 5겹 합판의 표준을 제시하다

작성자TAK9.COM|작성시간15.08.31|조회수1,740 목록 댓글 39


그 결과 스티가 블레이드들은 가공성이 좋아 표준화된 재단질이 가능한 목재들이 우선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재들로 제작된 제품들은 날개 돋힌 듯이 팔려 나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일어납니다.

 

(여기까지 적었었지요? 아래에 다음 글 이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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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의 후예 답게 생겼다고 제가 농담을 해도 헤헤 하고 웃어 넘기는 맘 좋은 이 아저씨가 스티가의 블레이드를 개발하고 있는 Jonas씨 입니다. 스티가의 역대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제품은 올라운드 클래식과 오펜시브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제 그 두 가지의 제품의 다양한 변형 버전들이 출시되고 있고, 위에서 보는 것처럼 카본이 삽입된 제품까지 출시되어 과거의 명성이 거짓이 아님을 여전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유럽 선수들이 지금도 가장 선호하는 블레이드는 스티가의 오리지널 올라운드 클래식제품입니다. 단순히 올라운드 블레이드가 좋다 라는 것이 아니고 지금은 골동품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인 필립 선수가 과거 스티가의 올라운드 클래식 제품을 저에게 써보라고 줘서 시타해 본 적이 있는데요, 구입 당시 800만원 정도를 주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28년된 블레이드였습니다. 필립 얘기로는 자신은 그 블레이드를 아무리 더 많은 금액을 주어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사용해 보니 타구감각이나 여러 면에서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래 된 제품들은 다 그렇게 높은 가격에 거래될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유독 유럽 선수들이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스티가의 수십년 된 올라운드 클래식 제품들입니다.

그 이유를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다만 짐작하는 것은 당시 스티가가 사용했던 목재가 조금 특수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글을 써 가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당시 스티가가 지금보다도 더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목재 자체가 지금보다 더 좋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스티가는 가공성이 좋은 표준화된 목재들을 사용해서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당시 생산된 제품들이 매우 우수했다는 것을 우리는 결과적으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우수한 목재에 기반한 탁월한 제품 성능이 스티가의 성장 모티브가 된 것도 확인하게 되지요.

그래서 스티가는 지금도 목재 자체의 품질에 우선 주목하여 블레이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흔히 비판 받는 문제이지만 블레이드가 약하다, 표면층이 잘 떨어진다라는 문제 제기를 접하게 되는데, 목재 자체에 주목하여 블레이드를 생산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느낌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하는 일면이 있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스티가의 제품 철학을 받아 들이지 못 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일례를 들면 미국의 합리적 소비자들은 스티가 제품의 약함을 장점으로 이해하지 못 합니다. 미국인들의 경우는 제품의 견고성, 내구성 같은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지요. 그래서 스티가가 미국 시장에서는 약하다는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 시장에서는 스티가 제품 자체가 가진 철학에 대해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지금까지 좋은 평가를 받아 오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의 경우는 어떨까요? 중국 시장에서는 스티가 제품이 약하다고 하더라도 중국 러버와의 조화가 뛰어 나고 현역 중국 선수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성급, 혹은 주니어 선수들이 스티가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스티가 블레이드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지요. 어떻게 보면 글루를 많이 쓴 짝퉁 제품이 더 견고할 텐데도, 비슷하게 만든 짝퉁과 스티가 정품의 가격은 10배 차이가 흔하게 납니다. 그만큼 스티가 제품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더 진행시켜 볼까요? 일본은 80년대 말부터 특수 소재인 카본이 등장하면서 히노키 표층에 카본 복합 소재를 결합한 블레이드들이 계속해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우리 나라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그 당시 우리 나라의 탁구 주권 자체가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일본에 종속된 시장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다마스 사는 한국 시장에 많은 마진을 주지 않았고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탁구장 코치들이 받는 마진은 겨우 10%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 다마스 사 제품의 인기는 절대적이었지요. 한국 소비자들은 그런 일본 제품에 길들여져 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세를 조금씩 교정하는 또 하나의 혁명적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고슴도치 카페의 등장이지요.

초기 고슴도치 카페는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양질의 컨텐츠를 최초로 탁구인들에게 제공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히노키 카본류 외의 다양한 구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의 탁구인들에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티바나 스티가에 편중되게 정보를 제공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워낙 한국 탁구인들이 일본 제품에 치중 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럽의 블레이드들에 대해 균형감 있게 소개한 것 자체가 유럽 제품들의 인식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되었지요.

고슴도치 카페의 등장으로 한국의 탁구인들은 스티가가 닦아 놓은 블레이드 개발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배우게 됩니다. 지금은 그렇게 낯설지 않은 용어이지만, 5겹 합판, 7겹 합판이라는 개념 조차도 생소하던 시절이었지요.

 

여기서 잠시 스티가가 전대 미문의 힛트 상품으로 판매하였던 올라운드오펜시브 제품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고 넘어 가겠습니다. 두 제품은 5겹 합판류로서 블레이드의 표준이 무엇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블레이드들입니다.

중심층은 전체 블레이드를 지탱하는 축의 역할을 하면서 두껍게 가져 갑니다. 이 중심층의 두께로 블레이드 전체의 반발력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표층은 블레이드의 감각을 결정합니다. 표층은 얇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표층이 두꺼울 경우 블레이드의 감각 자체가 둔탁해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티가는 감각을 중시하므로 현재까지도 표층의 두께가 얇은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표층을 얇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할 얘기가 있는데요,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이 표층의 감각을 뒷받침 하는 두 번째 층이 삽입됩니다. 올라운드에서 오펜시브로 넘어 가면서는 단순히 감각을 뒷받침한다기 보다 스피드를 더한다는 개념으로 스프루스 층이 사용되었지요. 그래서 표층은 감각, 두 번째 층은 표층의 감각을 중심층과 분리하면서 블레이드 전체의 조정, 그리고 중심층으로 기본적인 반발력을 셋팅한다는 스티가적 공식이 블레이드 제조사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블레이드로부터 세계 수많은 브랜드들이 비슷 비슷한 아류작들을 생산해 왔지요. 넥시도 이 두 가지 블레이드를 모체로 해서 개발된 제품들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7겹은 사실 여러 형태로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꼭 이런 식으로 설명해서 딱 들어 맞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다양한 실험이 무궁 무진하게 전개되어 왔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개인적인 고백으로는 7겹 블레이드가 5겹보다 좋기가 참 어렵습니다. 스티가의 클리퍼류나 넥시의 김정훈 블레이드는 아주 예외적인 역작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무튼 당시 한국 동호인들에게는 이런 형태의 정보 자체가 단 꿀과 같았습니다. 고슴도치 카페의 인기가 급성장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앞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바로 표층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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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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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9.01 클리퍼는 중국 탁구와의 조우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추가해야겠네요~^^
  • 작성자사각하늘 | 작성시간 15.09.01 글 잘읽었습니다^^ 이곳 카페에서 생활체육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의미있고 올바른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감각을 중시하는 스티가에서 이제는 조금더 두껍고 단단한 표층에 라켓도 선보여 줬으면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이 몹쓸 몸뚱이는 순수 합판에 감각을 왜 느끼지 못하는지 모르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레지스터 | 작성시간 15.09.02 두껍고 단단하면 로즈우드7...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9.02 두껍고 단단한 표충의 라켓들은 스티가를 카피하는 여러 브랜드에서 만들었어요~^^ (주로 중국 회사들이지요)

    그게 좋으면 스티가가 만들었겠지요.
    그런데 그런 블레이드들은 감각이 멍해요.

  • 작성자Jorba | 작성시간 16.02.25 정보 소중히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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