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카페지기 방

[스크랩] 에어록과 깊이

작성자TAK9.COM|작성시간15.10.06|조회수663 목록 댓글 8


스티가의 러버들은 용품을 판매하는 저에게도 낯선 첫인상을 주기가 일쑤입니다.

처음 스티가와 용품 독점 계약을 한 후 계속해서 티바의 러버만 사용해 오던 저는 의욕을 가지고 칼리브라 러버를 시타했습니다.

그런데 그 낯선 느낌에 3일을 못 가고 떼어 버렸지요.

 

그리고 어떻게 판매를 해야 하나 난감해 하던 차였습니다.

제가 스스로 자신이 없는데, 좋다고 권할 수가 없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뜻밖에도 이 카페에서 고슴도치님께서 칼리브라 러버의 장점을 적으셨더라구요.

저는 제가 너무나 오래 동안 티바의 라인업에 길들여진 티바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칼리브라를 붙들고 진지하게 특성을 연구해 보았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은 칼리브라 러버의 태생이 다른 만큼 그 특성도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티바 러버가 스스로의 맹렬함을 가지고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하면,

스티가의 칼리브라는 상대의 힘에 대응하는 능력과 또 상대의 힘을 유연하게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러버였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힘으로 100%를 발휘하려고 하지 않고 오는 공의 힘을 맞아 들이면서 편하게 친다고 생각하며 사용하다 보니

칼리브라 러버의 진가가 보이는 것입니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독일 사람들은 흔히 전차 군단이 연상되잖아요? 합리적이고 논리성을 갖추고 있지만, 때로는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들의 학교 교육이 타협과 절충 보다는 논리로 돌파해 내는 능력을 더 중시하여 그런 것일까도 생각해 봅니다.

논리에서 옳으면 관계나 감성, 분위기보다는 그 논리를 돌파해 내는 데 관심을 더 두고 있는 편이지요.

 

그러나 스웨덴 사람들은 독일 사람들에 비하면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그들이 중시하는 가치는 관철 보다는 대화에 조금 더 비중을 둔다고 할까요?

 

두 나라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제가 겉모양으로만, 혹은 짧은 인상만으로만 평가한 것일수도 있습니다만,

티바와 스티가를 대하면서도 그런 두 가지의 느낌 차이를 받습니다.

티바가 합리성과 논리를 중요한다고 하면,

스티가는 대화와 조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티바의 러버가 때로는 그처럼 합리적이고 빈틈이 없으며 또 어떨 때는 아주 강력한 데 반해

스티가의 러버는 수용적이며 상대방과 대화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스티가의 러버들은 그런 선상에서 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특성들, 장점들이 보인다는 말입니다.

티바 러버가 가끔씩 깜짝 깜짝 놀랄만한 회전과 파워를 보여 줘서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킨다고 한다면,

스티가의 러버들은 밍밍하고 유연하기만 한 것 같아서 첫인상이 약해 보이는데,

치면 칠수록 약함 속에서 상대방의 공을 받아 들이며 힘을 흡수하지만,

또 강한 내공을 점점 더 응축해서 발휘할 수 있게 해 주는 면이 있습니다.

 

즉 스티가의 러버는 러버도 처음에는 알지 못 하던 특성을 점점 더 노출하면서 비유하자면, 러버 자체가 사용자와 사귀는 것 같고,

공의 구질도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약에서 강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듯 합니다.

사용해 보신 분들은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에요.

즉 첫 인상에서는 한 눈에 파악되지 않는 장점들이 있는데, 그것이 그 러버와 사귀면서 점 점 더 깨달아 진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랠리를 이어갈 때에도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하는 그런 파워를 보이지는 않지만,

랠리를 이어가다 보면 힘이 빠지는 듯 느껴지지 않고,

점점 더 힘이 붙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최초 칼리브라 러버를 판매할 때 제가 가장 주목하여 봤던 장점은 바로 맞드라이브에서 발휘하는 발군의 능력입니다.

사실 맞드라이브는 초보 단계에서는 하기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기술이기도 한데요,

힘을 흡수하고 상대방의 구질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칼리브라의 특성 때문에 맞드라이브가 참 쉽게 구사 되었습니다.

 

이러한 칼리브라의 특성은 지난 해 부터 폴리공 시대를 맞아 더욱 주목받게 된 에어록 까지 이어져 왔는데요,

에어록 러버가 꼭 제가 말한 내용들과 들어 맞는 러버 같습니다.

 

즉 처음에는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만 느껴지는데,

치면 칠수록 점점 더 강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사귀어야만 알 수 있는 그런 내면을 가지고 있단 얘기입니다.

 

특히 폴리공을 칠 때 이런 특성이 더욱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최초에는 크게 감흥이 없지만, 치다 보면 상대방의 힘을 흡수하여 무력화 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느껴지구요,

그리고 점차 더 강력한 구질이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옵니다.

그래서 에어록에 빠지면 어떤 매력에 이끌려 그것을 계속 추구하게 되기 보다는

점점 더 믿음직 스럽게 느껴지고 자기도 모르게 맞드라이브나 혹은 맞 스매쉬 같은 고급 기술들을 툭툭 하게 됩니다.

 

이것이 그냥 주관적인 느낌만으로 얘기하면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넥시가 최근 들어 추구하고 있는 "점"으로 맞는 다는 말, 그리고 "깊이"라는 차원을 대입하면 조금 더 공감이 될 듯 합니다.

에어록은 타구시 공이 꽤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가 되튕겨 나옵니다.

그 과정에 부자연스러움이 없고 매우 편안하지요.

그런데 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힘이 무력화 되는 일이 일어나구요,

되튕겨 나오는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가한 힘이 두텁게 가해 집니다.

 

즉 짤막한 순간에 모든 반응이 일어나는 강력한 러버류들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제작된 러버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다름이 첫 인상에서는 낯섬으로 다가오게 되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 이러버는 어떻게든 해 내는 러버이구나, 그런 신뢰가 생겨요.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아, 이 러버가 강력한 힘이 있는 러버였구나... 이렇게 인식이 변해 가지고.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그래서 에어록은 폴리공 시대를 맞아 새롭게 기획된 러버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러버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부더러운 흡수와 자연스러운 되튕김이 묵직해진 공의 구질을 흔들림 없이 받아 내 주거든요.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조금 더 커지고 조금 더 무거워진 공을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안아서 처리해 준다는 것이

이 러버에 대한 믿음을 더해 주는 것입니다.

 

조금 더 적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우선 자릅니다.

마저 적을께요. ^^

 

감사합니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고슴도치 탁구클럽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0.06 예, 그게 에어록의 강점이지요~^^
  • 작성자강릉슈신 | 작성시간 15.10.06 일단 얇은 회전에서의 약점은 분명있습니다. 하지만 두터울때 무시무시한 파워와 상대힘을 잡아먹는 흡수력의 장점이 좋아 이면에 계속사용중이죠, 에어록에서 에어록 아스트로가 나오면서 얇은 회전도 조금 강화되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0.06 굉장히 정확힌 표현입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 작성자모레노 | 작성시간 15.10.06 에어록에 대한 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MXP를 쓰고 있는데 어려워서 5Q VIP와 에어록M을 지금 생각하고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0.06 예, 그렇군요~^^ 잘 됐네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