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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폴리공 시대를 맞아 여러 가지 생각할 점들 - 연재 (1)

작성자TAK9.COM|작성시간15.11.24|조회수1,182 목록 댓글 9

폴리공 시대를 맞아 여러 가지 생각할 점들 (1)

 

아마추어 시장에 폴리공이 등장하는 시점은?

폴리공의 등장이 이제 피부로 와 닿는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폴리공으로 언제부터 교체되느냐 하는 질문이 이제는 큰 의미가 없어진 것도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 38mm 공에서 40mm 공으로 전환된 시점을 예로 들면 어느 대회에서 40mm 공을 사용하면서 동호인들이 40mm로 차츰 차츰 넘어간 것이 아닙니다. 38mm 공이 점점 귀해 지더니 한 순간, 대략 한 1주일 사이로 38mm 공을 전혀 볼 수가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즉 서서히 옮겨 간 것이 아니고 38mm 공이 없어지면서 갑자기 40mm 공으로 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폴리공으로 전환되는 시점도 결국은 급격하게 빠른 순간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폴리공 간의 편차에 대해

과거 40mm 공으로 전환되던 시점과 지금의 폴리공의 등장 시점에 대해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공의 형태가 다양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공의 크기의 변경이 아니고 공의 크기는 물론이며 (기존 38mm 공에 비해 미세한 수준이지만 더 커졌습니다.) 공의 재질 자체가 변경되면서 각 제조 공장마다 어떻게 공의 품질을 셋팅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시장에 다양한 성능 및 형태의 차이를 보이는 공들이 공급되게 되었습니다. 일례를 들면 공의 바운드 높이, 회전량, 경도와 연성 등이 다르며 그 결과 플레이어들로부터 도출되는 시타 후기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폴리공에 대한 상반된 평가들

폴리공이 등장하면서 극단적인 평가들도 함께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군의 사람들은 폴리공이 기존 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하구요, 또 일군의 사람들은 폴리공 때문에 탁구 치기가 싫어 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첫 번째 이유는 폴리공에 대한 기대치가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초기에 공급된 폴리공들은 바운드가 낮고 공의 움직임이 불규칙하여 현재의 공보다도 훨씬 열악했습니다. 그 공들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폴리공이 시판되면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를 많이 했지요. 그런 분들의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판매되는 폴리공이 기존 공과 큰 차이가 없다고 얘기를 하실 것입니다.

반면에 폴리공의 최초 버전을 보신 적이 없으신 분들은 단순히 셀룰로이드 공과 비교할 때 더 큰 차이를 느낄 것입니다. 이것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첫 번째 가능성입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이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폴리공 간에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이음매가 있는 공과 없는 공을 비교할 때 이음매가 있는 공이 더 잘 깨집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뒤에 다시 한번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러므로 이음매가 있는 공으로 처음 시타하신 분들은 내구성에 대한 의문과 불평을 제일 먼저 제기하십니다.

또 공의 바운드 높이와 길이도 다릅니다. 이음매가 있는 공이 바운드 높이와 길이가 더 떨어지지요. 그래서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불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음매 있는 공은 타구시 감각이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공이 닿는 감각만 가지고 얘기하면 이음매 없는 공보다 더 우수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이음매가 없는 공의 경우는 국내의 경우 두 개 회사에서 제품을 출시했는데, 저희 넥시 공은 강하게 쳤을 때 강하게 친 만큼 더 강한 회전과 소리, 그리고 스피드가 나오는데 반해 타 회사의 공은 적당한 세기로 쳤을 때나 강하게 쳤을 때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들지요.

이처럼 공 간의 편차가 있어 공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올라온 후기들을 살펴 보시면 아시겠지만 넥시 공을 시타하신 분들은 대부분 폴리공과 기존 공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적고 계시고 타사의 공을 사용하신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공의 물리적 특성과 무브먼트(movement, 타격에 반응하여 발생하는 움직임)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폴리공은 더 묵직한 느낌이 나며 셀룰로이드 공보다 연성이 적습니다. 즉 더 단단합니다. 이것은 재질 자체의 차이로부터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타구시 약한 힘으로 가격하면 반응이 무딥니다.

선수들의 폴리공 시타 소감을 들어보면 의외로 아마츄어 동호인보다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고민해 봤는데요, 그것은 선수들의 경우 매 스윙마다 공을 뒤에서 앞으로 때려 맞히듯이 드라이브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츄어 동호인들의 경우는 강타 드라이브를 구사하지 못 하시고 공을 긁어 올리듯이 하는 스윙으로 드라이브 기술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이런 식으로 폴리공을 가지고 스윙을 할 경우 공이 무척 힘이 없으며 넷트를 제대로 넘기지 못 하거나 넘어가도 힘없이 떨어지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00의 힘으로 치면 100만큼 나가고 80의 힘이면 80의 힘만큼 나가고 해야 하는데요, 절대적인 어떤 기준치만큼의 타격에 미치지 못 하면 공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고 물렁하게 튀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셀룰로이드 공은 그 자체가 연성이 높아 탄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100에서부터 0까지의 힘의 어느 중간 수준에 대해서도 그 중간 수준만큼의 적절한 반응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뀌게 된 폴리공은 어느 수준 만큼의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반응 자체가 일어 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공이 퍼석 거린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재질 자체가 탄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제가 물리적인 용어를 잘 가려서 사용하지 못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제 표현이 문제가 된다면 양해해 주시구요, 잘못을 알려 주시면 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래에서 위로 긁어 올리기는 하지만 뒤에서 앞으로 때리듯이 맞히는 스윙은 하지 않는 드라이브 공들은 상대방의 강스매시에 희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매 스윙마다 풀스윙을 하는 느낌으로 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형태의 드라이브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폴리공 시대로 넘어 오면서 멘붕 상태에 빠지셨거나 빠지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폴리공과 공격수

폴리공이 등장하면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두 단어는 잦은 공 사망길어진 랠리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 사망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구요, 길어진 랠리에 대해서는 두 가지 측면을 얘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는 뒤에서 앞으로 때리듯이 타구하는 형태의 드라이브, 즉 우리가 흔히 한방 드라이브라고 불렀던 것을 이제는 일상적인 드라이브로 장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긁어 올리듯이 치는 드라이브, 스치듯 얇게 맞히는 드라이브 등은 공이 힘없게 날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때때로 공이 전혀 반응하지 않아서 제대로 날아가지도 않고 넷트도 못 넘기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머리나 어깨 위에 순간 순간 얼마나 많은 먼지들이 내려 앉고 있겠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먼지가 떨어지는 것을 의식하지 못 하지요. 우리 몸이 지각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자극을 우리 몸에 주어야 합니다. 그 절대적 수치를 넘어서지 못 하는 자극은 우리에게 반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셀룰로이드 공과 폴리공을 비교하면 폴리공은 그 절대적 값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래서 그 높은 값 이상의 타격이 주어 져야 제대로 반응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드라이브 스윙은 매 스윙마다 그 절대치 이상의 값을 주는 스윙으로 바뀌어야 할 거에요. 그러므로 매 스윙마다 강하게 때릴 수 있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요구됩니다. 또 그렇게 강하게 때린다고 해도 상대방이 예전보다 더 잘 받아낼 거에요. 즉 길어진 랠리를 버틸 수 있는 체력적 능력도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탁구 선수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웨이트 훈련이 필요하게 될 거에요.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들고 해야 지금의 공으로 예전처럼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마츄어 세계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겠지요.

그리고 저를 비롯하여 많은 아마츄어 동호인들은 얄팍하게 긁어서 공을 맞히던 요령을 이제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성공률이 많이 떨어질 거구요, 성공해도 맹렬한 회전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기는 커녕 비실대는 공을 사정없이 때려 버리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거거든요.

 

폴리공과 숏핌플러

용어가 적절할 지 모르겠네요. 일단 현재 숏핌플 러버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은 크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의 차이를 느끼지 못 하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전형에 따라서 그 정도가 조금 다를 거에요.

공을 비비거나 틀거나 누르는 등 임팩트 순간에 짤막한 변화를 줌으로써 상대방을 혼란시켜 왔던 분들은 그런 기술이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끼실 거에요. 또 숏핌플들은 공이 깔려서 힘들다고 말했던 분들이 더 이상 그런 말들을 하지 않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좋아진 점들도 있습니다. 회전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과거보다 수비 성공률이 엄청나게 높아질 거에요. 또 공이 커지고 묵직해진 만큼 스매시 성공률도 높아지고 스매시 하기가 더 편해졌을 것입니다.

현재 탁구닷컴에서 후원하는 중국에서 온 장휘 선수가 숏핌플 러버를 폰핸드 면에 사용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약 4년 전부터 주니어 이하의 선수들을 숏핌플 러버 전형으로 바꾸어 왔습니다. 즉 폴리공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폴리공이 나오면 숏핌플 러버가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지요. 그 결과 판젠동 이하의 세대 선수들은 숏핌플 러버를 한 면 이상 사용하는 선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므로 숏핌플러들은 이 점을 고려하여 희망을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폴리공과 수비수

수비 전형이신 분들은 과거에 비해서 더욱 늘어난 랠리 때문에 우선 체력적인 부담이 조금 늘었겠네요. 그런데 수비 전형이 더 유리해 졌는가, 더 불리해 졌는가 하는 문제는 각 선수들의 수준에 따라서 여러 가지 상반된 의견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주세혁 선수 등 탑 레벨 선수들의 경우는 수비형 전형의 몰락까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즉 공을 받는 것은 편해졌을 수 있어도 공의 변화로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해 내기가 거의 불가능해 졌기 때문에 할 것이 없다라는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끈질기게 넘어 오는 수비수의 공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수비수들도 끈질기게 넘어 오는 공격수의 공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마츄어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공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넥시 공은 비거리가 매우 길지만 이음매가 있는 공들은 비거리가 짧습니다.) 일반적으로 셀룰로이드 공보다 비거리가 줄어 들었기 때문에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못 받아 낼 공이 없다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강한 한방으로 재껴 버린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어떤 공이든 받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여 보면 훨씬 더 끈질겨 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정구이지요. 만약 상대방 공격수가 범실이 적은 사람이라면 경기 하기가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랠리는 길어져도 볼만한 화끈한 승부는 줄어들고 회전양을 속임으로 점수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폴리공의 등장으로 아마추어 계에서는 수비 전형이 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형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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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슴도치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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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슈미아빠 jw | 작성시간 15.11.24 어디가 그런지 궁금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박야탁 | 작성시간 15.11.24 글쎄요....? 어느부분이 그런지 저도 궁금하군요...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1.25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지적하실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요?^^

    우선 이 게시판은 현재 시점의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글을 옮겨 오는 게시판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감안해서 볼 때 과거의 예측이 어느 정도 유효한가를 생각해 보는 것에 의미가 있겠지요.^^
  • 작성자신의작 | 작성시간 16.07.14 좋은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7.1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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