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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폴리공 연재 (2) – 이음매의 유무와 작업 공정, 특성

작성자TAK9.COM|작성시간15.11.24|조회수1,260 목록 댓글 22

폴리공 연재 (2) – 이음매의 유무와 작업 공정, 특성

 

넥시에서 제작된 시합구는 넥시의 기본적인 철학이 그렇듯 공의 본질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ITTF 와 각 용품사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그 속에서 어떤 정치적 맥락이 있는가, 협회의 움직임들은 어떤가 하는 것보다는, 공의 내구성과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각적 측면에 주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매우 깊은 확신을 가지고 이음매가 없는 공을 선택하게 되었지요. 이제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셀룰로이드 탁구공을 만드는 방법

셀룰로이드 공을 만드는 방법은 이제 고전적인 자료가 되어 버렸네요. 유투브 동영상 자료등을 통해서 접합면을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셀룰로이드 공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 디테일한 것을 제가 설명 드리기는 어려우므로 대략적인 그림으로 탁구공 만드는 법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우선 둥그렇게 잘라진 원 소재를 알코올이 첨가된 물에 담그어 숙성 시킵니다. 그렇게 하면 원재료가 물렁물렁해 지지요.

 

 

그런 다음 그 소재를 금형에 넣어서 눌러 반구의 형태로 만듭니다. 아래 그림은 그것을 거친 다음에 나오는 반구의 옆단면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 다음 반구의 가장 자리에 있는 소재들을 잘라 내어 완전한 반구 형태를 만듭니다.

 

그렇게 된 반구 두 개를 아래 위로 이어 붙입니다. 이때 두 공이 완전히 맞붙어 공기가 새지 않게 하기 어려우므로 한 반구를 작게 하고 한 반구는 크게 한 상태로 단층면이 생기도록 접합합니다. 그 이후 또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단층면이 있다는 점을 조금 과장해서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다음 단층면이 있는 공을 금형에 넣고 높은 온도를 가해 공 내부의 공기가 팽창하여 공을 감싸고 있는 금형쪽으로 밀어 내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단층면이 사라지고 매끄럼한 외형을 가진 원형의 공이 완성됩니다.

 

그렇지만 공의 안쪽에는 두 개의 반구가 맞붙은 흔적이 그림과 같이 남게 됩니다.

 

이때 문제는 그 두개의 반구가 맞붙은 결과 남는 삼각형이 완전한 좌우 대칭을 이루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의 좌우 어느 쪽으로건 무게가 치우치게 될 확률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조된 공에는 모든 공이 짱구로 생산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의 공을 분류하여 완성도가 높은 공과 낮은 공으로 구분하고 공의 등급이 정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을 만드는 공장에서는 원재료에 포함되는 화합물의 비율을 다르게 함으로써 공의 탄성, 색깔, 소리, 성능 등이 다른 공들을 만들 수 있으며 이러한 소재의 차이로 인해 공의 등급 차이를 내기도 합니다. 즉 공의 등급은 짱구공이냐 아니냐만을 가지고 정하는 것이 아니고 원재료의 차이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공정을 자세하게 설명한 동영상들이 몇 편 있는데요, 여기에도 한 편 링크를 걸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짱구공의 여부는 바로 이 접합면이 얼마나 안쪽에서 얇게 형성될 수 있느냐, 또, 그 접합면에 좌우 무게 대칭이 잘 이루어져 있는가 등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접합면이 아주 얇게 형성되고 좌우 무게차이를 갖지 않으면 않을수록 정밀한 회전 운동을 보이겠지요?

 

 

이음매 있는 폴리공과 이음매 없는 폴리공의 내부 모습 차이

폴리공을 만드는 방식 중 이음매가 있는 공은 위의 셀룰로이드 공을 만드는 방식과 동일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공 안쪽에 두 개의 공이 이어진 흔적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이음매가 없는 공은 공 안쪽에 아무런 흔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구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공의 차이를 사진으로 보면 더 확실하게 이해 될 것 같습니다.

이음매가 있는 공의 내부 모습입니다.

 

 

이음매가 없는 공의 내부 모습입니다.

 

 

두 공의 자른 단면을 한번 비교해서 보세요.

 

 

 

이제 두 공의 차이가 보다 더 시각적으로 이해 되시지요?

 

 

폴리공이 출시되던 시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폴리공이 출시되는 시점에서 탁구계에서는 많은 긴장 관계가 발생했습니다. 그것은 이음매가 없는 형태의 공이 나오게 되면 이음매가 있는 방식의 기존 공 공장들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되리라는 사실이 너무나 명확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음매가 있는 공을 만드는 기존의 업체들이 섵불리 이음매가 있는 공을 만들겠다고 나서지를 못 한 채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이 경과했습니다.

 

그러면 질문이 생기지요. 왜 기성의 공 공장들이 폴리공을 만들겠다고 나서지 않고 1년이 넘도록 특허권에 대한 논쟁만 지속되었을까요? 즉 셀룰로이드 공을 만드는 방식으로 폴리공을 만들어서 출시하면 되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고 이음매 없는 공의 특허권을 ITTF에서 구매해서 모든 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을까요?

만약 이음매 없는 공과 이음매 있는 공의 성능 차이, 원가 차이, 내구성 차이 등이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하면 2년 넘게 긴장 관계를 이루면서 새로운 공이 도입되느니 마느니 하는 갈등 관계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이음매 없는 공이 더 좋다는 것은 여러 모로 자명한데 그 공을 만들 설비도 문제이려니와 그것이 특허권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산 설비를 전환해서 생산할 수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지 않고 이음매가 있는 공과 없는 공이 비슷한 성능 수준을 지닌다고 하면 폴리공의 도입에 이렇게 오랜 시간과 혼선이 빚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대다수 국제적 브랜드들은 이음매가 없는 공을 선택하지 않고 이음매가 있는 공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공을 만드는 데 대략 1년여의 시간을 더 투자했지요. 그 과정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두 공의 근본적인 차이

폴리공 중에서 이음매가 있는 공과 없는 공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내부에 무게 편차를 지닐 수 밖에 없는 이음매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첫 번째 문제이겠구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차이점들이 존재합니다.

우선 넥시의 폴리공을 기준으로 살펴 보면요, 넥시의 공은 PVC 원재료에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입니다. 즉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공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첨가물의 조정으로 성능을 조정하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공을 만들겠다는 방향에 더 집중한 공입니다.

그러나 이음매가 있는 공들은 베이스 외에 기타 첨가물들이 더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차이는 이음매가 있음으로 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첨가물을 통해서 해소하려고 노력했기 때문 아닌가 추측됩니다.

그래서 두 공 다 많은 노력을 경주한 산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셀룰로이드 공에 비해 몇 가지 열등한 면들이 보이고 있지요.

 

우선 원재료가 셀룰로이드와 PVC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내구성의 문제인데요, 셀룰로이드는 연성이 높아서 타격이 일어날 때마다 소재 자체가 그 타격을 잘 견뎌 냅니다. 그리고 심한 타격으로 공이 깨질 때에도 실금이 가게 되지요. 그러나 PVC는 소재의 연성이 적어서 강한 타격을 받으면 전체적으로 크게 부서집니다. 즉 원재료의 차이로 인해 충격에 견디는 힘이 더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음매가 없는 공일 경우에는 이음매가 없기 때문에 충격에 대해서 공 전체가 반응해 견뎌 냅니다. 그러나 이음매가 있을 경우는 이음매를 중심으로 충격이 일정 부분 단절될 수 있습니다.

또 이음매가 있을 경우 이음매를 중심으로 두 개의 끊어진 소재가 이어 붙여졌기 때문에 더 충격에 약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원인으로 인해 공이 더 잘 깨지는 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두 공이 다 동일하게 겪는 문제이지만 원재료의 차이로 인해 공이 반응하기 위해 요구하는 절대값이 높아졌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셀룰로이드 공이 아주 약한 타격부터 강한 타격까지 그 정도에 비례하여 일정하게 반응하는 것에 비해 폴리공은 절대 수치에 이르지 못 하는 타격에 대해서는 반응도가 뚝 떨어지기도 하고 어느 선을 넘어서서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보이기도 합니다

.

. (그런데 이 면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는 공이 현재는 넥시 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넥시 공은 강하게 치면 강하게 반응하고 약하게 치면 약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안정감을 주고 있지요.)

 

세 번째로 이음매의 여부 때문인지, 아니면 첨가물의 영향인지를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음매의 여부에 따라서 공이 바운드되는 높이가 크게 다릅니다. 즉 이음매가 없는 공은 (공 전체가 반응하여) 비교적 높게 튀어오르는 데 반해 이음매가 있는 공들은 (마치 이음매가 충격을 흡수하는 듯) 바운드의 높이가 낮습니다. 따라서 랠리가 이어질 때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괄호 안으로 넣은 표현은 이음매의 여부를 떠나서 이음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첨가물의 영향도 있을 수 있으므로 괄호 안에 넣었습니다.)

 (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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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슴도치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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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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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02 예, 잘 이해된 것 같아 기쁘네요~^^
  • 작성자밤바세상 | 작성시간 16.06.01 심리스 볼이 더 좋다 특히 넥시공이 좋다 라고 설명하시는데 그렇다면 왜 국제대회는 심볼을 사용하나요? 단지 마케팅이나 계약때문인가요?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6.01 ITTF에서 공인한 공이면 모든 대회에서 사용 가능하구요, 후원사에서 협찬을 합니다. ITTF는 초기 테스트에서 공인 문제 결정에 권한이 있고, 그 공을 사용함에는 문제는 없어요.

    그렇지만 너무 공이 잘 깨져서 중국 협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심볼을 보이콧 했습니다. 지금 DHS에서 기존 공이 아닌 새로운 공을 만들고 있는데, 기존 공에 대한 ITTF 공인은 있어도 중국 협회에서 거부하기 때문이죠~^^
  • 작성자백만년만에 | 작성시간 17.10.05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0.05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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