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폴리공에 대해서 중요한 내용들은 거의 다 적었기 때문에 글이 간결해 질 듯 하네요.
남은 질문은 이음매 없는 공 중에서 넥시공이 제일 좋은 공인가 하는 질문이겠지요?
그리고 넥시공을 만든 원래의 공장에서 발매한 공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넥시공이 더 나은 점이 있는지 등도 궁금하실 거에요.
이음매가 없는 공은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여러 차례 버전을 바꾸어서 업그레이드 되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반에 공개되어 몇 몇 어얼리 어답터 분들이 사용해 보신 공들도 있지만,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시타 되었던 공들도 다수 있었지요.
그 과정에서 비슷한 공은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공들이 다 편차를 가지고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러므로 넥시도 최종적인 결정을 하기 전까지 많은 공들을 보면서 면밀히 비교했구요,
어떤 특성이 가장 차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특성인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럼 하나 하나 질문을 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 제조 공장에서 만드는 공은 다 동일한 것 아닌가?
이것은 아주 그럴듯 해 보이는 질문이기는 한데 사실은 아닙니다.
특히 현재의 폴리공은 일관된 원칙이 없이 여러 특성들을 높은 편차 속에 널뛰기 하면서 개발해 왔기 때문에,
최종 셋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차 만별의 공들이 나올 수 있는 상태입니다.
넥시 공을 예를 들면요, 공의 타구시 감각이 둔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리를 가미하면
바운드의 불규칙성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 했구요,
공의 감각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첨가물을 많이 사용하면
공의 힘이 떨어지고 강타시 강하게 회전이 먹거나 스피드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바운드의 높이와 탄성에 주목하면
공이 너무 가볍고 날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도 경험했구요...
그런데 위의 특징들은 현재 동일한 공장에서 나온 다른 공들이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특성들입니다.
즉 넥시가 버린 특성이 어느 다른 브랜드에서는 만족스런 특성들이라고 선택되었다는 얘기이지요.
왜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공이 개발되어 오는 과정 중에서 지속적으로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다 보니 최종 형태인 넥시공 이전의 공은
현재의 넥시 공보다 조금 덜한 면이 있는데, 이미 그것이 그 공의 제조공법으로 표준화 된 사례도 있구요....
또 각 시장마다, 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마다 그에 맞는 적절한 특성이 공에 반영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출시된 이음매 없는 공은 각 브랜드마다 독특한 다른 점들을 가지고 출시되었습니다.
그 중 무엇이 가장 좋은가 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평가하겠지요?
그렇지만 넥시는 아래와 같은 특성들을 반영해서 공을 제조하였습니다.
(2) 넥시가 추구하는 공의 특성
넥시 공은 기존 셀룰로이드 공이 가진 특성 중에서 차세대 공이 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특성은 바로 한방의 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줄곧 제 글에서 강조되어 온 것이 바로 한국 탁구의 특성을 돌아 서서 강하게 걸어 주는 펜홀더 한 방에 있다,
그 한 방이 현대적 쉐이크 핸드 타법에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공이 그러한 한방을 제대로 받아 들여 주어 시원하게 들어가지 못 한다면,
한국의 탁구인들은 엄청나게 실망할 것이라는 점이지요.
그래서 넥시 공은 한 방 후려 갈겼을 때 정말 시원하게 들어가 주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봤습니다.
그러나 한 방이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그 공이 날리거나 너무 높게 튀는 듯 해서 가벼워 보이면 안 되겠지요?
그래서 넥시 공의 한 방은 살아 있는 한 방이면서 또한 너무 가볍지 않습니다.
묵직함이 살아 있는 한 방이지요.
두번 째로 공의 내구성 문제가 여전히 중요했습니다.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서 공법은 같다고 하더라도 첨가물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서 내구성에는 많은 차이가 가능합니다.
넥시 공은 현존하는 공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라켓 모서리에 맞는 일도 없는데, 드라이브 한 방에 쩍 나가버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세번 째로 공의 바운드 높이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공의 바운드가 불규칙하거나 또 지나치게 낮으면 시합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넥시 공은 이음매 있는 공에 비해서는 높은 바운드를 자랑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일정하게 예측 가능한 높이와 비거리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불규칙하게 튀어서 당황하게 하는 일은 없습니다.
(3) 같은 공장에서는 같은 공이 생산된다고 들어 왔는데요?
사실 이것은 일본의 탁구공 제조 공장과 중국의 탁구공 제조 공장의 경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오는 오해 같습니다.
일본의 탁구공 공장은 같은 공을 짱구 정도로만 갈라서 시합구와 연습구를 정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동안 넥시 공을 본격적으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과거 수 차례에 걸쳐서 공 생산 문제를 놓고 해당 회사들을 방문하였습니다.
우선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원 재료에 무엇을 첨가하느냐에 따라 공의 특성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또 원재료의 등급도 조금 다르지 않은가 의심을 합니다만, 확언해서 말씀 드리기는 어렵네요.
아무튼 잘 아시고 계시는 DHS 나 Double Fish 등은 자체적으로 0스타, 1스타, 2스타, 3스타 등급의 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4개의 등급에 따라 확연한 품질 차이가 존재합니다. (공의 색상, 두께, 무게 등이 다 차이가 있어요.)
그런데 현재는 DHS 나 더블피시 회사가 여러 등급의 공을 만들 여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당 기간 동안 연습구가 나오기가 어려울 듯 보이네요.
나온다고 하더라도 연습구의 등급은 하나로 나오지 않을까 싶구요....
넥시공을 만드는 공장은 2개의 등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넥시가 유일하게 연습구를 판매하고 있지요.
아직 연습구의 품질이 썩 좋지는 않아서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유일하게 연습구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연습구의 품질 안정을 위해서 계속 연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공의 원재료의 차이 (이 부분은 추측입니다.) 나 원재료에 첨가하는 첨가물의 배합비 (레시피)가 다름에 따라
작업 공정과 기계가 같아도 공 성능과 품질에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 과정에서 넥시는 넥시가 원하는 특정한 성능을 구현하는 레시피를 선정했구요,
그래서 현재의 공은 매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이번 글에서 상당히 조심스럽네요.
저희 공 자랑하느라고 다른 공들이 나쁘다고 자꾸 말해야 하는 결과가 되는 것 같아서요....
그러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각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므로 결과물에 차이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예를 들면 이음매 있는 공과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 주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 슈샤오파 공 같아요.
그래서 높이 튀고 가볍게 움직입니다.
매우 단단하기도 하구요...
이런 면은 이음매 있는 공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넥시는 중후한 한 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슈샤오파 공과는 많이 다릅니다.
무엇이 더 좋을지는 결국 소비자가 선택하겠지요?
이상 글 적었구요....
빠진 부분이 있나 살펴 보니, 러버에 대한 면이 더 추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번 글에서는 러버에 대한 글을 조금 더 적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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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01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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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머루 작성시간 15.12.01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저두 넥시볼을 주로 사용하는데 짱구의 비율이 줄어들기 위해서 어떤 부분이 개선 되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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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01 예, 사실 공정보다도 숙성 환경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안정화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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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각하늘 작성시간 15.12.01 유익한 글 잘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항상 시합구에 불량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운점이 많았거든요...그래도 이렇게 미흡한 부분이나 넥시가 지향하는 모습을 알려주고 소통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좋습니다...앞으로도 품질과 내구성 만큼은 인정받는 브랜드가 될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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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01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