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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잉카 블레이드 공식 설명글

작성자TAK9.COM|작성시간16.07.05|조회수694 목록 댓글 5

 

 

 

잉카에 대한 공식 설명글을 작성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 글이 있어야 제품이 출시되지요.

그래서 여러 하고 싶은 얘기들을 뒤로 미루고, 우선 출시를 위해서 잉카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넥시 제품의 개발 방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바뀌어 왔습니다.

초기에는 타 브랜드가 가지지 않은 특성들을 추구하자, 즉 다름을 추구하자는 방향이었지만, 2세대로 넘어 오면서 가변 반발력을 핵심 기술로 하여 다양한 특성의 블레이드들에 이러한 가변 반발력을 적용해 왔습니다.

3세대로 넘어 오면서는 이렇게 펼쳐 졌던 다양한 블레이드들을 모아 들이면서 밸런스와 안정감을 위주로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려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3세대의 개발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공이 닿는 깊이를 개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물론 공이 와 닿는 깊이가 모두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에는 단순히 회전량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어떤 표면층을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과 또 어느 정도의 깊이 있는 타구 감각을 추구할 것인가 하는 것만 분명했다고 하면, 3세대에 있어서는 동일한 구조 속에서도 조금의 차이들로 공이 와 닿는 깊이의 차이가 많이 달라 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적정한 깊이에 위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그 차이입니다.

 

사실 2세대 블레이드를 만들 때만 해도 초기에는 깊이를 극대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결국 리썸과 스피어 등에 반영이 되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깊이의 적절함이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칼릭스를 개발하면서 두께를 최대로 얇게 하는 과정에서 그 깊이의 한계에 와 닿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더 이상의 깊이를 만들어 낼 수 없는 칼릭스라는 얄팍한 블레이드를 디자인 하면서 결국 깊이의 무한대적 추구라는 목표를 양보하고 깊이를 조금 얇게 하지만 감각을 더 많이 얻는 지점에서 타협을 했지요. 물컹하도록 깊이 공이 와 닿는다는 것은 분명 회전량 극대화라는 면에서, 그리고 느린 스윙에서도 충분한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큰 강점이 있습니다. 그런 블레이드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저도 초기에 IV-L 이라는 티바 블레이드를 시타하면서 그 물컹할 정도로 깊이 잡히는 감각에 상당 기간 도취되어 있었지요.

 

그렇지만 3세대로 넘어 오면서 그 깊이 역시 무조건 늘리면 좋은 것은 아니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지나친 깊이의 추구가 감각의 희생을 가져 올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 말을 과거에 개발된 블레이드가 더 열등하다고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블레이드, 또 선호하는 컨셉은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다양성을 항상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깊이를 조금 더 얕게 추구하면서 감각의 직접성을 우위에 두는 방향도 있을 수 있고, 또 반대로 깊이를 더 추구하면서 감각을 뭉툭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절제된 깊이감이 적용된 일련의 블레이드들이 현재 출시되고 있습니다.

피터팬이 그렇구요, 잉카와 아리랑이 그렇습니다.

아리랑은 잉카에 비해 조금 더 깊이 타구되구요, 잉카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타구됩니다.

그러나 그 각각의 감각은 매우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잉카의 경우는 그 직접적 타구 감각이 기존의 티바 블레이드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가치를 갖습니다.

비록 넥시에서 설계했지만, 이 블레이드는 티바 것이다라는 것을 매 타구시마다 블레이드가 선언하는 것을 듣게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바로 목재를 제외한 특수 소재, 카본층과 그것에 관련된 복합 소재들의 사용에 대한 얘기입니다.

 

아릴레이트, 아라미드, 케블라, 자일론 등의 섬유들은 카본 섬유, 혹은 카본을 면처럼 조직한 UD 카본 등과 어울려 전반적으로 카본의 특성에 일정한 차이점들을 부여합니다.

과거에는 블레이드가 울리지 않게 하는 점, 그리고 스윗스팟을 넒게 하는 점 등의 강점이 주로 강조되었는데, 넥시에서는 이런 소재들을 조합하면서 어떻게 하면 카본의 특성을 중화시켜 결국은 목재로만 이루어진 합판 블레이드와 유사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점에 신경을 써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오스카가 되겠지요.

 

각 섬유마다 조금씩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메이커마다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넥시는 일관되게 이러한 섬유들을 카본의 성격을 중성화 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최종 조합을 이끌어 내기를 원해 왔고 또 지금까지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지요. 그런데 3세대에 넘어 오면서 여기에 깊이라는 요소가 더해 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카본층을 사용하면 카본층을 사이에 두고 카본층 밑의 목재 성질이 실제적인 타구 감각에 별로 관여를 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카본층 아래에 어떤 소재를 쓰건 혹은 몇 겹의 구성을 하던, 전반적인 결과물에 있어 큰 차이를 갖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릴레이트류의 소재들을 쓰면 그 아래층 소재의 성격도 상당히 많이 투과되어 감각에 전달됩니다. 그것을 수치화 하기 참 어렵습니다만, 카본층을 예를 들어 플라스틱 단층이라고 보면 아릴레이트, 아라미드 등의 섬유질들은 천으로 만들어진 층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비유가 극단적이지만 미세하더라도 그만큼 감각과 깊이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중심층을 버닝 처리한 소재와 조합하여 깊이와 느낌의 차이를 인공적인 소재 이하에서 느끼도록 한다고 하면 단순히 카본층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그러한 소재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높은 효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러한 특성들을 지금까지 타 메이커에서는 거의 고려하지 않고 공의 스피드와 회전의 차원에서만 다루어 왔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블레이드의 두께를 줄인다거나, 혹은 표면층을 얇게 하는 것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감각과 깊이의 차원이거든요.

 

어쨌거나 이러한 복합 소재들과 결합하여 가장 중심층의 변경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소재들을 찾아 내는 것이 넥시에서는 큰 과제였구요, 케블라, 자일론 등의 새로운 소재들도 좋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아라미드, 혹은 아릴레이트 계열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러 추정치를 반영한 샘플 제품들을 시타하면서 결국 잉카는 태워서 만들어진 중심층을 복합 소재로 감싸게 되었습니다. 복합 소재가 가진 스피드와 파워를 적절한 깊이에서 발휘하도록 최종 조정되어 있지요.

 

 

그 동안 잉카의 설명글이 좀 길고 장황했지요.

이제 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잉카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먼저 경쾌하고 매우 직접적인 감각, 그러나 너무 과하지 않고 조정되고 절제되어 있는 파워,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만큼 적절히 감기는 회전량 등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선명한 손잡이 색상과 우아한 디자인이 심리적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특히 잉카 민족의 가슴 아픈 멸망사를 상징한 블레이드 중심부 문양이 여러분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들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문양은 넥시에서 만든 것입니다.)

 

또한 앞서 설명된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잉카는 아리랑과 많이 비슷하지만, 확연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즉 공이 닿는 깊이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티바의 제품은 깊이 닿는 느낌보다는 겉에서 뿌려 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묵직하기 보다는 튕겨 내 주고 경쾌 하다라는 느낌이지요. 그리고 느낌상 묘한 인위적 감각이 존재합니다.

이런 티바적 느낌은 잉카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리랑은 조금 더 넥시적인 특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깊이 있게 공이 타구 되지요.

즉 잉카가 경쾌함과 빠름을 중시한다면 아리랑은 깊이와 묵직함을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두 블레이드의 차이는 매우 작습니다. 유사한 형제 블레이드라고 보셔도 될 듯 합니다.

오스카로부터 이어져 온 넥시적 특성이 리썸과 만났다고 할까요?

 

좀 더 보편적인 선호는 분명 잉카에 쏠릴 듯 합니다.

감각이 명확하고 제대로 맞는지 안 맞는지를 바로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지요.

공이 뿌려지는 힘도 강하고 잡아줄 때 들러 붙는 연한 맛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제 잉카를 출시합니다.

티바의 브랜드 이름으로, 그러나 넥시가 설계하여 만든, 지난 세월의 우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들에게 뭔가 깊은 감흥을 주는 블레이드가 되었으면 하고 소망해 봅니다.

잉카를 만날 준비가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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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슴도치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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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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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7.05 미라쥬님의 글들과 더불어 제가 작성한 글을 같이 읽으면, 잉카가 발매 당시 어떤 의미를 가진 제품이었는지, 새롭게 다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아리랑은 넥시의 브랜드로, 그리고 잉카는 티바의 브랜드로 출시하게 되었지만, 당시 두 제품은 동시에 개발 되었고 거의 같은 시기에 출시 되었지요.
    잉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사실 속 마음으로는 과거의 식민지 국가들이 제국주의 국가들을 뛰어 넘는 발전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넥시가 크게 성장하여 유럽 브랜드를 재치고 세계적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고 바랬던 것이지요. 그러나 직접 적기에는 좀 쑥스러워서 잉카 이야기를 통해 그냥 우회적으로만 말했네요.
  • 작성자┗┣ 변대리 | 작성시간 16.07.06 탁구닷컴님의 소원대로 이루어 지시기를 기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7.06 ~^^
  • 작성자후락 | 작성시간 16.07.06 오늘 주문했었습니다. 잘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TAK9.C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7.06 예, 잘 맞으시길 바래요.
    티바 스폰 선수 중에서 잉카 중펜을 사용하시는 분과 지난 주 토요일에 만났는데요,
    아주 좋은 블레이드라고 칭찬 하시더군요.
    잉카로 승급도 했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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