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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님의 방

(개인일기)탁구클럽 HG는 세번째 카페... ( 넋두리 심해요~ )

작성자붉은돼지(운영진)|작성시간17.07.13|조회수883 목록 댓글 29





일을 하려고 앉았는데, 이거 너무 오랫만에 잡아보는 일이라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서 옛날 이야기나 적어볼까 합니다. ^^




※ 경고 : 이 글은 탁구 얘기가 아닙니다. ㅎㅎ 탁구 얘기를 기대하셨다면 '넋두리 경고'를 발령합니다.




저는 나름 소중하게 생각하는 카페가 있었는데, 탁구클럽 HG는 그 세번째 입니다.


앞 선 두 카페, 사이트는 이미 폐점하였지요. ^^



첫번째는 카페라기 보다는 홈페이지 였지요. 그 시절엔 카페라는 개념이 없었기에..


계정를 사고 도메인을 사서 링크를 걸고 그기에 제로보드 같은 게시판으로 레이아웃 잡아가며


홈페이지 관리자가 하나부터 열가지 다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인터넷은 오프라인 모임과 다르지 않았고, 정다운 얘기가 늘 함께 하던 시절이였지요.



첫번째로 운영자가 된 사이트가 바로 그런 홈페이지 였습니다.


사랑. 그 하나만으로도 두근되던 젊은 시절에 만난 그 곳은 "사랑, 그리움 그리고 커피한잔" 이란 홈페이지 였습니다.


참 열심히도 다녔던 것 같네요. 


사랑 얘기, 이별 얘기가 가득한 곳이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내라고 하면서 자신을 위로하던 사람들의 모임이랄까..


저는 그 곳에서 처음으로 개인 게시판을 받게 됩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주인장 아저씨가 바쁜 일로 사이트를 관리하기 힘들어 졌을 때 운영을 맡아달라고 부탁 받게 됩니다.


그 주인장 아저씨와 연락이 끊어지고 , 웹호스팅 계약이 만료되는 3여년을 관리했던 것 같네요.



그 곳에서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아픈 내가 위로받고, 아픈 너를 위로해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에서 분쟁따위는 생각할 수 없죠.


아파하고 새로운 사랑을 맞이하고, 위로하고 응원하고 모두 가족 같았죠.


어떤 좋은 글로 응원할까.. 그 사이트를 운영할 때에는 그것 말고 다른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웹 호스팅이 끝나가는 날을 기다리며, 모두 행복하자며 응원하며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보낸 그 사이트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두번째로 맞이한 곳은 한 일본가수 팬클럽 카페 였습니다. 저는 여전히 18년째 팬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힘든 날 , 힘이 되어 준 분이며 힘이 들 때면 어김없이 꿈에 나타나 위로해 주십니다. 


( 지금까지 3번 나타나셨고, 얼마 전에도 나타나셨는데요. ^^ 내가 힘들었었구나를 느끼게 해줍니다. 


  문제는 일본어로 얘기하십니다.. 그래서 공부합니다. 일본어 ㅋㅋ )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라는 좌우명을 만들어 주셨고요. ( 노래 가사에 있습니다. ^^ )


아.. 소개는 그만하고.. ^^;



이 카페의 회원은 5만 6천 여명이였습니다. 저는 운영진 바로 아랫 단계 정도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운영진들이랑 아주 친하게 지냈으며, 카페 대소사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팬카페에서 운영진이 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행사가 생기면 해당 가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재능기부를 하는 정말 엄청난 수의 팬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시판 관리자, 동영상 편집자, 자막 편집자, 번역 담당, 오리콘 챠트 담당, 해외 기사 담당 등등..


대단한 분들이 운영진을 맡고 있습니다.



유료 팬클럽을 기획사가 직접 운영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한국에는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팬카페의 크기는 곧 정식 카페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순수했던 이 열정이 최근 카페는 돈이라는 녀석의 개입이 눈에 보이여 눈살이 찌부려지기도 합니다.


( 아 제가 활동하던 카페는 이제 유령카페입니다. ㅎㅎ.. )




팬카페는 생각보다 분쟁이 많습니다. 그 속에는 해당 연애인만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지 않습니다.


경쟁을 하는 연애인을 좋아하는 팬들도 다량 속해 있습니다.


연애인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사람들도 엄청 많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분쟁 발생 시 입니다. 운영자 vs 안티의 문제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여러명을 좋아하는 회원들이 엄청 많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A vs B , B vs C , A vs C , .............


이런식의 수 많은 분쟁의 글들이 미친듯이 올라옵니다. 


어디에서는 옹호했다가 어디에서는 비판했다가 다들 어린 나이니까 격해지는 감정을 추스러기가 힘듭니다.


운영자는 관리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결국 내려놓게 됩니다.



저도 그 당시 어렸기 때문에 ( 카페에서는 거의 손에 꼽히는 노인이였지만.. )


장문의 글을 적어두고 나왔습니다. 십여년이 지나 다시 들어가보니 폐허가 되어 있더군요.


씁쓸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활동하던 곳이였는데...


결국 나도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하고 돌만 던져놓고 나왔구나


라는 죄책감 마저 들더군요.. 




세번째로는 역시 이 곳의 전신 "고슴도치 탁구클럽" 입니다. 이 곳은 제 탁구와 함께한 소중한 곳이죠.


함께 탁구 실력을 키워나가며 초보 탁구 일기에서 경쟁하던 "Conan"형님 , "핑퐁홀릭" 도 있었고,


중펜방 우리 친구 "날아라슈퍼중펜(슈슈호)" 도 있고,


수비수 전향을 한다니, 연습 동영상을 찍어주며 응원하던 "배드보이" 님도 있었고,


늦은 밤 채팅방을 열어두고, 카페 얘기와 탁구 기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장시간 해주시던 "레지스터"님도 계셨죠.



그 외에도 많은 인연들이 있었지만, 초창기의 멤버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고슴도치님이 사라지고, 위에 소개했던 팬카페 생각이 나더군요.


그 당시엔 저도 업무 때문에 탁구를 멀리하고, 카페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있을 때였으니까요.


카페 분위기가 참 이상하더라구요.


때마침 괜찮은 분에게 양도 되었고, 운영진 제의가 들어 왔길래..



"그 때처럼 돌을 던지는 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에서 노력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여기는 저에게 많은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소중한 곳이기도 하고요.


앞에 사이트들 처럼 언젠가는 놓아주고 보내줘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소중히 하고 싶네요. ^^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젠틀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그럼 이상으로 넋두리를 종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탁구클럽 HG 공식 감성돼지 - 

- 붉은돼지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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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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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붉은돼지(운영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7.14 같이 화이팅해요~ ㅎㅎ
  • 작성자후후후훗 | 작성시간 17.07.14 토닥토닥..
  • 답댓글 작성자붉은돼지(운영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7.14 아.. 이런 분위기인가요? ^^;;
    그냥 옛날 생각난건데..

    감사합니다 ^^;
  • 작성자탁콥 | 작성시간 17.07.14 누구가 알아주지않아도 묵묵히 자기의 일을 계속하시는 붉은돼지님 응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붉은돼지(운영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7.17 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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