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죠
기쁜일,슬픈일,당황스러운일.......
제가 나이가 이젠 좀 들어서 일까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일들을 이젠 조금 느긋하게 바라보려고 애쓰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키려고 애를 쓰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아버지의 교육방침은
공부를 못했다고 혼내거나 하신 기억은 없는것 같아요
거짓말 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들..
요런것들을 하였을땐 매를 때리시며 엄청 혼을 내셨죠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약속에 대한 철저함이 저의 모든 생각에 젖어있답니다.
잊어버리지 않는한 약속 시간의 최소 10분 전에는 가야한다는 생각때문에 때론 스트레스도
받곤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의도적으로 늦추기도 하죠..가끔...ㅎㅎ
자~
이제 그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볼께요 ㅎㅎ
저는 늦어질것 같다는 톡을 받고 퇴근하여 집에 갔습니다
집에서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 있는데 배가 슬슬 고파오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혼잣말 : 너무 늦을것 같으면 다음에 만나자고 할까?
하지만 애써 오고 계시는데 그렇게 말하면 속상하실지도..
선생님도 너무 늦어서 엄청 미안한 마음이실텐데 그냥 가만히 있어주자..그게 남자지 ㅎㅎㅎ
(저는 언제 부터인가 여자분들을 만날때면 제가 남자입니다 ㅎㅎㅎ)
7시3분쯤 도착한다던 선생님은
중간 중간
넘 밀리네...미안
요런 문자만 보내옵니다 ㅠㅠ
마침내 7시경 전화가 왔어요...
어??? 도착해서 나오라는 건가? 생각하며 옷을 들어 소매를 끼우며 대화를 나눕니다
멋진걸: 선생님 오셨어요?
선생님: 아!!! 어떡하죠?
밀려도 너무 너무 밀려요
제가 서울에서 그렇게 오래 살았어도 이렇게 밀리는건 처음 보는것 같아요
멋진걸: (혼잣말.....아!!!! 나는 오늘 안에 밥을 먹을수 있을것인가? 왜 파주를 가서 ....ㅠㅎㅎㅎ)
선생님: 저녁을 조금 늦게 먹어도 괜찮죠?
제가 꼭 팔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싶어서 그래요~~
멋진걸:( 속으로는 엄청 힘빠지고 배고프고 짜증도 살짝 나려하지만 애써 태연하고 쿨한척)
네~~그래요..저는 괜찮으니깐 조심해서 천천히 편하게 생각하시며 오세요
(여자분들에게는 말을 엄청 조심한다는..)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7시 40분이 되였어요...윽~~
전화가 오고 정말 이 상황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선생님: 정말 미안해요...
이젠 조금 남은것 같긴한대 차가 움직이지를 않네요
배가 고프면 간단한 요기라도 해요
멋진걸: 그런데 선생님...
음... 너무 늦으면 팔당인가? 그곳 식당이 문을 닫지 않을까요?
차도 이렇게 밀리는데 팔당가는건 좀 무리일듯 싶은데요
선생님: 아~ 괜찮아요
그곳은 제가 예전에 자주 갔던 곳인데 늦게까지 하고 마술공연? 뭐 그런것도 하고 그래요
그곳이 너무 좋아서 꼭 같이 가보고 싶어요
멋진걸: 그런데 선생님은 배고파서 어떡해요
선생님: 아~ 저는 파주에서 뭐 좀 먹었어요 그래서 괜찮아요
멋짓걸: 헉~~~
(난 배가 너무 고프다고요~~흑흑흑 ...지금 이 상황이 모지?..)
다시 감정을 추스리며
알겠어요. 제가 알아서 할테니 도착하시면 전화주세요. 바로 나갈께요
전화를 끊고 나서 주체할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하는걸 애써 누르며
릴렉스~~~ 릴렉스~~~
난 지금 괜찮다....길이 밀리니깐 어쩔수 없지...편하게 기다리자...하지만 벌써 몇시간째야?
참 밥먹는것 하나도 맘대로 할수 없는 나의 모습이 갑자기 웃겼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드디어
30분후쯤 5분후에 도착할것 같다는 반가운(과연?) 전화를 받고 옷을 따뜻하게 챙겨입고
나갔습니다.
만나서 차에 올라탔고 타자마자 선생님은 미안한 마음을 이야기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같아도 아마 그랬을꺼라는 생각을 하며 환한 미소로 괜찮다라는 표현을 계속해 주었습니다.
멋진걸: 길이 밀려서 너무 힘들었겠네요
선생님: 참 그런데 팔당에 전화 해보았더니 10시에 문을 닫는다 하네요
지금 가면 9시반쯤 될것 같고 그러면 밥만 급하게 먹고 나올수 밖에 없을것 같아서
다른데로 가야할것 같아요
멋진걸: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네~~~ㅎㅎ
선생님: 제가 3가지 메뉴를 이야기 할테니 골라요
꼼장어집, 꽃게탕집, ........
한가지는 생각이 안나네요 ㅎㅎ
음식점들이 어느곳에 있는 것들인지 물었습니다.
너무 먼곳은 피하기 위해서죠..
배가 고파도 너무 고팠거든요 윽~~~ㅎ
모두가 가까운곳이라며 왕십리쪽에 있다고 하셨어요
팔당이 어느 만큼 가야하는곳인지는 모르지만 왠지 팔당이 아니여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뿐이였습니다
저는 꽃게탕집을 선택했고 선생님께서는 식당 이름까지 말씀하시며
네비를 찍고 자신있게 식당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한참을 가서 드디어 식당 근처에 도착하였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갑자기 말씀하신 식당이름이 있긴한대 자기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는 겁니다.
차를 길 가장자리에 세우고 찾아야하는 것이 저의 상식인데
선생님께서는 두개의 차선을 가로질러 갓길로 붙이는것도 아니고 앞으로 가는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로
멈추어서는 식당3곳중 어디가 찾는 식당인지를 모르겠다며 한참을 그렇게 세워 두리번 거리는 겁니다.
그 상황이 참 제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여자분들에게는 말을 엄청 조심하는 저로서는 그냥 결정을 내릴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곳이나 들어가면 안된다
사람이 많은곳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으로 들어가야한다 ...등등
고민을 한참 하는데
드디어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차들이 빵빵 거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마지못해 한마디 던졌습니다
멋진걸: 선생님 차를 조금 붙여놓고 골라야 할것 같아요
선생님: 차들이 왜이리 빵빵 거리냐고
멋진걸: 선생님 차가 도로를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선생님: 아... 저녁이라서 잘 안보여요
멋진걸: 선생님 가운데 식당에 사람이 줄서 있는것 같으니깐 저리로 가면 될것 같아요
차를 어서 식당앞에 세우세요 (운전이 직업이였던 저는 정말 답답한 상황이였답니다 ㅎㅎ)
선생님께서는 차를 도로가에 세우시고 주차요원들이 나오고
우리는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여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참!!! 밥먹기 힘들다는게 저의 생각이였습니다 ㅎㅎ
선생님은 꽃게찜을 시키셨어요
꽃게찜이 나오는 사이 우리는 그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간간히 저의 카톡 프샤를 보며 저의 근황을 짐작하셨다 하더군요
스티가 스폰선수 된것도 축하한다며 ㅎㅎㅎ
그때 저는 제가 준비해간 선물을 꺼내 선생님께 드렸습니다.
스티가 볼펜이예요
선생님은 볼펜을 많이 사용하실텐데 탁구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니깐 스티가가 새겨진
볼펜을 받으시면 쓸때마다 저를 생각하시게 될것같아서 준비했어요
선생님께서는 어쩔줄 몰라하시면 너무 좋아해주시더라구요(진짜 별것 아닌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푸짐하고 먹음직 스럽게 보이는 꽃게찜이 등장하였습니다
군침이 마구마구 ㅎㅎㅎ
보는 순간 모든 안좋았던 생각들은 싸그리 사라지고
얼굴에는 환한 미소만 가득 ㅎㅎㅎ
낙지도 있고 힘이 금새 솟는 듯 하였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으로 간사스러워요~~~
선생님께서는 꽃게살을 발라주시면서 많이 먹으라며 그리고 건강해야한다며
챙겨주셨어요.
저는 챙겨주고 막 이러는거 잘 못하니깐 챙김을 받으면 마구마구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아요 ㅎㅎㅎ
맛있게 잘 먹고 끝나갈 무렵
선생님께서 갑자기 제가 원하지 않는 말씀을 하십니다
선샌님: 배부르니깐 집에 바로 가지 말고 서울숲에 가서 좀 걸어요
멋진걸: (아니 이 추운저녁에 커피숍도 아니고 서울숲을 왜 걷자는 겁니까?)
서울숲요???? ......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습니다.
멋진걸: 선생님!!
우리 어렵게 만났는데 사진한장 찍어요 ㅎㅎ
선생님: (주차요원 아저씨 한분께) 저희 사진좀 찍어주세요
우리는 이렇게 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저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추운날 서울숲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웃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글이 너무 길어서 쓰는게 힘이 드네요
제가 당황스러웠던건 이 다음에 일어나는 일들인데요.
손목도 다쳐서 아픈데 조금 쉬었다가 다음에 써야 겠어요.
궁금하여도 조금만 참아주세욯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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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파주지니 작성시간 17.12.15 멋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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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멋진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12.15 파주지니 마음과 마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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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무아지경 작성시간 17.12.18 하아............너무 애타게 기다리고, 힘드셨겠어요. 이게 정말 안좋은 문화중에 하나인데, yes 와 no를 하기 어려운 나라가 한국인것같아요. 그런 대답을 하는이들을 판단하는것도 너무 안좋구요. 내가싫어도 정? 혹은 예의? 떄문에 한다는것은 서로에게 너무나도 안좋은건데, 어떠한 요청을 거절하는방법이라든지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잘되어있지 않아요...서울숲걷는것도, 같이가자가아니고, 저는 소화를 해야해서 조금 걸을거에요 라고 말하든지 아니면 그냥 혼자가시던지 , 강요가 되면 안되죠. 그리고 말씀대로 시간약속은 중요하니 한시간늦을것같으면 상대방이 미리 알도록 알려주던지 아니면 취소하던지 하셔야할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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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무아지경 작성시간 17.12.18 기다리시는 멋진걸님 애간장, 배고픔, 추위만 남겨버렸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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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멋진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12.18 제 맘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