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친목 & 자유 게시판

스포츠 혁신위원회 2차 권고안에 대한 짧은 생각 (출처-- 한체대 박재현교수 페이스북)

작성자TEAM RSM|작성시간19.06.12|조회수659 목록 댓글 10

스포츠혁신위원회 2차 권고안에 대한 짧은 생각

오늘 있었던 국회 토론회에 대한체육회 위원 자격으로 참석하였습니다.  더욱 많은 그리고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오늘 토론 결과 체육계의 통일된 안을 수립하여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
빙상에서 발생한 폭력 및 성폭력이 체육계 전반의 문제로 비화됨에 따라 우리사회는 우리나라 체육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체육,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이해관계자들도 지금이 체육계 전반의 낡은 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회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체육계 전반의 시스템은 낡아있어 사회변화와 요구를 수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이 아니면 체육계의 묵은 풍습, 관습 등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은 쉽지 않으며, 강력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체육계 혁신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철학에 따라, 각자가 현재 처해있는 입장에 따라, 과거 경험에 따라,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할 수 있습니다. 어떤 혁신안이 제안되더라도 그것은 학생선수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체육특기자 학생을 위한 공교육 시스템의 직무유기입니다.
체육특기자라 함은 체육에 특별한 소질을 가지고 있는 학생을 뜻합니다. 학교시스템은 학생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소질을 개발하여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이 당연한 일이, 체육특기자 제도를 운영하였던 지난 50여 년 동안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공교육 시스템은 체육특기자 학생의 소질을 개발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였습니까? 책임도 없는 일당잡급직의 비정규직인 학교운동부지도자에게 체육특기 학생들의 미래를 맡겨왔습니다. 이들은 학교교육과 관계 없는 시도체육회 등 단체, 심지어 학부모로부터 보수 상당수를 받아 왔습니다. 권한도 없는 사람에게 체육특기 교육을 맡긴 후,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도 없는 사람들에게 그 책임을 지도록 하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현실에 대한 혁신은 외면한 채, 지난 4일 발표한 스포츠혁신위원회 2차 권고안은 체육 특기교육을 공교육 영역밖에 있는 현 상태를 고착화 시킨다는 점에서 우려스럽습니다. 그동안 우리교육 시스템은 체육특기 교육에 있어 직무유기를 하였음에도 이에 대한 개선의지 없이, 이제는 교육프로그램까지 학교교육의 범주 밖으로 밀어내려고 한다는 점에서 개선이 아닌 개악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체육특기자를 학생으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학교운동부지도자를 체육회 또는 학부모로부터 독립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신분보장해 주고, 체육특기자 학생 교육에 권한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실기교사 등의 형태로로 채용하여 학생들의 특기교육을 맡기면, 공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체육특기 교육을 정상 운영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다양성을 말살시키는 교육 시스템으로 내 몰지 마세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은 군사정권 시절의 낡은 교육 가치를 담고 있다고 하여 지금은 폐기되었습니다. 이 헌장의 한 구절에는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하여 교육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시절에 조차 교육의 다양성을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국가가 제공하는 획일적 교육시스템은 국민들에게 매우 위험하며, 이를 군사정권의 산물로서 비판해 왔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있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업을 두고 획일화 교육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저항해 왔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실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018년 기준 대학졸업자 인구는 61만 여명입니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 중 가장 큰 문제를 지적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획일화를 꼽습니다. 국영수가 중심이 된 획일화 교육과정에서 61만 명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국가 우수한 인재들이 모두 공무원시험과 초등교사 시험에 내몰려서 국영수 교과목으로 경쟁해야하는 현 상태가 과연 바람직한지요?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들이 상당부분으로 인간능력을 대체한다고 할 때, 현재 체육특기자 학생에게 제공해야 할 학습권에 대하여 보는 관점을 과거와는 조금 달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영수 중심의 교육과정을 체육특기 학생에게 제공하는 것이 진정으로 그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해 주는 것인지 아니면 체육특기 학생에게 필요한 과목으로 교과과정을 편성하여 제공하는 것이 진정으로 그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인지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체육특기자 학생으로 하여금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혁신을 이뤄낼 수는 없겠는지요? 체육특기자 제도 혁신으로 우리나라 전반의 교육시스템 혁신을 이끌어낼 아이디어는 없었는지요?

작년에 보도된 기사이기는 하지만, 핀란드는 세계 최초로 모든 학교에서 교과목을 없앴다고 합니다. 학교 수업은 각자 관심 주제에 몰입하여 프로젝트형으로 수업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체육활동은 교육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과목 50% 이상이 국영수로 구성된 교육과정을 정상교육과정이라고 누가 규정하였습니까? 저는 국영수 위주의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구시대 교육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체육에 특별한 소질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50% 이상을 체육특기활동으로 편성한 교육과정은 왜 불가능합니까? 보수적인 교육관료 행정과 기득권을 갖고 있는 기존 교과목이 혁신을 막는 것이겠지요.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이 있습니다. 10대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입니다. 이 책의 내용 중 숲속 동물들이 학교를 세워 운영하면서 생기는 일을 묘사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토끼는 달리기는 잘하는데 수영은 못하고, 오리는 거꾸로 수영을 잘하는데 달리기를 못한다. 그런데 모두 달리기와 수영을 해야 했다. 오리는 달리기 연습을 하다 물갈퀴가 찢어져 수영도 못하게 되었고, 독수리는 큰 날개를 펴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야단을 맞았다. 독수리는 날개를 제대로 펴지 못해 날기 힘들게 되었다.”

교육은 다양성이 정말 중요성합니다. 체육특기자 육성 그리고 입시 시스템, 혁신해야합니다. 이 혁신은 체육특기자 교육과 진학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체육전문 중고등학교 또는 체육중점학급 등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체육특기 교육과정을 고도화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 제도에서도 가능합니다.


셋째, 꿈을 펼칠 수 있는 체육특기자 입시제도를 만들어 주세요.
올해는 장희진 선수 파동이 있은 후, 19년이 된 해라고 합니다. 장희진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2000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었고 당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 한 수영연맹의 결정을 비판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장희진 선수가 미국으로 가서 수영선수생활을 계속한 후, 변호사로 성공활동하였다는 스토리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장희진 선수가 학습권이 보장되는 우리나라에 시스템에 놓으면  어찌되었을까요? 체육특기자들에게는 체육학과 진학이외의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변호사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였겠지요. 체육특기자 중에는 학교 졸업이후 운동선수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학생들도 있고, 운동이외의 다른 분야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영어에 특기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영문과에만 진학해야하고 수학에 특기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수학과에만 진학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체육에 특기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체육학과에만 진학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는 합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체육특기자로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은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대학에 학생선발권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가 체육특기자 자격을 1차적으로 심사하고, 체육특기자 자격을 부여받은 학생들이 대학이 정한 입학전형에 따라 입시과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정책이든지 많은 토론이 필요하고, 증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듯합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옳은 방향으로 체육특기자 육성 시스템 그리고 입학시스템이 혁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더..홍대탁동..3383 | 작성시간 19.06.12 죄송한데, 논리가 이상한 것 같아요.
    앞뒤 안 맞는 횡설수설로 보입니다.
  • 작성자더..홍대탁동..3383 | 작성시간 19.06.12 좀더 일관성 있는 얘기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오리지날 | 작성시간 19.06.12 "교수"가 쓴 글이 맞나요?
    쓰신분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계실런지....
  • 답댓글 작성자더..홍대탁동..3383 | 작성시간 19.06.12 협회 사람들이 써 준 글 같아요.
  • 작성자홀가분 | 작성시간 19.06.12 교수님 글이, 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