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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 & 자유 게시판

라뗀 말이야~~~2탄^^

작성자초록아줌마|작성시간21.05.23|조회수508 목록 댓글 24

라뗀 말이야~~~2탄^^

■제기차기


여기 탁구까페분들보다 제가 탁구는 못치지만
아마 제기차기 대회하면 입상할 자신이 있습니다.ㅎㅎ 한 발로 차는 건 기본이고, 양발로 번갈아 차기, 한 발을 땅에 닿지않고 계속 든 채로 차기 등 직접보시면 입이 떡 벌어지실거예요~음하하하(확인방법이 없으니 뭐~~~^^)

어린시절 동네친구들과 온갖 놀이들을 하다보니
거의 모든 종목이 수준급이었답니다.

■공기놀이
지금은 문방구에서 파는 알록달록 플라스틱 공기알이지만 나 어릴적 땐 말그대로 공깃'돌'이었지요.
흙바닥에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작은 공깃돌로 참 많이도 놀았던 것 같아요. 어둑어둑해져서야 저녁먹으러 집에 갔던 기억이...그 땐 지금처럼 5알로만 하는 공기놀이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놀이규칙을 우리끼리 만들어가면서 개인전을 할 때도 있고 두 편으로 나뉘어 단체전을 할 때도 있고~ 그 덕분에 저는 지금도 공기의 신^^입니다.

■구슬치기
묘한 마블링?을 품고 있는 예쁜 유리구슬...


불빛에 유리구슬을 자세히 비춰보면서 유리구슬 속 작은 공깃방울들이 우주속 행성같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구슬치기는 남자애들이 주로 하는 놀이라고 되어있지만 저 어릴적엔 남녀놀이 구분이 거의 없었답니다.
우리동네에 동갑친구 5명이 있었는데 뭐든 같이 하며 논 것 같아요. 그래서 응답하라 1988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암튼 저는 구슬치기도 너~~~~무 잘해서(한 쪽 눈을 찡긋 감고 잘 조준해서 하나, 둘, 셋에 맞춰 발사하면 제 손을 떠난 구슬은 땅바닥에 있는 친구의 구슬을 정확히 맞혀서 낼름 따먹었지요 ㅎ 그래서 구슬치기 편나눠서 단체전하면 애들이 저랑 같은 편 되길 기도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얘기가 있지요~^^

■고무줄놀이
고무줄놀이는 여자애들이 하고 남자애들은 고무줄 끊고 도망가고~~~이런 모습은 저는 드라마에서만 봤고,ㅎㅎ우리동네 아이들은 남자여자애들 서너살 차이나는 또래아이들 다같이 하며 놀았답니다.
고무줄 놀이는 늘 노래와 함께 하는 놀이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 시절 고무줄 놀이하며 노래에 맞춰서 고무줄을 걸고 밟고 넘으며 놀던 모습을 떠올 리니 왠지 가슴이 아련해지고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지네요~

■말타기


말뚝박기라고도 하던데 우리동네에서는 말타기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이런 놀이하면 다친다고 부모들이 절대 못하게 할 것 같은데 우리땐 두 편으로 나눠 종종 하고 놀았던 것 같아요.
쭈르륵 허리를 숙여 말등을 만들고 있으면 상대팀이 뛰어와서 점프해서 올라탈 때 그 충격에 터져 나오는 으아악~소리 ㅎ
두명타고 세명타면 괴로움의 외침은 더 커지고 네 명이 올라타는 순간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지요.
몸집이 제일 약한 아이가 앞에서 가위바위보를 짜는데 이런 데에서도 우리는 배려라는 덕목을 자연스럽게 익혔던 것 같아요~

■딱지놀이
제가 어릴 적 직접 했던 놀이로 글을 쓰고 있기때문에 딱지치기가 아니고 딱지놀이입니다. 달력같은 두꺼운  종이로 딱지를 접어서 어깨가 빠질 정도로 쎄게 내리쳐서 딱지가 뒤집어지면 따먹는 딱지치기는 남자애들이 했던 것 같아요. 저는 딱지치기를 하고 놀았던 기억은 없습니다.

저는 동그란 종이딱지로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문구점에서 만화그림과 별그림이 그려진 종이딱지를 사서 이만~~큼씩 모아서 친구들과 모여 딱지놀이를 했어요.


딱지에 그려진 별의 갯수로 놀이 규칙을 정해 놀았던 기억도 있고, 둥근딱지를 고층건물처럼 쌓아두고 온 기운을 입에 모아서 전원일기의 최불암님이 웃을 때 내는 소리 ''퐈아~~''를 해서 뒤집어진 딱지만큼 따먹는 놀이가 기억에 남습니다. 폐활량이 좋아야 유리한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ㅎㅎ

■땅따먹기
땅에 그림을 그려서 노는 놀이도 많이 했습니다.
땅바닥에 뭔가를 그려놓고 돌 하나만 있으면 여러명이 같이 놀 수 있는 놀이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땅따먹기,사방치기,목자(이건 우리동네에만 있었던 놀이 같습니다. 돌을 깨금발로 차서 그림그려진 칸을 옮겨다니는 놀이) 등 장난감이 없어도, 핸드폰,컴퓨터가 없어도 우리땐 재밌게 잘만 놀았었는데...

땅따먹기는 내 땅에서 출발해서 돌을 튕겨서 세 번만에 정확히 내 집으로 다시 들어오면, 내 돌이 머물렀던 곳을 연결한 땅이 모두 내 땅이 되는 놀이인데,
현실에서도 땅따먹기가 이렇게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겨울놀이
그 시절엔 겨울에 눈도 많이 오고 춥기도 엄청 추웠었죠. 눈이 많이 온 날 필요한 건 비료포대~
비료포대 들고 나가서 언덕길,논둑길 등 경사진 곳에서 슈웅~~~눈썰매를 신나게 탔답니다.


그리고 겨울엔 우리동네 바로 앞에 있는 논이 빙상장으로 변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애들 놀으라고 일부러 만들어주신 동네어른의 배려였던 것 같아요. 그 논만 물을 대서 얼음판이 되었거든요. 좀 사는집 애들은 까만 색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고 저처럼 가난한 집 애들은 나무썰매를 만들어와서 탔답니다.

요즘은 겨울에 나무썰매 체험장 같은 곳을 운영하는 체험마을들도 있던데, 제 시골집 근처에도 그런 곳이 있어서 몇년전에 가족들과 놀러가서 나무썰매 타다가 큰 형부가 넘어져서 팔목이 똑 부러지기도 했답니다. 혹시나 나무썰매를 타게 되면 서서 타지 마시고 안전하게 앉아서 타기 바랍니다~

초대형 눈사람을 만들었던 기억..눈을 뭉쳐 눈싸움을 하다가 얼굴맞고 대성통곡했던 기억..함박눈 내리는 하늘을 향해 입 벌리고 받아먹던 기억..^^
어릴 적 겨울은 참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ㅡㅡㅡㅡㅡㅡ
학교갔다와서 가방던져놓고 맨날 모여서 노는 공터로 나가면 약속이나 한 듯이 하나둘 모이는 아이들~
그 때 그 시절 그 때 그 친구들이 그리운 오늘입니다.^^

라뗀말이야~3탄은 뭘로 써볼까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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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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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러브앤피스 | 작성시간 21.05.26 http://www.nol2.com/415
    저는 컴컴해질때까지 거의 매일 운동장에서 애들하고 오징어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게보코리아 | 작성시간 21.05.26 연세가 꽤 되시나 봐요?

    오징어 놀이를 아시는 것을 보니깐요.

    놀이 방법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좀 거칠은(?) 놀이라 제가 직접해본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오징어 그려 놓고 청•백으로 팀을 나누어 머리쪽 팀하고 몸통쪽 팀하고 서루 겨루었던 것 같아요.

    자기 쪽 땅으로 서로 끌어 내는 놀이가 아닌었던가 합니다.

    단추도 떨어지고 옷도 찢기는 다소 거칠은 운동으로 기억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러브앤피스 | 작성시간 21.05.26 게보코리아 40대 중반입니다. 하다가 옷찢어지고 단추떨어지는건 비일비재하고 어디 한군데 부러지기도 하죠.
    공격팀이 오징어 다리부터 머리끝까지 뚫고 가야 하는거고 방어팀이 이걸 막는 겜이죠.
  • 답댓글 작성자초록아줌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5.26 오징어.
    이건 들어본 놀이인데
    제 또래 친구들은 다 해봤다던데 저희동네에서는 이건 안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도 몸싸움을 싫어하는 비폭력주의자인걸로~ㅎㅎ
  • 답댓글 작성자게보코리아 | 작성시간 21.05.26 러브앤피스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몸싸움이 미식축구 저리가라 했던 것 같아요.

    하여 저도 비폭력주의라 참여보다는 구경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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