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프드라이브입니다.
저는 최근 아르케에 카리스M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가 한두 주 정도를 H-3-9에 아폴로5 37도와 스파이더48을 사용하였습니다.우선 결론은 탁구가 엉망진창이 되었지요;;;;
물론 나쁘기만 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시간 중국러버를 사용하지 않던 저에겐 아폴로가 너무 부담되어지는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특히 아폴로는 중국러버임에도 잘나가고, 37도이지만, 역시 독일이나 일본러버에 비해서 단단했습니다.
이 단단함이 울보로 유명한 로즈우드xo에서는 좋은 밸런스를 잡아줬는데, H-3-9이라는 히노키 3겹 합판에서는 좀 부담스럽게 튕겨주는 성향으로 바뀌더군요.
아마 누군가에겐 길고, 직선적인 궤적이 좋을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2주간 최악의 탁구를 쳤지요. (그래도 적응을 노력해보긴 했는데 역시 안되네요)
저는 카리스를 2년여간 전면에 고정으로 사용해왔습니다.
물론 중간에 다른 러버를 시타해본 적 있지만 다들 카리스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금궁 8/5를 알게 되었고 굉장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제가 포핸드는 카리스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백핸드는 아직 정착러버가 없었거든요.
개인적으론 너무 잘나가는 성질보단 공이 잘잡히고, 적당히 안나가는 러버를 백러버로 선호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사용해보았는데 다들 뭔가가 아쉬워서 중국국대가 백핸드러버로 연구에 참여헀다는 글이 상당히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죠.
어째건 중국러버로 최근탁구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상황에서...
저는 뭔가 변화가 필요했고, 얼마 전부터 관심을 갖게 된 금궁을 시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라켓은 허롱5 이고요.
이 라켓도 변수가 될 수있습니다.
저는 넥시라켓을 수년간 사용해오고 있는데...
(물론 DHS의 어지간한 라켓들은 다 사용해보았지만, 최근 몇년간 넥시 라켓 특유의 감각에 익숙해져서 허롱5가 마치 얇은 5겹합판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오랜만에 느끼는 반가운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 포핸드는 금궁8 백핸드는 금궁5를 붙였습니다.
이미 금궁에 대한 설명글은 카페에 잘 나와있으니 찾아보시면 되고요.
특이점은 금궁5의 경우 하이텐션이 빠진 고탄성/고마찰 러버입니다.
우선 1-2시간 밖에 못쳐봤기에 정확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적어야겠지만, 이 러버 정말 좋네요.
테너지05와 MXP 중간쯤 느낌입니다.
MXS와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좀 더 사용하기 편합니다.
우선 카리스를 사용하다 다른 최신 러버들을 시타했을 때 불만족스러웠던 가장 큰 이유가 표면에서 공을 순간 꽉 잡아주는 느낌이 약해서였는데, 물론 카리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금궁은 충분히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탑시트가 얇아진 러버들은 이상하게 픽~!하고 공이 표면에서 제대로 못잡히고 미끌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물론 면을 많이 열어 안아주듯 묻히면 해결할 수는 있지만, 전진에서 짧게 찌르는 드라이브에서는 확실히 어려웠지요.
근데 금궁은 그래도 표면에서 잡아주는 그립감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표면에서 그립감이 좋다고 느껴지는 러버는 카리스가 갑이고, 그 뒤로 테너지05와 MXP 그리고 금궁이라고 생각됩니다.
테너지05와 비교하자면 금궁8은 순간 공이 묻는 느낌은 비슷하지만, 튕겨내는 느낌은 좀 더 강한 듯합니다.
그렇지만 MXP보다는 적고, MXS보다도 살짝 적은거 같은게...
ESN러버 중에서는 금궁8이 테너지05와 가장 비슷한 느낌을 가진 듯하고, 하지만 뻗어나가는 구질은 테너지05보다 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론 강한 임펙트라는 기준하에 드라이브 최고의 성능을 뽑아내는 것은 MXP라고 생각이 되지만, 금궁8은 그보다 좀 더 공을 잡아주고, 안정적인 컨트롤을 주지만, 충분히 또한 강한 구질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됩니다.
가격이라는 부분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겠지만, MXP/S의 고급라인이라는 느낌?!
뭐 세팅값의 차이인듯 하겠지만, 포장부터 터치감과 퍼포먼스가 상당히 고급집니다. (세팅값은 MXS에 비슷합니다)
금궁5는 하이텐션이 빠진 고탄성 스폰지를 사용했다고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론 백에서 쓰기 전혀 불편하지 않더군요.
탑시트에서 공을 굉장히 찰지게 잡아주고, 스폰지에서도 그리 반발력이 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금궁8보다는 살짝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예전 슬리버나 브라이스같지는 않다는 거죠.
스폰지는 기공이 구멍이 큰편이고, 탑시트는 정말 찰집니다.
개인적으론 금궁8보다 금궁5가 더 마음에 드네요.
이유는 포핸드 러버는 이미 카리스로 고정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백핸드를 찾고 있었는데, 금궁 5가 딱 제가 원하는 러버이거든요.
무조건 팡팡튀는게 아니라 공을 정말 잘 잡아주고, 컨트롤도 굉장히 좋고, 회전도 상당합니다.
유일한 단점은 무게가 좀 무겁다는 건데...
저도 허롱5헤드(얼큰이)에서 무게를 달아보진 않았지만, 이전 글들을 볼 때 대략 50g전후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가벼운 러버는 아닙니다.
다만 그만큼 속이 꽉차고 찰진 느낌이 너무 좋네요.
얼마 전 끝난 이벤트에서 반가격 이상의 할인을 보여줬는데, 그 가격에 사는 것이라면 이 러버는 개인적으로 99점 줄 수 있겠습니다.
다 좋은데 무게가 살짝... 아주 살짝 무거워요. 특히 중펜한테는요.
그래도 백핸드는 앞으로 금궁5를 사용할 겁니다. 너무 좋네요.
포핸드에 붙어있는 금궁8도 우선 한동안은 적응해보려합니다.
카리스와 살짝 특성이 달라서...(금궁이 더 대중적인 감각이죠) 적응이 좀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몇년간 카리스 이후에 가장 만족스러운 포핸드 러버네요.
혹시 여유가 있거나 기회가 되시는 분이 계시다면 금궁8/5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