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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잡담 - 오즈 사용기

작성자루프드라이브|작성시간17.04.15|조회수510 목록 댓글 1

OZ

 

안녕하세요. 넥시 리뷰어 루프드라이브입니다.

오늘은 어제 쉐이크로 신상을 발표한 오즈라켓에 대한 간단한 사용기를 적어봅니다.

 

- 넥시를 생각할 때

넥시의 라켓은 하나같이 독특한 특징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특이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한 브랜드임에도 시간이 갈 수록 탄탄한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겠지요.

 

저도 수많은 브랜드와 용품들을 구매하고, 사용하면서 나름의 가치와 기준을 넥시를 볼 때 넥시는 좋은 브랜드입니다.

 

먼저는 용품의 성능적인 부분에서 좋고, 또한 브랜드의 마인드도 상당히 건강해보입니다.

 

더불어 넥시는 타브랜드와 같이 시합용, 혹은 특정 엘리트 탁구인을 위해서만 라켓을 만드는 브랜드도 아닌 듯합니다.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많은 동호인을 배려하고, 더 나아가서 넥시의 대표인 문사장님이 직접사용하시려고 만드는 라켓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도 없습니다.

 

이는 선수가 사용하기에 부족하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보단 이것이 좋고, 나쁘고의 판단 조차 허용하지 않는 보수적 탁구시장 속에서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함께하는 동호인을 위해 넥시는 기존보다 좀 더 좋은 라켓을 만들려는 몸부림을 뜻합니다.

 

단적인 예로, 넥시의 라켓 중에 이건 정말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는 라켓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이것은 최고야 라고 인정받을 만한 라켓도 없습니다.

 

이유는 잘만든 라켓이면서도, 각 라켓마다 특장점들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보수적으로 하나의 큰 흐름, 혹은 큰 방향을 지향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오즈 라켓도 그러합니다.

오즈 라켓은 히노키 카본 라켓입니다.

정확히는 순수카본이 아닌 아리미드 카본이지만, 순수카본으로 봐도 될 만큼의 사운드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도 하드카본의 느낌으로 말이지요.

 

-오즈라켓의 소개

오즈 라켓은 겉모습만 볼 때에는 비교적 수수하고, 평범한 히노키 카본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슐라인거나 프리모라츠카본 등의 6.8mm내외의 라켓에 비해서는 비교적 얇은 6.2mm내외의 두께를 갖고 있으니 겉모습에서도 상당히 슬림한 히노키카본으로 보는게 맞겠지요.

 

이 라켓은 순수카본이 아닌 아리미드카본을 사용했음에도 상당히 청아한 카본라켓 특유의 쨍쨍한 사운드와 울림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제가 예상하였던, 짧고 둔탁한 사운드와 울림이 아니여서 살짝 당황한 면이 있지요.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아크라시아도 비슷한 특수소제를 사용한 것 처럼 보이는데 이 라켓은 일반적으로 아리미드카본이 보여주는 짧고, 살짝은 둔탁한 사운드를 보여주는 것에 반해 오즈의 소리는 청아한 종소리와 비슷합니다.

 

더불어 오즈는 중층이 버닝우드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으로 경량화와 감각의 차별성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표층은 상당히 양질의 히노키를 사용한듯 보입니다.

제가 얼마 전 문사장님에게 개인적으로 히노키에 공수에 대한 질문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잠깐 오즈에서 딴길로 가자면 넥시의 통판 라켓인 테무진 구해서 사용하면서 상당히 양질의 목제와 타구감이 보여서 요즘에도 이런 양질의 히노키를 구할 수 있나는 의구심에 문사장님에게 직접 카톡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시간이 갈 수록 양질의 히노키 목제의 수급이 어렵고, 그와 함께 이름은 비슷하지만 이전에 비해 등급이 떨어지는 히노키 통판들을 많이 보는 가운데, 테무진는 결이나 타구감이 상당히 산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넥시에서 일본의 한 회사를 통해 양질의 히노키를 공수받는 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넥시가 히노키에 대한 관심과 연구에 상당한 노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질 좋은 일펜을 아직도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어찌 되었고, 연결 선상에서 오즈의 히노키는 상당히 밝고, 산뜻한 질 좋은 목제를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히노키의 두께선정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듯 보입니다.

아주 두껍지 않음에도 상당히 히노키의 맛을 잘 표현해줍니다.

도리어 두꺼우면 현재의 감각적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었겠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오즈만의 특별한 감각 때문입니다.

 

사실 오즈는 한국에 살고 있는 탁구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라켓입니다.

이전에 오스카님이 매우 자세히 오즈에 대해 설명한 글들이 있으니 찾아보시면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어찌되었건 오즈는 처음 중펜 전용이라는 상당히 독특한 포지션을 갖고 나온 라켓입니다.

 

그리고 중펜에서 최대한 일펜의 감각과 성능을 구현하고자 목표점을 잡은 라켓이기도 합니다.

 

그럼 오즈가 어떤 라켓인지 딱 감이 오시겠지요.

맞습니다. 오즈는 탄력적인 라켓입니다.

 

사실 히노키카본 라켓은 강하기는 하지만 이 강한 반발력을 제어하기 위해 반발감각을 임의로 낮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브시 강한 임펙트에서 공이 라켓의 안쪽으로 깊숙히 안긴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는 중층이 두텁고 부드러운 나무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중간층에는 하드한 카본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결국 이 부분 때문에 어느 때에는 공이 뻥뻥나가기도, 또한 어느 때에는 공이 너무 잡혀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은 분명 잘나가는 라켓임에도, 히노키 통판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왜냐하면 히노키통판은 늘러붙는 특유의 감각과 함께 안으로 깊숙히 안아주는느낌이 아닌 굉장이 탄력적으로 공을 받쳐주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나무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느낌인데, 히노키의 결을 기준으로 미세한 원통이 표면의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스프링 침대의 스프링처럼 상당히 탄력적이지만, 그렇다고 스폰지처럼 물렁하거나 돌침대처럼 단단하지 않은 것이지요.

 

어찌 되었건, 결론을 이야기 드리면 오즈는 히노키 통판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가졌지만, 특수소제를 포함한 합판류 중에서는 가장 근접한 감각을 구연하려고 노력한 라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라켓은 잘 나가지만 히노키 통판처럼 공이 잘 잡히고, 그러면서도 안으로 안기는 느낌보다는 탄력적으로 공이 받쳐진다? 혹은 잡힌다는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그래서 반응성이 상당히 좋고, 이전 히노키 카본이 겉은 단단하고, 속은 부드러운 이질감이 느껴진대 반해 오즈는 하나의 일치된 느낌을 줍니다.

 

물론 단점도 존제합니다.

아직 오랜시간을 쳐본게 아니여서 이후에는 이 부분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의 판단 속에서 오즈의 단점은 정확한 타점과 임펙트가 없을 때 공이 조금 날리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립적인 부분과 아직 적응하지 못한 부분 때문이겠지만, 화스트록에서 살짝 공이 날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시합 중에 드라이브시에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게 사실 조금 의심이 가긴 합니다.

그리고 바로 넘어가서 특장점을 드라이브시 상당히 공을 잘 잡아주면서도 상당히 탄력적으로 공을 뿌려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더불어 스메싱시에도 반응성이 상당히 좋고, 기본 반발력도 좋아서 히노키의 컨트롤에 보다 강력한 한방을 원한다면 오즈가 대안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서 오는 괴리감일 수도 있는데 가볍게 화를 칠 때 가끔씩 공이 살짝 뜨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게 조금만 힘있게 쳐주면 또 딱딱 꽂혀서 들어가줍니다.

 

이 부분이 적정 임펙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인지 혹은 아직 그립이 확실히 다듬어 지지 않고, 라켓에 대한 적응이 덜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그렇습니다.

 

혹은 아크라시아와는 전혀 다른 라켓이기에 오는 혼란일 수도 있고요.

 

어찌 되었건 비슷한류로 보이는 일반적 히노키카본라켓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보단 도리어 히노키카본이 아닌 다른 특수소제의 라켓에 히노키를 얹혔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근데 또 그렇게 보기에는 다른 그러한 성향의 라켓들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결국 오즈는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한방을 잘 만들어 주는 라켓이라는 것과 그러면서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와 합판임에도 통판과 같은 일치감을 주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라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라켓이 쉐이크로 출시 된 이유가 넥시의 대표인 문사장님이 직접 사용하고 싶어서 처음의 약속을 깨고, 출시 되었다는 부분에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브랜드 대표의 눈에 들었다는 것과 실제로 어제인지 시타하면서 스스로가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하시고, 또한 넥시의 간판스타에게도 보냈다는 등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정도로 강한 드라이브를 요구한 탁구인이라면 눈여겨봐야할 라켓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상 루프드라이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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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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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야탁 | 작성시간 17.04.16 글 잘읽었습니다...^^ 빨리 써보고싶네요... 오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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