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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잡담 - 놓치고 있던 중펜 사용법을 적고 싶었으나 잡설로 빠져버린 용품이야기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작성시간17.10.28|조회수487 목록 댓글 1

안녕하세요! 루프드라이브 입니다.


최근 저는 두 아이의 아빠로, 그리고 이제 곧 세 아이의 아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탁구를 칠 시간이 이전보다 현저하게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역시나 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최근에 제가 깨달은 몇가지를 전해드리면...


1.탁구를 안치면 알게 모르게 탁구를 칠 때 필요한 근력이 떨어진다.

2.적정시간 이상을 안칠 경우 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진다.

3.용품의 방치가 장기화 되면서 이게 정상적으로 세팅되어 있는지에 대한 체크가 무뎌진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저는 일주일에 한번, 잠깐씩 탁구를 치는 동안 스트레스가 쌓여서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저는 사실 최근들어 중펜에서 일펜으로의 전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꾸지는 안을겁니다. 만약 바꾸더라도 일펜으로 바꾸겠지요.

이유는 그립의 부담감과 충분한 운동을 하고 있지 못한 지금 시점에서 중펜의 무게가 펜홀더로써는 조금 부담스럽기 때문이였습니다.


단적인 예로, 중펜을 쓰는 이유는 포/백의 전환을 보다 공격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입니다.

근데 최근 그립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고, 팔에 근력도 서서히 떨어져서인지 포/백의 전환이 원활하지 않고, 특히나 백스윙의 손도가 제대로 안나오더라고요.


특히 백핸드 사용시 백스윙이 너무 늦어져서 고민입니다.


해서 제가 생각한 대안은 


1.라켓 및 러버와의 조합에 대한 무게를 줄이자.(근력에 맞추어)

2.라켓 및 러버와의 조금 더 부드럽게 이동하자.(융통성 및 컨트롤을 높이기 위해)


해서 아크라시아에서 -> H-3-9라는 극단적으로 터치감이 부드러워지는 라켓으로 변화를 주었고, 러버도 카리스H에서 M으로 경도를 낮추었습니다.


그러니 분명 효과가 있더군요.

도리어 지금 제 상황에 이 조합이 더 잘 맞다보니 구질도 더 강해졌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무조건 단단하고 잘 나오는 조합에서 좋은 구질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단단한 조합을 사용하기 위해선 그에 맞게 충분한 근력과 임펙트가 있어야 합니다.


단적인 예로 탁구공을 컨트롤하고, 회전을 주기 위해서는 러버의 탑시트와 스폰지가 충분히 찌그러져야 합니다.

다만 임펙트가 좋은 선수가 너무 소프트한 러버를 쓸 경우 탑시트와 스폰지를 완전히 찌그러뜨려서 뒤에 목판까지 도달하게 되고, 결국 공이 날리거나 죽어버리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근데 반대로 생체인의 경우, 특히 임펙트가 약한 사람의 경우 너무 하드한 러버를 사용할 경우엔 공이 탑시트조차 제대로 찌그러트리지 못하고, 스폰지의 활용이 무척이나 비효율적으로 진행 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공을 제대로 컨트롤도 못할 뿐더러, 도리어 공이 탑시트에 거의 대부분을 의존해서 나가기 때문에 구질이 가볍습니다.


여기서 잠깐!!! 스피드글루나 부스터를 사용하면 탑시트와 스폰지를 모두 유연하면서 탄력적으로 바꿔줍니다. 사실상 화학반응을 통해 이전과 새로운 성능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특성은 단기적 성능 유지 및 급속한 러버에 데미지를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탁구연맹에서 이러한 후처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통제를 하고 있기에 반드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탁구회사들이 이러한 후처의 성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러버를 개발하였고,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하이텐션 러버인데, 이러한 하이텐션 기술은 지금 완성 단계라기보단 계속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유는 매번 새로운 신제품이 풀시되면서 옆그레이드가 대부분이지만, 분명히 세대별 업그레이드도 진행되고 있고, 방향을 우회하여 새로운 트렌드로 이동하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으론 테너지러버의 인기로 ESN 및 독일제 러버는 발포스폰지를 통한 하이텐션러버쪽으로 현재는 진행 중입니다.


뭘 이야기하다 갑자기 러버이야기로;;;;

어째건 오스카님도 이야기하셨지만, 선수들이 사용하는 러버인지... 혹은 실수(라고 믿고 싶은 선수가 쓰기위해 세팅된 러버)인지 테너지를 몇 장 써봤는데... 여기서 제가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경험으로는 선수용 테너지는 없습니다!!!! 최소한 2010년에는 없었습니다. 그때 한창 선수용 테너지라고 엄청 중고시장에 나왔는데, 이 부분은 버터플라이 지사장님에게 직접들었고, 지사에서 선수들에게 납품하기 위해 포장하는(비닐봉다리에 쌓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에 압니다. 당시엔 일본에서 대량의 러버가 오면 한국에서 포장지에 러버를 넣더라고요.


어째건 근데 왜 선수용을 제가 썼냐? 뒤에 뭔가가 발라져 있었습니다.

아마 선수이거나 다른 어떤 분이 세팅을 하는 중에 테너지 종류 혹은 색상을 잘못해서 안쓰게 될 경우 몇장을 제가 받았거든요.

결론은 그런 러버는 뽕이 살짝 올라와있고요. 공이 엄청 찰지묻습니다. 

공이 잘 묻으면 공이 그만큼 잘잡히고, 임펙트 전달도 좋고, 회전과 파워모두 좋아지더군요.

문제는 저처럼 임펙트가 약한 사람이 써도 일주일 정도면 걸레가 되어버린다는...

잘걸려서 계속 걸어서 그런건지;;;

어째건 해서 다 쓰고 시제품을 구입해서 다시 동일한 종류를 써보면 또 그런 느낌이 안납니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몇번의 경험뿐이라 이게 정설일 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잡설을 여기까지!!!!!!


다시 탁구이야기로 가며…

그래서 용품은 각 개인의 실력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초보시절 구장에서 관장님이 라켓을 추천해주시고, 구입해주시는 부분에 대해 부담이 좀 있었는데, 지금의 입장에서는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비용이 더 지불 될 수도 있고, 인터넷에서 말하는 최신 트렌드와는 벗어난 용품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스승이 제자의 상태를 보고 선택해 준 것이니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도 없겠지요.

용품은 너무 많이 알면 폐인됩니다;;;;


어째건 이부분에서 이야기 드리고 싶은건 꼭 선수들이 사용하는게 나에게 동일하게 좋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동일한 무게의 동일한 용품이라면 목재나 마감이 더 좋을 수는 잇겠지만, 기본적으로 선수들은 조금 더 무거운 무게와 단단한 개체의 라켓을 사용하는데, 이 부분이 생체인들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동일한 디자인(종류)의 시제품을 구입할 시 선수들의 라켓과 동일한 것이냐?라는 것에도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라켓은 기본이 목제를 사용하는데, 목제는 모두 조금씩 다른 모양과 특성/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해서 선수들도 용품사에서 주는 걸 쓰는 경우도 있지만(이때는 무게를 지정하면 그쪽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용품을 선별해서 보내겠지요.) 좀 까다로운 선수는 직접가서 자신이 만지고, 두들겨보고 고르지요. 

왜 그럴까요?

같은 라켓이라고 다 같은 라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생체인들은 마케팅에 의한 프레시보 효과로 스스로 만족할 뿐이지요.


어째건 이러거 다 뒤로 하고, 자신에게 맞는 라켓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용품사 마다 수많은 종류의 용품들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저는 10여년간 수많은 라켓을 사용해보고, 딱 저에게 맞는 라켓이 아크라시아임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운동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보다 냉정하게 저의 상황을 보았을 때, 지금은 아크라시아보단 좀 더 터치감이 부드럽고, 그립감이 좀 더 강한 라켓이 좋다는 판단이 들었고, 해서 히노키 표층을 쓰는 합판류를 생각하던 중, 얼마 전 오스카님으로 부터 구한 H-3-9가 생각나서 붙여보니 좋더라고요. [러버는 아크라시아에 있던 러버를 고대로 옮겨 붙였습니다]


H-3-9는 기본적으로 아크라시아보다 적게 나라는 라켓입니다.

거기다 끈적이는 터치감 때문에 반발감각도 상당히 낮은 라켓이지요.

그럼에도 지금 제 상태에선 도리어 구질도 더 강해지고, 감각도 더 산뜻하더라고요.

어째건 이러한 느낌이 얼마나 지속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이 라켓이 좋습니다.


자!! 그럼 러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러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임펙트가 약하면 미드이나 소프트를 사용하는게 맞습니다.


얼마 전 윤홍균선수의 영상을 보다가 자신이 임펙트가 약하기에 미디엄소프트의 러버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최근엔 오스카에서 오즈로 라켓도 더 강하게 가져가고, 러버도 에볼루션시리즈로 간걸로 아는데, 다시 최근엔 제니우스 옵티멈? 이쪽으로 가신거 같은데…


어째건 윤홍균선수를 보고 누가 임펙트가 약하다고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자신이 생각했을 땐 하드한 러버보단 미디엄계열의 러버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러한 용품을 선택한 것이겠지요.

그러다 최근 폴리볼로 바뀌고, 여러 필요에 의해 좀 더 잘나가는 조합으로 옮긴 건데, 이렇게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질 알고 옳기는 것이라면 너무 좋은 선택인 것이죠.


우리도 동일하게 적용하자면 평소에 MX-P를 사용하는 선수가 자신의 경기를 돌아보다 보니 공격미스가 많고, 특히 자신의 플레이가 한방보단 연결/올라운드에 가깝다고 생각된다면 그 선수는 한단계 부드러운 러버를 바꿔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가 그러했죠.


한동안 카리스H를 만족하며 사용하다가, 몇달을 쉬고, 다시 한주에 한번 탁구를 치는데 영~ 탁구가 안되고, 특히 드라이브 파워도 약할 뿐만 아니라 컨트롤도 어려웠던 거죠.

그래서 고민하다가 러버는 H에서 M으로 낮춰주니 한결 편하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작 시합 중에 공이 조금 덜 잡히는 느낌과 그로 인해 컨트롤이 어려운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해서 라켓을 좀 더 부드러우면서 반발감각이 낮은 라켓을 찾게 되었고, H-3-9로 옮기고 보니 한결 경기력이 좋아지더군요.


정리하면, 저는 슬럼프에 빠졌고, 그래서 용품교체를 결정하였고, 새로운 용품은 반발력이나 반발감각을 낮추고, 융통성을 극대화시키는 조합으로 아크라시아에 카리스H에서 H-3-9에 카리스M으로 옮기게 되었고, 결과는 성공이였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제가 한창 운동을 할 때는 H-3-9에 카리스M이 조금 답답하다는 아쉬움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정도가 저에게 가장 좋습니다.


즉, 용품은 개인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선택되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탁구실력은 용품빨이다’라는 말이 무조건 틀린 말은 아니겠지요.



글을 쓰다보니 중펜의 이면사용 중 놓치고 있던 걸 쓰고 싶었는데 딴 이야기를 한창 떠들었네요.


하고 싶었던 말은 중펜의 이면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흔들리지 않는 그립과 팔꿈치가 축이 되어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근데 최근에 연습도, 운동도 거의 못하다보니 동작이 굼떠지고, 이성은 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보니…


이면드라이브를 걸 때 팔꿈치는 저 멀리 내다놓고, 손목으로 공을 걸고 있더군요.

물론 루프시에는 손목을 사용하는게 맞지만, 저는 이면 사용을 모두 손목을 축으로 사용했었다는 사실을 지금 방금 깨달았습니다;;;;;;


왜 이리도 백이 불안했나 했더니;;;;

팔꿈치를 단단히 잡고 축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팔꿈치를 휘청거리고, 손목으로 공을 잡으려하니 그립도 불안정해지고, 타점도 흔들리고;;;;


최근에 경기가 안되고, 상대가 빠른 타이밍으로 백쪽으로 공격이 들어오면 받는 것에만 급급해서 손목이 먼저 돌아갔던게 시간이 지나면서 이면사용을 이상하게 만든거 같습니다.


이제 알았으니 다시 연습을 해서 백핸드를 단단하게 만들어야겠지요.


필요에 따라 손목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만, 포핸드건 백핸드건 손목에 의존한 드라이브는 결국 패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이상 잡설로 장문을 적은 루프드라이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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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Altair_ | 작성시간 17.11.13 와... 잘읽었어요... 전 역시 미디엄인가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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