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어제 스티가의 사이버 쉐이프를 쳐봤습니다.

작성자루프드라이브|작성시간22.09.21|조회수1,563 목록 댓글 4

우선 제 게시판에 사이버 쉐이프에 대한 사용기가 이미 나와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날 수 있는 이유는 그립의 차이와 러버의 차이 때문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어제 약 1시간정도 사용해보았습니다.

 

(1) 시타한 사이버 쉐이프의 스펙

원래 무게는 84g이였으나, 얇게 2번의 코팅을 하니 85g이 되었습니다.

러버는 전면에 넥시의 에티카47도를 붙였고, 백은 로키 렉스톤1을 붙였습니다.

이 두 러버는 무게가 상당히 가벼워서 선택하였습니다.

풀칠은 라켓과 러버에 각각 2번씩 하였고, 최종 무게는 185g이 되었습니다.

제가 평균 178-180g정도를 사용하는데, 평소보다 무거운 무게입니다.

 

어제 시타하면서 이전에 다른 분의 사이버 쉐이프와 결정적으로 다른 차이는 그립이였습니다.

정확히는 전면러버의 위치와 검지 그립의 각도였는데, 저는 이번에 거의 그립을 다듬지 않고 각만 날린 상태에서 러버는 최대한 내려 붙였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전에 무게가 많이 바깥에 있다는 느낌에서 다시 평소와 비슷한 정도의 위치에 스윗스팟이 형성됨을 느꼈습니다.

 

 

(2) 형제지간인 인스피라 CCF와의 차이

둘이 직접 비교하기 전까진 정말 이게 같은 구조일까 궁금했는데, 둘을 놓고보니 정말 비슷합니다.

구성이나 그립의 모양까지 동일하며, 차이라면 표층을 검정으로 물들인 것과 헤드의 모양에 차이가 있다는 정도입니다.

다만 헤드의 모양 때문인지 사이버 쉐입이 더 부드럽습니다.

 

 

(3) 사이버 쉐입의 첫 느낌

1. 잘 나갑니다.

2. 울림이 절제되어 있습니다.

3. 감각이 살아있습니다.

 

2번과 3번은 서로 상반된 특성 같지만, 신기하게도 사이버 쉐이프에서는 두가지 느낌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인스피라CCF은 울림이 절제되어있고, 부드럽기 보단 살짝 단단하게 공을 잡아주는 특성이 강하다면, 사이버 쉐이프의 울림은 여전히 절제되어있지만, 안은 살짝 부드러워서 공을 잡았다가 부드럽게 던져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재미있는건 분명 울림이 절제된거 같은데, 또 부드러운 러버와의 조합에선 그 폭이 넓지는 않지만 약간의 휘청임까지 느껴지는 유연함이 내포되어 있다는 겁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예를 들면 인스피라는 티모볼alc 혹은 최근에 버터플라이의 아웃터 alc들도 ABC볼에 의해 부드럽게 느껴지니 아라미드류의 아웃터 카본라켓의 단단하면서 공을 받치듯 잡는 느낌이 인스피라 CCF라면, 사이버 쉐이프는 티모볼 ZLC같은 좀 더 유연하고, 공을 튕겨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단, 치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스티가가 어떤 방식으로 인스피라와 사이버 쉐이프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분명 부드러운 라켓은 아닌데 감각이 살아있습니다.

 

또한 분명 카본라켓이고, 공을 때릴 때 튕겨내는 힘도 좋은데, 그만큼 공을 잡아줄 때 마치 합판에서 잡는 듯한 부드럽게 공을 잡아준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비스카리아를 썼던 사람이 치면 비슷한데?!라고 느낄 수 있고, 스메싱은 좀 더 잘 나가고, 드라이브는 조금 덜 뻗고, 공이 잡히고 회전이 걸리는건 좀 더 편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게 적응을 하고 때리는 것과 거는 것을 좀 더 구분해서 치게 되면, 스티가의 최근 세대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느낌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사이버 쉐이프는 인스피라 CCF의 무난한 만인 지향적 특성에서 헤드의 형상을 통해 좀 더 스티가스러운 특성을 첨가한 느낌입니다.

분명 카본 라켓인데, 울림도 괜찮고, 분명 때리거나 받았을 때 라켓이 단단하게 잘 튕겨내는데, 걸었을 때 스티가 특유의 부드러움도 나름 느껴집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분명 헤드가 커지고, 무게가 높아진 상태에서 스윗스팟이 아무래도 헤드 끝으로 갈 수 밖에 없을 텐데, 이상하게 무게 대비 무게감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분명 무게가 높기에 가볍게 느껴지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너무 무거워서 못쓰겠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다만 중펜의 특성상 무조건 가벼운 무게를 추천드립니다.

 

(4) 구질의 느낌

기본 스트록 타법시 비스카리아 정도로 나가며, 드라이브시에는 조금 더 뻗는 느낌입니다.

인스피라CCF가 비스카리아와 플렛타법에선 비슷했지만, 드라이브시 조금 덜 뻗는 느낌과 비교하면 사이버쉐이프는 확실히 공을 채주는 느낌이 더 강하고 실제 구질도 강해졌습니다.

 

이 라켓은 드라이브 뿐만 아니라 스메싱에 상당히 좋은 구질은 만들어냅니다.

신기하게도 강하게 때릴 경우 비스카리아 정도의 타구가 티모볼ZLC정도로 빠른 구질로 바뀝니다.

단, 티모볼ZLC 보다 구질의 무게감이 더 실립니다. 그는 때릴 때 공을 잡는 느낌이 더 묵직하기 때문에 그런거 같습니다.

또한 블록시에도 상당히 탄탄한 구질을 보여줍니다.

공을 잘 죽이거나 안전하게 넘긴다는 느낌보단 상대방의 공격을 그대로 다시 강하게 카운터하여 넘긴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 부분이 ALC나 ZLC류의 라켓과 가장 다른 특성인거 같습니다.

 

인스피라CCF도 블록시 이렇게 단단히 받쳐서 안정적으로 강하게 튕겨내진 않았던거 같은데, 이 라켓은....드라이브 전형 라켓이라기 보단 누님 탁구용인가????? 싶을 정도의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남자들보다 여성들이 이 라켓을 사용할 때 더 만족감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남자분들의 경우는 최소한 1-2주를 사용해서 특유의 그립과 감각에 익숙해지면 상당히 만족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처음에 칠 때는 뭔가 어색한데 승률이 좋은???? 뭔가 찝찝한데 결과가 좋아서 이상야릇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반면 누님탁구의 경우 그냥 처음부터 형상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바로 좋아하실거 같습니다.

 

(5) 사이버 쉐이프의 단점

가장 큰 단점은 너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서 구하기도 어려운데, 구한다하여도 가격이 너무 높아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하지만 막상 구입하면 낭창이는 라켓(순수5겹합판이나 부드러운 이너ALC사용자)을 좋아하는 분만 아니라면 대부분이 만족하실거 같습니다. 

 

또 하나는 역시 마감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립은 거칠다 못해 그대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라 저는 페이퍼 사포를 통해 가볍에 그립을 문질러준 후에 사용 중입니다.

이걸 모른 상태에서 구입하시면 분명 이런 고가의 라켓에 마감이 저가라켓보다 못하다고 욕하실게 뻔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진과 달리 실물에서 느껴지는 진한 올블랙의 색감과 렌즈의 디자인, 여기에 생소하지만 뭔지 모를 헤드의 사이즈와 비율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뭔가 이상한 고급스러움을 줍니다.

 

조만간 시태영상 및 좀 더 자세한 내용 '탁구잡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차돌이 | 작성시간 22.09.21 잘 봤습니다^^
  • 작성자적룡혀니 | 작성시간 22.09.21 무게가 제 셰이크보다 무겁네요 ㅎㅎㅎㅎ
  • 작성자빈롱클럽 | 작성시간 22.09.22 저는 일펜을 쓰지만..
    꼭한번 쳐보고 싶어요..
    도데체 어떤 느낌인지..궁금해서ㅎ
  • 작성자디디웍 | 작성시간 22.10.03 러버 추천 해주실수 있을까요?
    현재 게보 el pro 52 양면 사용..고경도 여서인지 포핸드드라이브가 쉽지 않네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