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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잡담 - 넥시 테무진 시타기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작성시간17.12.22|조회수755 목록 댓글 19

안녕하세요! 루프드라이브 입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저는 이제 세 아들의 아빠이고, 왼손 인대봉합수술을 잘하고, 지금은 재활 중입니다. 다만 왼손이라 탁구에는 별로 지장이 없습니다.


또 하나의 소식은 아내가 한달간 처가에서 산후조리를 하기 위해 내려갔기 때문에 한달간은 탁구를 실컷 칠 예정입니다.

중펜관련 팟캐스트도 시간이 되면 열심히 찍어 올리겠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가서, 오늘은 좀 특이하게 일펜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라켓은 참고로 제가 이전 넥시 리뷰어일 때 지원받았으나 제대로 된 리뷰를 적지못하였고, 흔히 먹튀하였는데 ^^;;;;;;;

요즘 연말할인을 하는 게시판에 테무진이 딱하니 있는 걸 보고, 저라도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려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저는 이제 넥시 리뷰어가 아닙니다!!!!!


우선 테무진은 넥시 단판 펜홀더 중 가장 고가의 라켓입니다.

또 하나는 2008년에도 테무진이 있었는데, 2017년에 다시 리뉴얼 되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2008년에도 테무진을 잠깐 소장한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스티커 형식의 제품표시가 좀 마음에 안들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렌즈도 마음에 안드는건 사실입니다. ㅋ

이렇게 단점을 먼저 깔고 가고요. 

그러고 보니 말이 나온김에... 넥시 관계자 분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라켓디자인에 철학이 있는 것은 좋은데, 라켓을 사랑하는 한 동호인을 위해서라도 부디 무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 조만간 저 보석인지 큐빅인지 떼어낼겁니다!!!!!


어째건 저는 여러분이 아시는 것 처럼 중편 전형입니다.

탁구의 시작은 누구나처럼 단판 히노키 통판의 펜홀더를 사용했고, 로린킹이나 스피드90, 싸이플러스S, 김택수 라켓등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솔직히 10년도 전에 사용했던 것이라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최대한 솔직히 주관적으로 테무진을 시타한 느낌을 적어보겠습니다.


먼저는 히노키에 대한 오해가 단단한 나무일것이다?!라는 것과 잘나가는 나무일 것이라는 부분인데요.


결론은 부드러운 나무이고, 잘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9mm 이상의 통판으로 단판 펜홀더를 만드는 거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10~11mm를 선호합니다. 


또 하나는 히노키는 나무가 좋으면 끝이다?!라는 오해입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지난 몇년간 핸드드립커피로 무지막지한 양의 커피봉사를 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비싸다는 원두들도 가끔씩 선물받았는데요.

블루마운틴이든 코나, 모카 마타리 등 원두가 아무리 좋아도 내리는 사람이 개떡같으면 원래의 향과 맛을 크게 손실합니다.

이건 머신도 마찮가지입니다.


아! 생두를 예로 드는게 맞겠네요.

아무리 질 좋은 뉴크롭이라도 로스팅을 엉망으로 하면 그냥 쓰레기에 불과해집니다.

이게 더 정확한 예가 되겠군요.

거기에 원두가 아무리 좋아도, 내리는 사람이 엉망이면, 결국 싸구려 커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고요.


어째건 긴 잡설 뒤로 하고 요즘엔 질 좋은 히노키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히노키가 오히려 부족한 실정이라 예전과 지금과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은 건조입니다.

브랜드는 말하지 않겠고, 나무의 기본 건조는 자연건조입니다.

이때 그냥 냅두는게 아니라 온도와 습도를 조절합니다.

그래서 진액이 잘 배출되고, 마르고를 반복하면서 비로써 탁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방법은 찌는 겁니다. 강제 건조방식인데, 이때 그냥 건조한 상태에서 찌게 되면 나무가 뒤틀어지고, 부서질 수 있기에 적정습도에서 찌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마지막 방식은 약품처리입니다.


이부분은 기본 건조 후 과정으로 들어가기도하고, 혹은 복합적으로 사용되기도하는데 어째건 이렇게 건조를 가하면서 각 브랜드마다의 그 독특한 타구감이 만들어집니다.


여기까지 잠깐 정리하면 이제 히노키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져 브랜드에서는 히노키 단판 펜홀더를 팝니다, 어떻게요?!


직접 히노키나무를 키우는 회사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히노키목제회사와 미리 계약을 맺어둡니다. 그리곤 필요한 부분을 빼갑니다.

즉, 이렇게 되면 다른 회사는 그쪽 히노키를 절때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히노키는 몇몇 메이져 회사가 독점하다시피하고, 가격은 계속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마치 생두에서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생두 100%를 일반인(사업자포함)이 구하기 어려운 것과 마찮가지입니다. 이미 계약이 다 되어 있어요.

근데 사람들은 블루마운틴은 맛보고 싶어합니다. 해서 싸게는 한잔에 2만원에서 비싸면 10여만원을 호가하는 커피를 사마시는데, 솔직히 그게 진짜인지는 대부분 모르죠.


지나가서 어떻게든 블루마운틴 생두를 가져와도 로스터가 생두를 제대로 로스팅하지 못하면 그건 쓰레기 통으로 직행입니다.

아깝다고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냥 버려야해요.


여기서 한가지 질문입니다.

모든 히노키 단판 펜홀더는 건조가 잘 되었을까?

이게 솔직히 어렵습니다.

이게 브랜드 기술이고요. 여기에는 돈과 시간, 기술이 필요합니다.


해서 선수출신 코치들은 펜홀더 만큼은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믿을 수 있는 사람(사업자)에게 구하라고 말하더군요. 

어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예전에 갖고 있던 통판이 계절이 지나니 살짝 휘어버리는 놀라운 경험을 했었습니다.


근데, 이게 한철이 지나고일지, 한해가 지나고일지는 아무도 몰라요.

건조를 하긴 했는데, 확실히 못해서.... 혹은 충분한 시간을 거쳐서 더 이상 변형이 없음이 확인한 후에 사용하지 않고 만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또 하나는 나무는 이미 죽었지만, 여전히 수분이 오고 갑니다. 

즉, 완벽하게 건조해도 수분은 오갑니다. 근데, 제대로 건조가 되고, 후 처리가 되서 더 이상 변형이 없어지면 안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휘어버릴 수 밖에 없지요.


이건 집에 나무바닥을 깔아보신 분이나 철길에 나무들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여유공간을 놓는 이유이기도하고요.


이야기 하다보니 역시 딴길로 갔네요 ;;;;

그냥 이 부분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럼 히노키를 왜 사용하느냐?의 질문인데....

가장 심플하게 통판으로써 부드러운 감각과 특유의 늘러붙는 감각이 탁구를 치기에 최고의 적격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다른류의 통판들이 아주 가끔 등장을 하는 것을 발견하지만....

결국 히노키죠.


이 부분은 제가 오래 전 의문이 들어서 한 탁구브랜드의 관계자분에게 질문드렸는데, 이미 돈쓰고, 시간써서 다 해봤는데 결국 히노키라네요^^;;;


그래서 결론은 여러 메이져회사들이 수많은 노력을 해보아도 단판 펜홀더에서는 히노키보다 더 나은 것을 찾지 못했다가 결론입니다.

단 히노키의 단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먼저는 결대로 잘 쪼개지고, 또한 나무 자체가 부드럽고 약해서 9mm이상의 두께일 때 탁구에 적합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잠깐....

리뷰어도 아닌데... 너무 자세히 이야기한다.... 이미 말했지만 ;;;;;;


지나가겠습니다!!!!!


우선 테무진은 좋은 질의 히노키가 맞습니다.

히노키도 시간이 지나면 노리끼리 해지는데, 우선은 밝은색이 좋은 품질의 히노키입니다.

소고기도 다 같은 소고기가 아니듯 히노키도 AA/A/B/C가 있습니다.


여기서 30이상의 히노키 단판 라켓은 AA를 사용합니다.

20이상은 보통 A를 사용합니다.


물론 히노키는 모든라켓이 다 다릅니다.

해서 정말 볼 줄 아는 사람이 잘 잡아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히노키 시작 거래가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라켓 사이즈로 결이 정확하게 나가는게 어려워서 보통 1/3+2/3을 붙여서 팔기도 하는데, 이건 접합기술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요. 또한 이런 라켓 중에 고가의 라켓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어째건 테무진의 기본 히노키 등급은 AA입니다.

이부분은 사진을 보시면 알겠고, 제가 넥시쪽에 또한 확인한 바입니다.


테무진은 10mm와 11mm가 있는데, 저는 10mm이고, 소리가 청아한 걸 보니 건조도 잘 된거 같습니다.

특히나 제가 중펜을 쓰는지라 거의 방치된 상태였는데, 여름과 지금 겨울을 마지하면서.... 당연하겠지만 무게변화도 거의 없고, 눈에 보이는 변형도 당연히 없습니다. 


가끔 책상에 눕히면 살짝 뜨는 고가의 라켓들도 있거든요.

어째건 테무진은 깔끔합니다.


시타는 총 2시간정도를 3번 정도해본게 다고, 그것도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남아있는 기억로는 부드럽고, 잘나갑니다. 유승민 맥스라켓처럼 단단하고, 구질이 무거운건 아니고, 스피드90처럼 또 부드러운건 아닌데, 그 중간에 부드럽지만, 적당히 탄력적인 그런 느낌입니다. 구지 말하자면 딱딱하게 세팅 된 라켓은 아닙니다. 즉, 부드럽게 걸리는 올라운드적 성향이 강한 라켓입니다.


제가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 중에는 탁구닷컴 뭐 직원분이 저에게 친히 왼손잡이에게 좋은 결을 보내주셔서 생긴 감각일 수도 있습니다 ㅋ


다만 그럼에도 구질이 상당히 강력하고, 드라이브 걸 때 늘러붙는 느낌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부분은 저와 함께 시타해본 분도 가격이 살짝 고가이긴 하지만, 그정도의 타구감과 구질이 나온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다만 그분도 이야기하신 아쉬움은 마감과 디자인입니다.

이부분은 호불호가 갈리겠지요.


스피드90처럼 라운딩처리로 마감을 해주면 훨씬 고급질듯하데, 비싼 고기집에서 진짜 좋은 고기부위를 구워서 주는 소스라고는 알 수 없는 기름쬐금과 소금뿐... ㅠㅠ

참 단촐한데.... 고기자체가 맛있으니 도리어 다른 소스가 맛을 해칠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찮가지로 테무진의 경우 질 좋은 히노키로 승부하는 느낌인데 그래도 이왕이면 보기 좋은게 먹기도 좋다고, 마감을 좀 더 신경써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드려서 죄송하지만... 저 ... 저기 반짝거리는거 조만간 띱니다!!!!!

렌즈위치도 제 취향은 아니라서 코르크를 깨끗한 걸로 갈아볼까도 생각 중이고요.


다만 라켓을 아무대나 놓아도 제 라켓을 단번에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어째건 제가 원래 중펜이라 일펜에 대한 감각을 디테일하게 이야기드리기는 어렵지만, 일펜을 오래치신 분의 말이... 예전부터 그분이 치던 로린킹이 시간이 지나면서 탄력이 죽은 느낌인데, 테무진은 탄력이 살아있고, 늘러붙는 느낌도 상당히 산뜻하다고 호감을 보이시네요.


여기서 잠깐!!!!!!

그래서 제가 넥시 대표님께 직접 물어봤습니다.

"히노키의 시장 구조상 질 좋은 부분은 구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목제를 어떻게 구하셨나요?"

결론은 거래하는 곳이 역시 넥시에도 있답니다.^^;;

다만 충분한 양이 수급되기는 어려워서 다팔면 다시 단종했다가, 다시 좋은 목제가 들어오면 다지 라켓을 만드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해서 어디까지나 넥시 대표님의 이야기를 전하자면 "좋은 목제를 사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히노키 통판 라켓을 계속적으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목제를 구했을 때만 판매합니다."

그리고 넥시의 합판 라켓에 들어가는 히노키표층도 히노키 AA를 사용한다고 하십니다.


여기까지... 잠깐 쓰려다 한나절이 다 가버린;;; 루프드라이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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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신은선 | 작성시간 17.12.22 좋은글 감사합니다!
    시간 되실때 연락 주시면 저도
    맞춰 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2.23 선생님 저는 보통 윌화목 평일에 시간이 다 빕니다. 다만 다음주 화목은 약속이 잡혔고 그 다음주부터 월화목은 매우 자유롭습니다^^

    덕풍체육관도 공사끝나고 시설이 더 좋아졌다고하는데 미리연락주시면 사람들 끌어모아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은선 | 작성시간 17.12.23 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녜! 알겠습니다 ~**
  • 작성자적룡혀니 | 작성시간 17.12.22 보고만 있어도 므흣했던 히노끼 ㅎㅎ
  • 답댓글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2.23 히노키는 이상하게 매력적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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