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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잡담 - 중펜은 펜홀더에 가까울까? 쉐이크에 가까울까?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작성시간17.12.30|조회수865 목록 댓글 18

중펜이라는 단어자체가 중국식 펜홀더라는 뜻이라 제목의 질문에 헛점이 있지만, 기본적인 타법으로 이해했을 때 펜홀더에 가까운가? 쉐이크에 가까운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펜홀더의 뜻 자체가 펜을 잡듯 쥔다는 뜻인데? 과연 중펜을 그렇게 잡는게 효과적일까요?

일펜의 경우 후크를 통해 검지를 걸고 중지로 받치고, 엄지로 누르는데, 이 모양 자체도 사실 따지고 보면 펜을 쥐듯 잡는 방법은 아니지요.


주제를 벗어날꺼 같아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서 부터 이야기를 드리면, 우선 저는 10년여년 이전에 일펜을 사용했고, 지금의 시점에는 쉐이크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립때문인데, 일펜에 비해 중펜은 두터운 그립이다보니, 손가락만을 이용해서 잡는게 영~불편하다는 느낌과 무게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확실한데, 양핸드 드라이브를 하는 것 자체는 중펜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백핸드 기술은 쉐이크보다 더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배우고, 숙달 되면 말이지요.


제가 고민하는 건 오직 '편한 그립'니다.


일펜을 칠 때는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이 중펜을 치니 나타났는데, 바로 그립에 의해 중지의 관절이 꺽기고 그로 인해 통증이 유발된다는 것이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레슨을 가르치는 스승님은 참고 하다보면 괜찮아진다고 하셨지만, 제가 느꼈던 통증은 사실 매우 컸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펜홀더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시작하였고, 윙을 다듬는거 부터 시작해서, 그립튜닝과 테이핑 등을 이용해서 검지와 중지간의 각도가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2가지 이유인데, 

첫째는 일펜의 경우 단판을 쓰기 때문에 검지가 깊이 들어가고 그 상태에서 중지가 옆으로 들어가는 각이 그리 넓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일펜은 몸쪽으로 라켓을 틀필요가 없고, 오직 쇼트나 백기술을 위해서는 몸의 바깥쪽으로만 틀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중지의 역할은 오직 라켓을 단단히 받쳐주기만 하면 됩니다.


두번째는 일펜은 윙이 얇습니다. 그리고 후크가 달려있습니다. 그로 인해 검지의 힘을 누르는데보단 땡기는데 많이 사용합니다. 라켓의 중심이 조금이라도 몸쪽방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엄지가 얕게 들어갑니다. 


그럼 중펜을 이렇게 잡게 되면 무엇이 문제가 될까요?

첫째론 그립이 두껍고, 후크가 없고, 윙이 넓습니다. 이 부분을 다듬을 수는 있지만, 확실히 일펜처럼 잡게 되면 그립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연필을 잡는 것과 놀이공원같은 곳에서 파는 두꺼운 볼펜을 잡는 것과 비슷하겠지요.


또 하나는 이면사용에 있어서 중지의 역할이 단지 받치는 것을 넘어서 이젠 눌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포핸드에선 엄지와 검지로 누르고, 중지가 받치는 포지션으로도 스윙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백핸드의 경우는 몸의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힘이 진행됨으로 중지를 제대로 눌러주지 못하면 라켓이 날라가게 됩니다. 근데 이걸 가녀린 중지 한 손가락으로, 그것도 관절이 꺾인채 제대로 힘을 사용할 수 없는 손가락으로 한다는 것 결코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펜을 치는 사람도 물론이거니와 중펜을 치는 사람 중에 권총증후군이나, 혹은 손가락이 휜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하나는 위에 언급한 윙인데, 윙을 아무리 깎아도 일펜의 두께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되었다하여도, 일펜보다 단순히 무게만 늘어난게 아니라, 무게 중심이 헤드끝으로 더욱 쏠리게 됨으로 손가락에서 받게 되는 부담은 더욱큽니다.


뭘이야기 하다 이렇게 왔죠? ;;;;;;;;;

넘어가서 .....


저는 그래서 나름 생각한게 윙을 최대한 손에 밀착되게 다듬는 것과 중지를 옆면이 아닌 정면으로 잡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건 정답이 아닙니다. 이게 오히려 오답일 수 있습니다. 다만 중국선수들이 이면을 사용할 때는 중지가 옆면이 아닌 정면으로 꾹 누르고 있는 장면을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어째건 중지를 정면으로 누르면 자연히 검지가 많이 꺾이게 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은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엄지와 검지간의 거리를 벌려준다. 즉, 검지를 그립쪽이 아닌 윙쪽으로 더 가주는 방법과 또 하나는 제가 선택한 그립안쪽을 잡되 그립 윗면이 아닌 약간 옆면(사선)을 잡자주는 겁니다. 즉, 이제 제가 만약 후크를 단다면 저는 그립 윗쪽으로 다는게 아니라 그립 옆면에 후크를 달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비틀어서 라켓을 잡게 되면 엄지를 최대한 안으로 넣어야 라켓을 확실히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잡게 되면 검지의 역할이 포핸드에서도 물론 사용은 되지만, 백핸드드라이브 등을 할 때 라켓이 날라가지 않도록 잡아주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난 팟캐스트에서도 이야기 드렸듯 저는 쉐이크처럼 엄지와 중지를 밑에서 위로 올리듯 악수하는 자세에서 검지를 살짝 올려준 모양을 취합니다.


이것은 순전히 손에 무리가 안가기 위해서이고, 손에 무리라는 부분은 단순히 잡고 있는 부분 뿐만 아니라 앞에서도 언급한 포/백드라이브 스윙에서 라켓을 전/후가 꽉 잡혀야만 스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펜에 후크의 유무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이야기 드리자면 예전에는 무조건 반대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놓고 보니 후크를 달았다면, 그것에 맞는 플레이를 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꼭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죠.


물론 후크로 인해 몸 안쪽으로 굽어지는 손목각이 좁아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단순한 쇼트나 루프성 드라이브에서는 도리어 안정적 플레이가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판을 검지로 누르는거 보단 후크로 걸어서 땡기는게 더 많은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후크가 무조건 좋다는 것도 아닙니다.

제 아들을 저는 중펜으로 가르칠 생각은 단 1%도 없지만, 만약 그래도 가르친다면 저는 당연히 후크가 없이 가르칠 것입니다.


근데... 이야기를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계속 딴길로 가네요;;;;;;


다시 넘어가서 어찌되었건 중펜을 펜홀적 입장으로 보면 위와 같은 고민들... (사실 보다 많은 고민이지만)을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걸 쉐이크적 입장으로 보면 또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요.


쉐이크는 악수하듯 그립을 잡는 것인데, 이게 미세하게 각도조절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거 같더군요. 뭐라고 말해야하나... 쉐이크 그립에도 여러가지 그립이 있는거 같고, 그걸 떠나서 라켓이 제껴지거나 안으로 말리거나, 등등 그립을 파지하는 것 자체로만 보자면 중펜은 쉐이크보다 보다 안정적 파지는 가능합니다. (단, 손가락에 무리가 갑니다;;;)


그리고 백핸드 기술에 있어서도 쉐이크는 팔꿈치를 축으로 손목에 이르기까지 스윙을 해줘야 한다면, 중펜도 비슷하게 팔꿈치를 축으로 사용하는 건 맞지만, 팔꿈치에 비해 손목을 이용한 회전에 좀 더 유리합니다.


해서 공을 뿌려내기에는 쉐이크가 더 유리하겠지만, 공에 회전을 준다는 것 자체와 사이드나 상회전 등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 내기에는 중펜이 유리합니다.


아!!!!!!! 앞에서 빼먹은게 있습니다.

저는 이제 일펜쇼트를 리시브때 외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끔 너무 백쪽으로 깊이 들어올 때는 이면 각이 나오기 어려워서 일펜식 백스메싱을 하긴 하는데, 사실상 99%를 이제 이면으로 처리합니다. 

아마 그래서 그립이 더 비틀어진듯 합니다.


해서 저의 그립은 일펜과 쉐이크 그 중간 어디쯤인듯한데....


여러분들의 그립은 어떠한가요?


제가 쉐이크로 바꾸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윙을 안다듬어된다는 것과 아무래도 잡기 좀 더 편해보여서요.

그래서 벌써 쉐이크 라켓만 6-7개를 장만해두었는데...

문제는 언제 시도할지 모른다는거....;;;;;

어쩌면 계속 중펜을 쓸 수도 있다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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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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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2.30 초록잡초 아!! 이렇게 잡으시는군요^^

    엄지와 검지 윙을 살짝만 더 다듬어보세요.

    검지 각도가 바깥쪽에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오면 해결될수있을듯 한데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윙을 살짝만 표면쪽말고 밑으로 각을 조금만 더 내려보세요^^
  • 답댓글 작성자초록잡초 | 작성시간 17.12.30 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감사합니다!!
  • 작성자깡시 | 작성시간 17.12.30 저는 스타일상 포핸드에 더 비중을 두어서 그런지 중펜도 쉐이크 보다는 단판 펜홀더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립도 일단 나의 최적의 포핸드 공격을 가할수 있는 그립에서 쇼트도 적당히 견딜수 있는 그립. 제 경험상 중펜, 일펜 강력한 한방은 가지고 있지면 편하고 또 편하고 또 체럭적으로도 편한건 쉐이크입니다. ^^
  • 답댓글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2.30 역시 그렇군요^^
  • 작성자멋진걸 | 작성시간 17.12.30 쉐이크로 바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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