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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잡담 - 용품은 상대적이다.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작성시간18.01.13|조회수1,179 목록 댓글 12

뜻하지 않게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원래 한달여 휴가를 계획했지만, 예상치 못한 막내 아이의 건강이상으로 월요일에 처가집에 가서 아내와 아이들을 모두 데려왔습니다.


역시 인생은 내 뜻대로만 되는게 아닌가봅니다^^;;


다음 중에 초음파검사를 받는데 부디 건강하길 .... ㅠㅠ


오늘 잠깐 시간이 생겨서 문득 최근에 드는 잡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려합니다.


우선 저는 최근에 주력을 아크라시아에서 아르케로 바꿨습니다. H-3-9과 병행했었는데, 모든 면에서 아르케가 저에게는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여기에 카리스M과의 조합은 정말이지 저에겐 부족함이 전혀 없는 조합입니다.


개인적으로 넥시의 몇몇 좋은데 뜨지 못한 안타까운 라켓이 있는데, 아르케도 그 중 하나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참고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가격과 성능임에도 뜨지 못한 넥시의 라켓은 스피어와 피터팬 입니다.

이 두 라켓은 가격을 넘어 합판라켓으론 굉장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의외로 정말 뜨지 못했죠;;;;;


그리고 최근에 역대급 밸런스와 성능을 보여주는 아르케도...

알게 모르게 퍼져나간거 같긴 한데,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는건 아닌가 싶은 안타까움이 드네요....


아르케는 정말 강추입니다!!!! 특히 미디엄하드나 연질의 러버와 상당한 조화를 보여주네요.


어째건 제가 아르케를 최근에 주력으로 바꾼이유는 상대적으로 예전에 비해 운동시간이 적어지고, 용품 방황에 대한 회의가 들어서 입니다.


우선 저는 이제 어지간 하면 용품을 구입하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사라진 상태입니다.

아직도 써보지 못한 용품들이 많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대충 용품에 대한 이해를 할 정도의 경험을 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동안 쭉~ 갈 주력을 선택하는데... 편하게 칠 수 있는 합판과 주력러버인 카리스와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 것,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 의해 검증 된 라켓이 대략의 기준이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티바의 김정훈라켓이였고, 이유는 모두 알다시피 김정훈 선수가 분대스리가에서 직접 사용했던 라켓이였고, 성적도 괜찮았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저는 오스카님의 제작에 선수용라켓이 있다는 것에 주목했고, 그것을 가지고 최고의 프로리그에서 괜찮은 성적을 냈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해서 김정훈라켓을 몇번 쳐보다가 뭔가 제겐 부족한 2%가 있어서 어떻게 채워볼까? 고민하던 차에 이전에 사용했던 아르케를 꺼내게 된 것입니다.


아르케는 김정훈라켓의 발전형에 해당하며, 제가 사랑하는 루비콘의 표층을 전면에 사용해서 공을 잡아주는 감각을 상당히 보강해주었고, 전체적인 전후면의 밸런스도 잘 잡힌 라켓입니다. 특히나 김정훈 라켓에 비해 스윗스팟과 반발력이 상승되었고, 특히 그립감이 좀 더 좋아져서 공을 치기 편해졌네요.


이 라켓이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저에게는 이 라켓 이상은 필요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200여자루를 거쳐갔고, 지금도 30-40여 자루가 있지만, 그 중에서 베스트 5에 들어갈 정도로 ...

아니 지금 당장으로 보면 아크라시아보다 더 만족스럽습니다.


참고로 베스트5의 라켓은 1.아크라시아 2.허킹(1) 3.오펜시브클래식 4.바이올린 5.아르케 여기에 번외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라켓은 루비콘에 카리스H+M의 조합이였습니다.


어째건 가족들이 처가에 있는 2주간 이곳 저곳을 다니며 탁구를 쳤는데, 가끔 제 용품을 보고 왜 그만큼이나 치면서 그런 용품을 쓰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


그래서 제가 이야기드린게 제가 모든 라켓을 써본적은 없지만 장담하건데 200자루를 넘게 써본 저에게 지금 가장 좋은 라켓은 아르케에 카리스M입니다!!!! 라고 이야기해드렸지요. 


다행히 저보다 알수가 한두알 아래셔서 별 반박은 안하셨습니다 ;;;;


그리고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저는 사실 임펙트가 약한축에 속하는데, 카리스의 특징 중 하나가 공을 꽉 잡하주는 그립감과 낮고 길게 뿌려주는 궤적, 그리고 경쾌한 사운드여서 인지 제가 드라이브 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분이 오셔서 제 라켓을 잠깐 쳐봐도 되냐고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사실 그날 처음 뵌 분이였는데요^^;;;;;;


근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넥시라는 브랜드를 덮어두고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신것 정직하게 설명을 드리니 대충 이해를 하시더군요.


결국 제가 주로 치던 곳이 아닌 외부를 다니다보니 의외로 몇몇 브랜드의 용품에 편중 된 분위기를 보고 적지않게 당황했습니다 ^^;;;;;


더불어 최근에 또 하나의 충격은 ABS볼인데... 평소 넥시 폴리볼을 쓰던 제게 도닉의 ABS는 정말이지 적응이 안되더군요.

하지만 어딜 가나 이제 대세는 도닉이다. 도닉으로 다 바뀔 거니까 이것 써야한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이게 어차피 서로 같은 공을 치니 승률이 바뀌는 건 아니였지만, 정말 경기력이 제대로 안나오더군요;;;;


특히 플릭이나 대상기술에서 저는 어려웠습니다.

드라이브야 좀 늦게 잡으면 된다고 하지만, 대상기술은 정말이지... 그 특유의 감각이;;;;;;


근데 또 도닉공이 더 좋다는 분도 있는 걸 보아.... 역시 용품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역시 탁구 실력을 늘리려면 레슨과 시스템 연습도 많이 해야하지만....

여러 구장과 시합을 다녀서 보다 많은 경험을 하는 것도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아!!! 제가 그렇게 좋다고 광고하고 다니던 아크라시아에서 아르케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전에 있던 구장은 앞뒤 간격이 그리 넓은 곳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공을 전진에서 빠르게 처리하는게 유리했고, 특히 상대방이 뒤로 물러나는게 한계가 있어서 아크라시아로 힘껏 제끼거나 스메싱으로 끝내면 상당히 효과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근데 지금 하남으로 이사와서 주로 넓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보니 우선 스텐스도 바뀌게 되었지만, 풋워크와 위치 선정이 이전과 많이 바뀌게 되네요.


이젠 전진만 고수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상대가 뒤에서 강해게 치고 들어오면 저도 어느 정도는 물러나서 타점을 잡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아무리 쎄게 때려도 상대가 몇걸음 뒤에서 받으니 쉽게 뚤리지가 않더라고요.


해서 이젠 파워에 몰빵하지 않고, 적당한 밸런스로 능동적인 경기운영에 효과적인 용품을 찾다보니 최종적으로 선택한게 아르케에 카리스M조합이였습니다.


이 조합으로 비슷한 실력 안에서는 최근에는 굉장히 높은 승률을 보여주는 걸 보면 이 조합이 저에게 상당히 잘 맞는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그게 가장 마음에 드네요.


더불어서 H-3-9이 나쁘진 않는데, 구질의 위력으로 보면 아르케와 비교불가입니다.


단순히 반발력이나 회전만을 말하는 것보다 구질이 궤적에 있어서 아르케가 훨씬 더 뻗고 날카롭습니다.

해서 상대방이 느끼기엔 다른라켓을 쓸때보다 바운드 후에 상당히 공의 회전이 살아서 뻗어나온다고 하네요. 


어째건 저는 아르케만 최고의 라켓이라고 이야기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에 맞는 최고의 라켓이 있겠지요.


그럼 다른 사람말 듣지 말고, 그 라켓을 최대한 이용해서 즐거운 탁구생활을 하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최근에 여러 브랜드에서 러버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지만, 저는 카리스M만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사실 저도 최근에 나온 러버들은 몇번씩 시타해봤는데 솔직히 마음에 드는 러버가 저는 없더군요 ;;;

개인적으론 2017후반-2018초반에 나오는 러버들은 발전을 하고 있는건지... 옆길로 세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카리스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왠만하면 카리스에서 러버를 바꿀 일은 없을듯 하네요....

솔직히 이전 오스카님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개인적으로 ESN을 기준으로 이전세대 하이텐션은 님부스정도면 완성형이라고 생각하고, 현시대의 하이텐션은 테너지와 MXP정도면 완성형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MXS를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 등장한 탑시트돌이높이를 낮춘 러버로는 카리스가 저에게는 딱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유는 여기에 주력으로 결정을 하게 되면 다른 러버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옆으로 돌고 돌아도 최종적으론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가 생각할 때 저는 카리스가 지난 시간 수십종의 러버를 사용한 것들 중에서 가장 베스트의 러버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M이요. 저는 이상하게 M+은 잘 안맞더라고요;;;;; H는 부드러운 합판에는 잘 맞는데 단단한 합판이나 특수소재류에는 저에겐 좀 쓰게 부담스러웠고요.


어째건 이 부분도 상대적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자신이 분명히 이것이다!!!라고 생각하시는 용품이 있으시다면 그냥 쭉~쓰시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결국 돌아돌아서 슬럼프 좀 겪고 다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용품탐구니 여행이나...

전문적으로 용품을 만드는 사람도 선수도 아니니 재미로 하는 것은 저도 찬성입니다^^

저도 남부럽지 않게 했으니까요. 후회도 없습니다.


다만 지금 주력으로 사용하시는 라켓보다 더 좋은 라켓은 이세상에 없습니다.

조금 다른 라켓이 있을 뿐이지요.

이 말은 무분별한 변화보단 지금 라켓에서 어떤 부분을 보강하거나 변화를 주고 싶은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남들 말만 듣고 바꿨다간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입니다.


이야기하다보니 주제도 없고... 재미도 없고 ^^;;;;


지금까지 루프드라이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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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자유로운탁구 | 작성시간 18.01.14 용품탐구에 후회가 없으시군요. 저는 매번 살 때마다 후회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1.14 하고싶은 일을 대한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후회했으면 200자루까지 못 품어봤죠^^
  • 답댓글 작성자자유로운탁구 | 작성시간 18.01.14 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저는 100자루는 넘겼는데 200까진 안갔습니다. 그전에 끝내고 싶은데 매번 후회하면서도 끝내지 못하네요^^;
  • 작성자공룡 | 작성시간 18.01.14 겨우 200 자루에서 끝내시려구요?
    그러시면 섭하죠..
    최소한 500 여 종은 써보셔야 아~ 블레이드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십니다.
    아자아자~~
    - 지름신의 오랜 오른팔 공룡 드림.
  • 답댓글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1.14 중펜은 한계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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