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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쥬님의 방

테스트 [#20] ; 오펜시브클래식WRB + 올라운드클래식 + 어쿠스틱

작성자미라쥬|작성시간17.08.11|조회수815 목록 댓글 9

★ 미라쥬 테스트 [#20] ; 오펜시브클래식WRB + 올라운드클래식 + 어쿠스틱

 

- 미라쥬 테스트는 리뷰와는 달리 상시적으로 테스트하는 결과를 짧게 요약해서 올리는 글 입니다.

  그동안은 메모장을 이용해서 이런 테스트 결과를 기록해놨다가 리뷰로 정리하였으나 편집과정에서 삭제되는 내용도 있고

  리뷰로 정리가 안되면 사장되는 내용들도 있어서 짧지만 시타 및 테스트 후기들을 남겨놓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단. 약 1-2시간 정도의 짧은 단편적인 테스트 과정에서의 느낌을 정리한 글이므로 개체편차나 컨디션 등에 의해 영향이 있습니다.

  향후 좀더 디테일한 누적 테스트 후에는 그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음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 용품업체로부터 스폰이나 지원받아서 테스트한 용품이 있을 경우에는 정확히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1. 스티가 오펜시브클래식WRB 레젼드 + 전면 파스닥G-1 / 후면 파스닥G-1 (177g)

 

2. 스티가 올라운드클래식 레젼드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S (178g)


3. 니타쿠 어쿠스틱 FL(라지핸들)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S (180g)


 

 

  이번 테스트 또한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본에서부터 시작하는 의미로 트랜드를 거슬러가는 ALL+급 표준 5겹합판들에 대한 탐구입니다. 올라운드클래식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보았습니다. 약 두달전에 올라운드클래식카본을 잠시 사용해본 적이 있었으나 그 제품의 베이스 모델인 올라운드클래식에 대한 테스트는 이번이 첫번째입니다.


  저번 오펜시브클래식WRB 테스트와 이번 올라운드클래식 테스트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왜 진작에 스티가의 본류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이 두 제품을 사용해보지 않았던가 하는 후회입니다. 이 두 라켓을 사용해보니 그간 저의 손을 스쳐간 수많은 스티가 블레이드들이 마치 영화의 하일라이트를 모아서 상영하는 것처럼 차르륵차르륵 흘러가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역시나 어떤 영역이나 분야든 기본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심도있는 분석이나 피드백이 어렵다는 것은 다시 한번 절감하게된 테스트였습니다.


   이전 오펜시브클래식과 바이올린을 비교하면서 스윗스팟에 따른 타구감 변화에 대해서 주목했었는데, 어쿠스틱 또한 바이올린의 성격과 유사하게 스윗스팟이나 가장자리나 타구감의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는 결국 스윗스팟이 넓다는 표현과 동일합니다. 어쿠스틱에 비하면 오펜시브클래식과 올라운드클래식은 중심에 타구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감각 차이가 매우 현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스윗스팟에 매우 좁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스윗스팟이 좁디좁은 오클과 올클을 사용하다보니 최근에 나오는 블레이드들이 얼마나 광할한 스윗스팟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었는지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플라스틱볼로 변경되면서 새로 출시되는 블레이드들은 더욱 더 그런 현상이 심해진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오펜시브클래식과 올라운드클래식의 가장 큰 차이는 울림의 양상과 진동의 파동길이에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펜시브클래식은 높고 청명한 타구음을 동반한 울림이며 그 울림이 일으키는 파동의 길이가 길어 라켓핸드에 전해지는 진동이 꽤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고, 그에 반해 올라운드클래식은 다소 낮고 둔탁한 타구음을 동반하는 울림이며 파동의 길이가 짧은 편으로 오클에 비해 울림의 소멸이 빠릅니다. 이런 부분에서 두 제품의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가 됩니다.

  결국 두 제품의 구조적 차이인 두번째층에 적용된 림바와 북유럽타네 소재의 차이점, 그리고 표층의 물들임 여부에 의한 차이점이 위에서 언급한 감각적 특성의 차이로 구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느림보 블레이드에 비하면 어쿠스틱의 손맛은 좀 차이가 있는데, 울림이나 진동의 길이는 올라운드클래식처럼 짧은 편이지만 울림의 높이는 오펜시브클래식처럼 높고 선명한 울림입니다. 즉 정리하자면 비교적 짧은 길이의 진동에 높고 선명한 울림을 가진 것이 바로 어쿠스틱입니다. 그리고 스티가 클래식 두 제품과 어쿠스틱의 또다른 차이점은 어느정도 단단하게 받쳐주는 감각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보다 더 (스윗스팟이) 좁을 수 없다", "이보다 더 울릴 수 없다", "이보다 더 안나갈 수 없다"


   어쩌면 오펜시브클래식과 올라운드클래식의 특성을 결정짓은 가장 큰 요소이자 명제인 위의 세가지 성격이 이상하게도 지금의 저에게는 크나큰 신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두 제품을 쓰다보면 어쿠스틱의 울림과 진동이 굉장히 세련되게 절제된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스피드 또한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어쿠스틱이 이렇게 빠른 블레이드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라켓의 중앙에 정확히 타구가 되지 못했을 때의 불안정한 감각은 불쾌할 수 있지만, 오펜시브클래식과 올라운드클래식 공히 스윗스팟에 정확히 타구가 되었을 때, 선명한 진동과 울림이 동반된 특유의 그 타구감은 정말 유니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광활한 스윗스팟의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감지해낼 수 없었던 정확히 타구되는 그 느낌, 정확히 힘이 실리는 그 느낌, 내가 만드는 에너지가 한점에 집중되는 그 짜릿한 느낌이 오히려 큰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주로 집중했던 울림이나 타구점의 깊이, 스윗스팟의 넓이, 임펙트에 따른 타구감의 변화, 가변반발력 등의 분석 기준이 이상하게도 이번 테스트에서만은 별로 떠오르지를 않았습니다.

  많이 울리고, 진동의 길이 또한 길고, 많이 느리고, 스윗스팟 또한 많이 좁지만, 그 약하디 약해보이는 이 두 블레이드의 특성 이면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감각적 정체성과 감수성이, 그동안의 테스트들이 상투적이라고 느껴질만큼의 묘한 쾌감을 선사해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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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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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세모래 | 작성시간 17.08.11 고전적인 합판블레이드를 써보고 나니 스위스팟의 범위가 넓어진 최신블레이드와 비교가 된다는부분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8.11 넵 저도 스윗스팟이 넓은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약간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세모래 | 작성시간 17.08.11 미라쥬 저는 탄착점이 중구난방이라서 스윗스팟이 넓은 놈으로... ^^
  • 작성자키티아빠 | 작성시간 17.08.11 미라쥬님 용품 취향이나 글 쓰시는것 보면 음악취향도 클래식 애호가, 그것도 고전파의 바흐쪽이실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스티가의 클래식 라인업은 늘 마음속에 뭔가 고전명작같은 이미지로 남아있는데 실제로 쳐본 것은 얼마 없습니다. 그래서 늘 궁금함이 한켠에 남아있었는데 미라쥬님 덕분에 매번 큰 도움을 받는군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미라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8.11 제 취향은 편중되지 않고 고급부터 B급까지 폭이 좀 넓습니다. 저 또한 위의 두 제품은 골동품처럼 생각하고 안써봤는데, 진작에 써봤어야 최근의 제품들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역시 직접 사용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건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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