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영양가 있는 내용도 없는데 사용기 작성이 한참 늦었네요.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펜홀더 유저입니다. 세이크 잠깐 전향 했다가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어려움을 겪고 다시 펜홀더로 돌아왔는데요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MXK 47.5도 체험단에 선정되었습니다. 하수의 의견이니 흘려들을 것은 그냥 흘려듣고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외관이나 무게 등등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설명은 이미 많은 분들께서 자세히 올려주셨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이 러버를 처음 접해보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부드러움입니다. 요즘은 고경도 러버가 대세라 그런지 몰라도 47.5도는 더 이상 고경도가 아닌 중경도가 되어버렸지요.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딱딱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드라이브는 제가 특별히 임팩트가 좋은 편이 아닌데도 낮게 깔립니다. 안정적인 느낌이 들다보니 좀 더 과감한 공격이 가능해졌습니다. 분명한 것은 한방형 러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스타일이 연결 연결해서 마무리하거나 상대방의 범실을 유도하는 스타일에 더 가깝다보니 이 점은 제게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스타일상 스매싱은 거의 구사하지 않습니다만 라켓에 공이 닿는 느낌이 무척 좋았습니다. 때릴 때 순간적으로 감싸 안았다가 튕겨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52.5도는 안 써봤지만 사용하신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임팩트를 제대로 줄 수 있어야 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하는데 47.5도의 경우 적당히 맞아도 임팩트가 잘 들어가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공이 깨지는 듯한 타구음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너클과 횡회전입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이전에 사용하던 러버들보다 투바운드로 서비스가 잘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회전량도 제가 주는 양에 비해 많이 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건 저랑 비슷한 실력(그래봐야 갓 6부입니다)을 가진 사람들과의 시합을 통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펜홀더를 쓰다보니 쇼트도 자주 구사하는 편인데 라켓을 갖다 댔을 때 안정성이 좋아 범실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굳이 말하자면 성능면이라기보다는 QC에 관한건데 러버를 떼냈을 때 스펀지에 있는 잉크자국이 블레이드에 유독 진하게 남는 것 같아요. 별로 신경 안쓰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 요건 좀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인 만족도를 말씀 드리자면 5점 만점에 4.4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출시 초기에 비해 요즘 가격도 많이 내려갔던데 가성비로는 더 이상 논할 것이 없는 러버인 것 같습니다. 좋은 러버를 사용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관계자 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저같은 초보는 물론 4~5부정도 되는 중수분들까지도 사용하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는 좋은 러버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진짜 하수의 허접한 사용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