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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os vs Maze

작성자Oscar|작성시간19.02.02|조회수1,335 목록 댓글 24


바토스 라켓에 대한 공식 설명글 작성에 앞서서 메이즈 라켓과 유사하다는 글이 올라와서,

프리뷰 형태의 글을 먼저 짧게 남겨 봅니다.


본 소개글에 자세하게 적겠지만, 바토스는 넥시의 기존 블레이드와는 사뭇 다른 목표를 가지고 제작되었습니다.

Nexy 브랜드를 이끌어 오면서 "더 좋은 것"을 만들기 보다는 "다른 것"을 추구해 왔는데요,

최근들어 삼성생명, 포스코에너지 등의 프로 선수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그리고 팀 넥시 스폰 선수들을 통해서 많이 요구받는 것은 보편적인 성향의 블레이드 라인업에서

넥시다움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인기있는 제품을 벤치마킹해서 유사 제품을 쏟아내는 것에 반해

넥시는 넥시만의 라인업을 줄곧 추진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바토스는 그런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요.


메이즈와 바토스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함으로 이 글의 소임을 다 하도록 하구요,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적어 보겠습니다.



1. 림바 표층에 대해

버터플라이 브랜드에서 많은 인기를 누려온 구성은 코토 표층이었습니다.

그리고 림바 표층은 전통적으로 스티가적인 느낌이 강한 소재이지요.


코토 표층은 담백하게 공을 튕겨 낸다는 점에서, 카본 소재의 하드한 감각을 위주로 한 다마스사의 제품 라인업에 잘 맞았습니다.

그러므로 스티가사에서 림바 표층으로 지속적인 제품 개발 및 회귀를 거듭하는 동안,

버터플라이는 코토 표층과 특수 소재의 조합을 지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토와 특수소재의 조합은 늘러붙는 듯한 감각에 의존한 유럽적인 플레이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보다 더 오래 동안 공이 머무른다는 느낌, 혹은 공을 안정적으로 감싸안아 준다는 느낌의 소재로는 림바가 조금 더 선호되지요.


아마도 메이즈 선수와 계약할 무렵, 특수 소재에 여러가지 표층을 사용한 샘플 라켓들이 시타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럽적 성향의 플레이에 적합한 메이즈 라켓이 탄생했을 것입니다.


넥시는 지금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피어 라켓에 림바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스티가사의 에이젼시라는 점을 고려해서 림바 소재를 표층에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 왔습니다.

(티바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층 소재인 아유스 역시 그런 이유로 표층에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림바 소재에 특수 소재가 결합되면 좋은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런 것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덜 느꼈던 것이지요.

최근들어 스폰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당 제품군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림바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샘플들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토스의 탄생 이전에는 세 가지 버전의 동일 형태 블레이드들이 있었습니다.

PFC (Poly Fiber Carbon)  / ZLC / ALC, 이렇게 세 가지 버전의 실험작이 있었구요,

이 중에서 ALC 가 최종 선택되었습니다.



2. 특수 소재에 대해서


메이즈 라켓과 바토스는 동일하게 ALC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소재를 "ALC 카본" 소재 라고 부르시면 안 됩니다. C는 카본의 약자입니다.)


ALC는 기본적으로 속도를 더해 주는 카본 소재에 진동을 잡아주는 Arylate 섬유 소재가 조합된 것으로,

다마스 사에 의해 소개된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특수 소재입니다.


그러나 다마스 사의 특수 소재 사용법에는 타사와 조금 다른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이 점이 다마스사 특유의 타구 감각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넥시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주기도 합니다.


다마스는 일본 브랜드 답게 견고함, 내구성 등을 중시하는 블레이드 제작을 하고 있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강한 접착력을 가진 접착제가 상당량 사용되는 결과를 빚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블레이드들은 단단하면서도 다소 인공적인 타구감각을 갖게 되는데요,

이 점에 대해서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는 목재가 가진 자연스러운 타구감각을 잃는다는 점에서

넥시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특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ALC, ZLC, 3K 하드 카본, UD 카본 등 카본 소재들 각각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비슷한 특성을 가진 단단한 접착제로 버무러지면서 상당히 중화 되고,

버터플라이의 특수소재 블레이드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특성,

단단하고 내구성 강하면서 다소 부드러운 목재의 성격은 약화된 형태로 결과지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스티가사는 스웨덴 특유의 공법을 통해 접착제의 사용을 극소화 하고 있고,

이는 스티가 다운 자연스러운 감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통해 블레이드의 내구성이 약해지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넥시는 이 두 브랜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되

접착제의 종류와 양을 달리해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잉카나 아리랑 등은 보다 더 하드한 접착 방식, 오즈, 오스카 등은 보다 더 소프트한 접착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제품이든, 스티가보다는 더 강한 접착을 하고, 다마스사 보다는 더 약한 접착을 합니다.


따라서 최초부터 오스카의 타구감각은 티모볼 ALC 제품과 상당한 차이점을 보였고,

이번에 출시되는 바토스도 그런 면에서 매우 부드러운 목재 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타 선수들에 따라서는 순수 합판처럼 느껴졌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것은 이 바토스에 사용한 접착 공법의 원인이 큽니다.



3. 목재 구성에 대해서


메이즈 블레이드는 특수 소재 아래에 림바층을 사용하고, 그 아래에는 아유스 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바토스는 특수 소재 아래에 아유스, 그리고 중심층에는 키리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버터플라이 및 세계 다수 브랜드들이 많이 사용하는 중심층은 아유스층입니다.

아유스층이 각광 받는 이유는, 다양한 두께로 가공하기가 쉽고 무게가 크게 무겁지 않아서

원하는 방식으로 튜닝을 할 여지가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넥시는 주로 키리 층을 사용해 왔습니다.

키리층은 한국의 오동나무와 같은 수종입니다만, 생산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넥시가 사용하는 키리 나무는 주로 남방계의 나무로 보다 더 무르고 경쾌한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오동나무는 조금 더 단단하면서도 탄성이 높지요.


넥시에서 키리층을 중심층으로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복합소재가 가지는 먹먹함을 줄여 주는 데 큰 기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목재의 조합을 보면 아유스 층은 앞뒤 층을 이어준다는 느낌에서 주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아유스층을 저는 주로 2번째 층에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2번째 층에 아유스 층을 넣게 되면, 표층와 중층 사이에서 감각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이 깊이 맞는 느낌이 나고, 조합에 따라서는 가변 반발력을 느끼게도 해 줍니다.


그러나 키리층은 아유스 층에 비해서 단절적인 기능을 하고,

전반적으로는 경량화와 더불어 자신이 가진 경쾌한 감각이라는 특성을 라켓 전반에 가미해 줍니다.


물론 이런 특성을 유지하려면 다마스사처럼 많은 글루층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글루층이 많이 가해지면 각 층간 감각의 연결은 약해 지고 최종 표층의 역할에 많은 부분을 기대게 됩니다.

따라서 다마스 사의 블레이드들은 최근들어 두께가 대단히 얇아지고 있지요.

두껍게 하면 무게도 많이 나갈 뿐만 아니라, 많은 글루층으로 인해 감각이 단절되는 만큼

두께로 인한 효과도 크게 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금 곁길로 샌 느낌이 있습니다만, 글루층을 얇게 가져가면,

블레이드가 두꺼워 져도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고, 또 두께가 주는 전체적인 특성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4. 바토스와 메이즈의 총평 - 감각적 차이가 있을 것.


위와 같은 차이점들로 인해서,

메이즈는 표층과 특수 소재층은 한 덩어리가 되어 움직이되,

그 이하의 세 개의 층, 즉 림바-아유스-림바 는 하나의 중층처럼 기능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단단한 목재에 부드러운 표층을 얹은 듯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반면 바토스는 전체 블레이드의 감각이 총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때릴 때 표층을 지나 아유스-키리 층에 이르기까지 타구 감각이 함께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

인위적이거나 인공적인 느낌은 훨씬 덜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토스를 치면서 많은 분들은 합판 라켓 같다는 생각을 하시리라고 생각됩니다.

반면에 메이즈는 특수소재가 가미된 블레이드라는 느낌을 선명하게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토스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특수소재이지만 합판 블레이드와 유사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 점에 메이즈 라켓과 다르다는 점을 유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면에 라켓의 표층과 둘째 층이 같고,

형태와 두께 등에서 비슷한 점들이 많이 때문에,

예민하시지 않은 분들이라면 이런 세밀한 차이점보다도 유사점을 더 많이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좋은 점을 찾아내 주신 오비트랩님께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바토스의 설명 포인트를 잘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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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풀숲 | 작성시간 19.02.03 제품 설명 감사합니다. 합판 감각의 특수소재라면 카보나도45/90, 이너포스레이어 alc와도 성향이 비슷한 건가요? 이 둘과 비교해 바토스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 답댓글 작성자바보백핸드 | 작성시간 19.02.03 성향은 비슷한듯 하지만 손에 전해오는 감각은 다릅니다^^ 아 이곳은 제글이 아닌데...
  • 답댓글 작성자풀숲 | 작성시간 19.02.03 누구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지요.^^ 이너포스레이어가 아직 잘 맞는데 바꿔볼만한 특별한 장점이 있나 했어요.
  • 작성자장료 | 작성시간 19.02.03 특성치가 나오면 좀더 확실해지겠지만..
    아직은 참아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보백핸드 | 작성시간 19.02.03 참치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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