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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넥시 5기 리뷰어 플라스플러스입니다.
오늘은 넥시의 타마르 9에 대한 약 2달간의 개인적인 사용기를 적어보겠습니다.
타마르 시리즈는 5,7,9 세 종류가 있는 데 모두 기소 히노키로만 구성된 5겹, 7겹, 9겹의 순수 합판 블레이드입니다. 넥시의 전체 1~6세대 제품군 중에서 특정세대로 구분되지 않으면서, 오롯이 히노키가 가진 목판의 특성에 집중해서 제작한, 조금 독특한 성격을 가진 블레이드들입니다. 타마르9은 그 중에서도 제일 낯설고 포지셔닝이 애매해서인지,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것 같고, 의의로 관심도 많지 않았던 블레이드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초에 엘보가 생긴 이후로 팔꿈치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백핸드에서 강한 임팩트가 실린 기술(드라이브, 스매쉬, 푸시 등)을 구사할 수 없게 되었는데, 담당 의사의 권유대로 오랫동안 탁구를 쉬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아서 부득이 전형을 바꿔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면에 핌플아웃 러버들을 붙여서 플레이하게 되었고, 숏핌플, 미디움핌플, 롱핌플 각각의 특성을 1~2달 정도씩 짧게나마 두루 경험해보고 지금은 롱핌플에 정착해서 타법을 배우고 적응해 가는 중입니다.
(1) 외관 및 제원
저의 타마르9은 쉐이크핸드 FL grip, 95 g입니다. 평면러버를 쓸 때에는 보통 85~88 g 정도의 블레이드(라켓 전체 무게 185g
전후)를 선호하는데, 롱핌플이나 숏핌플 러버를 부착하면 라켓이 10~25 g 정도 가벼워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다소 무거운 것
을 골랐습니다.
첫인상은 완전 수수함입니다. 별다른 장식이나 무늬 없는 헤드, 핸들 앞면에 새긴 “TAMAR Ⅸ”과 뒷면에 새긴 종려나무 잎.
인위적으로 뭔가 꾸미려하지 않았지만 극강의 내공을 감춘 무림고수(?) 같은 느낌입니다.
헤드 크기는 159 x 149.5 mm, 보편적인 사이즈보다 약간 폭이 좁고 길지만 별로 차이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두께는 6.8 mm.
다소 굵은 편이지만 타구할 때 불편한 느낌은 없습니다. 전면에는 DHS 허리케인3 국광 40도 2.2 mm, 흑색 러버를, 후면에는
스티가 디스트로이어 Long Pimple(OX 버전,스폰지 없음), 적색러버를 붙였습니다. 미리 목판보호재로 얇게 한번 코팅했고,
블레이드와 평면러버에 셀픽스 글루로 두툼하게 1번씩 발랐습니다. 후면 롱핌플 러버는 버터플라이 접탁시트로 부착했습니다.
사이드 보호테잎, 파워테잎까지 붙여서 총 180 g.
타마르 9의 FL 그립은 넥시의 아르케나 체덱, 스티가의 카보나도 등과 비슷하지만, 잡았을 때 손안에 살짝 그득함이 느껴
지는 편인데, 핸들표면이 아직까지 경험해본 어떤 블레이들보다도 더 매끈하고 부드러워서, 실제로 잡아본 촉감은 겉보기와는
달리 아주 고급스럽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벼락치기(?)하느라 연습량이 갑자기 많아지면 네번째와 다섯번째 손가락 바로 밑
부분의 손바닥에 굳은 살이 잘 생기고, 성가신 통증도 수반되어 고생하곤 했었는데, 이 타마르9의 핸들은 오래 써도 손에 굳은
살이 잘 생기지 않고 여전히 감촉도 좋습니다.
(2) 타법별 시타 소감
1) 포핸드롱
7겹 합판 블레이드와 유사하지만 약간 더 단단하게 느껴지고 울림은 잘 절제되어 있습니다. 넥시 아르케(전면, 7겹)나 버터
플라이 SK7(7겹), 티바 아카드(7겹)보다 약간 더 강한 타구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카본블레이드들과는 달리, 타구감
이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합니다. 여기에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핸들에서 오는 기분 좋은 그립감이 더해져서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저의 경우, 기존에 사용했었 블레이드들(아르케, 에이스, 바토스, 카보나도45, SK7, H301, 아카드 등)은 후면에 붙인 롱핌
러버(OX)로 인해, 전면의 평면러버로 포핸드 타구할 때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양쪽 평면러버 쓸 때와는 달리, 통통거
리거나 날리는 느낌이 커서 콘트롤하기도 쉽지 않고 포핸드 드라이브나 스매쉬의 파워도 약해지기 때문이죠. 후면의 롱핌플
러버때문에 라켓의 전체 무게가 가벼워진 탓도 있었겠지만, 후면의 평면러버가 뒤에서 받쳐주는 든든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없고, 허전하면서 훵 뚫린 듯한 포핸드 타구감은, 후면 롱핌플(OX)로 전환한 직후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런데
타마르9은 다른 블레이드들에 비해 포핸드 이질감이 확 줄었습니다. 아마도 9겹의 목판구성, 부드러우면서도 반발력이 좋은
히노키의 목판 특성, 7 mm에 육박하는 블레이드 두께 등으로 인해, 백핸드면의 롱핌 러버 효과가 상당히 상쇄된 것으로 추측
해 보았습니다. 물론 95g이라는 블레이드 무게도 추가적인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카본 블레이드들에서 느껴지는 인위
적인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