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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ALC]유남규 프로 ALC - 2주 사용기

작성자플라스플러스|작성시간19.09.25|조회수993 목록 댓글 4

   안녕하세요, 넥시 5기 리뷰어 플라스플러스입니다.


 

   오늘은 요즘 핫한 넥시의 6세대 신상 블레이드, “유남규 프로 ALC”에 대한 짧은 사용기를 올림니다.

넥시의 6세대 블레이드는 다름에서 더 좋음이라는 변화된 기치를 표방합니다. 유남규 프로 ALC는 넥시가 올해 초에 출시한 바토스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6세대 블레이드로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88 서울 올림픽, 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감독과 현역선수들이 직,간접적으로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주타겟층을 선수들에게 맞춘, 하이엔드급 제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외형 및 스펙.

 

   저의 블레이드는 쉐이크핸드 FL grip, 90 g입니다. 포장을 풀었을 때의 첫 인상은 신세대다운 화사함입니다. 밝은 연갈색 림바 표면과 블랙, 화이트, 핑크로 컬러 매치된 그립은 쿨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전면을 자세히 보면 우측에 유남규 감독의 사인이 보이고 그 아래로 블레이드의 특성에 대한 설명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Speed 92(mid fast), Additional hold/kick(부가 탄성) 11%(hold), Feeling(타구감) 88(mid soft), Rel. feeling at wing(윙에서 느껴지는 상대적 감각, 울림) +14%. 수치의 의미는 괄호 안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구요. 사실 유수한 어떤 블레이드들에서도 이렇게 알기쉽게 표면에 그 특성을 자세히 표기한 제품은 여태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블레이드 유저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제품 자체의 성능에 대한 넥시의 자신감이 흠뻑 배어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흐뭇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려는 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보인데도 지금까지 자세히 알려주는 회사나 제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구요

 

 



   블레이드 구성은, 보편적인 5+2 구조로서, “림바(표층) + 아유스(중간층) + AlC + 아유스(중심층)”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부드럽게 공을 잘 잡아주는 림바와 순간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곧바로 다시 강하게 공을 튕겨주는 아유스, 그리고 충격과 진동을 감쇠해주는 아릴레이트, 강력한 파워와 안정성 그리고 넓은 스위트스폿을 가능하게 하는 카본이 잘 어우러진 조합으로 보입니다. 헤드 크기는 150 x 157 mm, 두께는 5.8 mm로 보편적인 사이즈이지만, 웬지 컴팩트한 느낌이 듭니다. 전면에 카리스H red 2.2 mm, 후면에 Grass D.tecs(Tibhar long pimple) black 0.5 mm를 장착하였습니다. 목판보호재로 얇게 한번 코팅해서 반나절 기다렸다가, 글루(넥시 셀픽스)는 러버와 블레이드에 두툼하게 1번씩 발랐습니다. 사이드에 보호테잎, 파워테잎까지 붙여서 총 170 g을 만들었습니다. 평소 쓰던 무게보다는 10g 이상 가벼운 편이지만 가볍게 스윙했을 때 날리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핸들(FL그립)은 버터플라이 코르벨과 거의 똑같습니다. 두께에 비해 폭이 좀 더 넓은 둥글납작한 형태로, SK7, 주세혁,

허롱5, H301보다는 약간 더 두툼한 느낌, 카보나도, 장지커, 체덱, 프리모락 카본 등에 비해 약간 더 날씬한 느낌입니다.

어쨌든 두툼하지도 헐겁지도 않은 중간 정도이고, 다른 라켓들과의 차이도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핸들 표면의 목재는

성글기보다는 치밀한 편에 속하고, 잡았을 때 부드럽고 아늑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윙부분의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게 살짝 다듬어져 있어서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윙이 끼워지는 부분)와 중지 가운데 부분(측면, 윙을 받치는 부분)

닿는 목판의 감촉이 부드럽고 연속 타구시 피부에 느껴지는 불편한 자극이 확 줄었습니다. 명품처럼 마무리까지 세세하게 신경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 타법별 시타 소감

 

1) 포핸드롱

      치자마자 확실히 이너Alc구나하는 느낌이 듭니다. 단단한 스폰지의 카리스H 러버가 경도가 한단계 낮은 카리스M+

    처럼 느껴질 정도로 타구감이 부드럽지만, 안 나간다거나 먹먹하지는 않아서, 괜히 힘을 더 쓸 필요는 없습니다. 타구음

    은  날카롭거나 명료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타구시 손에 전해지는 울림은 약하지만 또렷이

    느낄 수 있는, 전반적으로 잘 절제된 듯 하고, 편안하게 랠리할 수 있습니다. 약하게 타구했을 때는 공이 살짝 죽는 듯

    하고 강하  타구했을 때에는 좀 더 강하게 날아가는 양상을 보이는 데, 가변반발력이 적절히 내재된 것으로 보입니다.

 

2) 포핸드 드라이브

        목판의 조합과 아릴레이트카본의 배열에서 예상했던 대로 각종 드라이브(파워나 루프)가 잘 걸리고 회전도 좋습니다.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을 때 꽤 빠른 타구가 만들어지지만 구질이 아주 묵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날린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구요. 전반적으로는 아릴레이트를 탑재한 이너 카본 블레이드들과 비슷한 감각인데, 공이 라켓헤드에

      맞을 때 순간적으로 안겼다가 재빨리 튕겨 나갈 때의 짜릿하고 자극적(?)인 손맛은 없지만, 편안하게 공을 감싸안는

      느낌이 손에 전해집니다. 또한 연속된 드라이브에서는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일정한 타구를 반복적으로 잘

      만들어 냅니다

 

3) 포핸드 스매쉬, 백핵드(평면러버) 푸시

       전반적으로 강하게 타구되고 정확도도 높은 편입니다. 물론 아우터카본 블레이드들(특히, 티모볼ZLC, 장지커ZLC 등)

    보다는 파워와 속도가 약간 떨어지는 듯 하지만정확도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순간적이지만 공을 잘 잡아주고

    일정하게 다시 쏘아주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아마도 프로선수들은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고, 한편으로는 상대방의 강력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받아내야하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가변반발력의 특성상 세게 칠수록 더욱 강한 타구가 만들어지므로

    프로급에서는 오히려 힘이나 스피드의 우위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생활체육인들, 특히

    저같은 하위부수들에게는 파워가 약한 것으로 체감될 수 있고,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 포핸드 플릭, 커트, 블록

       다른 이너Alc 블레이드들과 비교했을 때 힘과 회전량의 차이는 미미한 편이지만, 타구감은 더 부드럽고 타구된 공이

     정확하게 날아가서 마치 내 기술이 살짝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5) 백핸드(평면러버) 쇼트, 플릭, 커트

      역시 부드럽고 정확한 느낌입니다. 이외에는 다른 이너Alc 블레이드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6) 백핸드 롱핌플 타법(블록, 푸시, 커트 )

       다른 이너 카본(alc)류에 비해 기술을 구사하기가 약간 더 수월하고 편안한 느낌입니다. 특히 상대방의 강한 타구를

    받을 때 적당히 힘을 죽여서 오버미스를 줄여주고 약간 더 짧게 반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찬스상황에서 내가 강하게

    타구했을 때에는 충분히 힘이 실리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롱핌플 블레이드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90g 이상, 중후반대의 다소 무거운 제품들도 공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 러버들과의 조합

      일단 카리스H 2.2mm와는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카리스H 스폰지의 단단함이 부드러운 림바 표층 이하 아유스, Alc

    카본층들과 일체감 있게 조화가 잘 되어서 다양한 타법과 구질을 안정적으로 구사하게 하고 파워도 잘 나옵니다. 후면의

    Grass D.Tecs(롱핌플, 0.5 mm)도 비교적 잘 소화해 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은 듭니다. 제 실력의

    한계일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좀 더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보고 싶네요.


* 총평  

    이너파이버 ALC 계열의 블레이드는, 요즘 대세로 자리 잡았고,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선택하는 블레이드 유형입니다,

 그래서 다수의 제조사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고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출시된

 유남규 프로ALC 블레이드는,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정면승부하려는 넥시의 도전정신과 좋은 블레이드를 더 좋은 블레이드

 로 만들려는 넥시의 6세대 기치가 합쳐진 야심작입니다.

    약 2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남규 프로 ALC는 뛰어난 성능과 흠잡을 때 없는 마무리, 유저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 높은 훌륭한 블레이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BS볼에 대한 최적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한

 깊은 통찰과 세세한 조율이 돋보이는, 유남규 감독과 넥시의 합작품으로, 많은 탁구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명품

 블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기대를 걸어봅니다.

 

...PS....

    이 글을 쓰는 동안, 프로선수들을 위해 개발된 하이엔드급 블레이드를 감히 생활체육 탁구인, 그것도 일개 지역 하수가

 평가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무리가 아닐까, 제 분수를 모르는 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와 비슷

 한 눈높이를 가진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었고, 부족하지만 제가 체감하고 생각한 것들을 적어 보았

 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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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탁9하자 | 작성시간 19.09.25 안정된 드라이브.. 미스안하는게 초보자한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 작성자플라스플러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25 하리모토는 써 본 적이 없지만, 스펙으로 추정해보면 하리모토가 약간 더 크고 두껍고 무거워서 통통거림은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목판간 접착제를 강하게 쓰는 버터플라이 블레이드들의 특성상 일체감이 좀 더 좋고 상대적으로 단단하며 순간적인 반응도 약간 더 빠르겠지만 소재 고유의 느낌이 감쇠해서 자연스러운 감각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추측됩니다.
  • 작성자우성짱 | 작성시간 19.09.25 솔직한 후기 잘 봤습니다. 안정적인 연결이 중요한 생체인들에게 좋은 옵션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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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추리한넘 | 작성시간 19.09.26 후기 감사합니다~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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