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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Y 카보드와의 재회 (튜닝편)

작성자젠틀핑퐁|작성시간20.02.22|조회수536 목록 댓글 28

NEXY 카보드와의 재회

(준비과정 : 손상부위복원)

    

 

나이를 먹나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옛것에 대한 그리움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씩 밀어내고 있는 느낌이군요.

 

탁구관련 신상품 출시소식이 저만치서 스쳐가기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눈앞에 들이밀어도 시큰둥해져버린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히려 요즘은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그때! 그 제품!!! 참 기분 좋았지!!!!!

지금 다시 잡아 봐도 그때와 같을까???’


...... 그렇게 저는

하루하루 옛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간보다 무거운 세월이 흘렀고,,,

볼을 위시한 여러 탁구용품들이 바뀌었고,,,

무엇보다 저의 탁구도 그간 많이 바뀌었겠죠.

탁구와 함께한 그 세월,,, 그 안에서 한번쯤은 돌아가보고 싶은 순간들을 다시 끄집어내볼까 합니다.

 

저의 소중한 옛것 중, 어떤 녀석들부터 다시 찾아볼까요?

돌이켜보면 짧았지만 뜨겁게 사랑했던 NEXY 카보드 블레이드를 가장 먼저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TIBHAR社의 1Q 러버와의 꿀(^^)케미를 보여주던 카보드가 ABS볼 시대에는 어떤 감각을 보여줄지 몹시 궁금했거든요.

또한 현 세대의 대표 러버들과는 어떤 상성을 보여줄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헌데 어째......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카보드를 쥐고 있는 동호인은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지갑을 열어야 하나?를 고민하던 차 뜻하지 않은 곳에서 카보드와 조우하게 됩니다.

그곳은 구장의 가장 구석진 공간, 레슨실이었는데요.

코치형님께서 레슨용 블레이드로 사용하시다가 이제 막 퇴출(?)을 고민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여기저기 까지고, 깨지고, 떨어지고, 벌이지고,,,

머리에 두드려보니 조여 놓지 않은 기타줄 소리까지,,,

 

‘너도 참~~~ 험난하게 살아왔구나. ㅉㅉㅉ’















그래도 이리 다시 보게 되니 반갑군요.

코치형님께는 새로운 레슨용장비로 이진권ALC(아우터) 블레이드를 선물해드리고 한물간 카보드를 품에 안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

.

.

.

.

 

나의 카보드에게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를 제공해주기로 하죠.

자자!!! 무뎌진 조각도의 날부터 벼르고 시작해봅시다.


멋진 은퇴를 준비하는 카보드의 복원과정을 아래에 사진으로 기록해둘게요.

 

현재의 블레이드 상태는 제가 아무리 애를 써도 완벽하게 복원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욕심부터 내려놓았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낌없이 정성을 담아주기로 했는데요.

손상부위가 전방위로 펼쳐져있다 보니 작업을 마친 블레이드의 모양새가 요란(?)합니다.

 

 

 

작업과정을 조목조목 소개해드리지요.

 

-호두나무(월넛) 표층은 구할 방법이 없어서 때깔만 적당히 맞춰주었습니다.

활용한 소재는 인티니티VPS-V 블레이드의 (폐기하는 제품에서 분리해둔)버닝층이고요.







-제 맘대로 땜질(?)한 후, 편편하게 샌딩작업을 마친 모습입니다.






  

-사이드의 파손부위는 고급한지(닥나무)와 목곡용접착제를 이용하여 보강을 겸한 강화작업을 보탰고, 타구면에는 코팅제(DHS社 제품)를 가볍게 한 꺼풀 입혀줬어요.









-심하게 들떠있던 그립은 분리해버리고, 중량조절을 위해 경량의 그립으로 대체했습니다.

타구면의 길이를 선호하는 사이즈(158mm)로 확장(?)하기 위해 그립목을 2mm가량 아래로 내려서 부착했고요.

손에 붙는 그립감을 기대하며 콜크시트를 가볍게 몇 줄 둘러보았습니다.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차차!!! 실전에서 느껴보기로 하겠습니다.












  

러버를 걸칠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시켜 놓은 것 같은데,,,

테이블 위에서도 저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요? ◠◠





 


설렘을 잠시 진정시키고,,,

다시 만난 카보드를 찬찬히 둘러본 후 곧 돌아오겠습니다.


(원문출처)

티스토리/ 젠틀핑퐁의 탁상공론

https://gentlepingpo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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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젠틀핑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2.23 하루하루 곰손으로 퇴화중입니다. ^^
    예전같으면 반나절에 끝냈을 일을,,, 며칠을 붙들고 있었는지...... 휴=3==33
  • 작성자진훈이 | 작성시간 20.02.23 와 엄청나시네요
  • 답댓글 작성자젠틀핑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2.23 구경거리 정도는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 작성자noalcohol | 작성시간 20.02.23 와~ 맛지다. 라는 표현밖에 ^^~ 😀
  • 답댓글 작성자젠틀핑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2.23 대단치 않습니다.
    해묵은 흔적들을 그저 닦아냈을 뿐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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