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som

[미라쥬]

지금의 이 시대는 그야말로 특수소재 블레이드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되어버린 비스카리아와 그와 같은 구조로 변주된 제품들, 그리고 리빙 레젼드가 되어버린 마롱의 W968......

ALC, ZLC는 특수소재의 이름이 아니고 이제는 특수소재 구조의 대명사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스티가 브랜드에 대한 무한애정도 코로나와 함께 많이 사라져버렸지만, 여전히 제 서랍엔 스티가 제품으로 가득하네요.

최근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예전에 사용하던 제품들을 하나둘씩 꺼내보고 있습니다.

옆동네 이벤트 후기 작성을 위해 카보나도 145도 DNA러버로 교체해줬고, 옵챠로프이너ALC도 새로 영입했었습니다.

물론 스티가 제품도 매우 착했던 그때 그 이벤트를 통해 인스피라와 레거시카본을 불러들였었죠.

레거시카본은 여전히 스티가 DNA를 가득 품고 있는 제품이었지만 인스피라는 그야말로 컬쳐쇼크였습니다. 

이게 스티가 제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스티가스럽지 않은 블레이드였기 때문이죠. 오히려 다마스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새로운 모양의 헤드로 유명세를 탔으나 입고가 안되어 애를 태우는 사이버쉐잎도 인스피라와 같은 구조로 알고 있습니다.

헤드의 면적 자체가 더 크다고 가정하면 인스피라보다 더더욱 매운 맛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네요.

그런데 갑자기 저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어떨까?"

지금도 주력은 클리퍼우드를 사용하고 있고, 순수합판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저의 시작을 함께 해준 C100이나 리썸과 같은 순수합판 제품을 다시 소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5겹합판보다 더 5겹같은 7겹합판, 그러면서도 반발력 낮은 5겹합판들이 보여주는 큰 울림은 없는 정말 독특한 제품입니다.

특히나 모든 브랜드들이 특수소재 블레이드(첨단 무기) 개발에 혈안이 되어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 리썸이라는 친구는 박물관에 있는 재래식 무기와 같은 느낌까지 주는 것 같습니다.

Re-ssom

다시 리썸을 가지고 첨단 무기들이 겨루는 전쟁터에 한번 나가볼까 합니다.

러버를 붙인지 몇년이 지나서 러버를 교체할려고 했는데 보관상태가 너무 양호해서 러버들이 아직 쨍쨍하네요.

파워셀MP와 아스트로M이 붙어있습니다. ^^ 추억이 돋는 이름들입니다.

그래도 한때 다이끼 러버의 정점을 지나던, 시대를 풍미하던 러버들 입니다.

매우 가볍습니다. 블레이드 자체도 81g의 가벼운 개체였는데, 이 다이끼 러버들도 상당히 가벼운 편이라

무게가 170g 밖에 나가지 않네요.

예전처럼 파워테이프나 그립하단에 동전을 붙여서 무게를 늘릴까 고민도 해봤는데 그냥 써보기로 합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니까요.

저번주에 에메랄드VPS V를 DNA 러버를 교체해서 사용해봤습니다.

무게가 188g 이나 나가서 걱정했는데 이 친구의 헤드가 작아서 그런지 무게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간만에 써보는 에메랄드도 상당히 괜찮았는데, 이 극단적인 친구는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진짜 궁금합니다.

요새 나오는 약점착러버들이나 고경도 러버들을 붙이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은 있지만

떼어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쌩쌩한 클래식 러버들이 안스러워 일단 사용해봐야 겠습니다. 

[미라쥬]

네 수도 없이 쏟아지는 특수소재 제품들에 약간 질린 것도 좀 있습니다.
과연 순수합판이 요즘 시대에도 의미가 있는지 탐구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요.

[드라이브1부]

리썸은 셀볼때도 답답해서 못쓰겠던데...지금 볼에서 어떨런지?

[미라쥬]

리썸의 반발력은 여전히 답답합니다. 회전력와 끊임없는 연결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드라이브1부]

미라쥬 폴리볼에서는 90이하 블레이드는 영 못쓸거 같아요...예전엔 합판만 사용하던 적도 있었는데...ㅜㅜ

[미라쥬]

드라이브1부 네 맞습니다. 90이하로는 답답하죠. 그냥 내려놓고 게임을 풀어가야 합니다.
시장 자체가 특수소재에 포커스를 맞출 수 밖에 없도록 바뀌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