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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Yinhe)

중국 (은하)의 자존심, WENGE ... !! - 월간탁구 기고문

작성자TAK9.COM|작성시간10.10.19|조회수527 목록 댓글 0

 

 

 

중국(은하)의 자존심, “ WENGE “

 

그동안 5년에 걸쳐 탁구닷컴을 운영해 오면서 월간탁구에서 처음으로 블레이드에 대한 기사 의뢰를 받았습니다. 진심을 담아 블레이드에 대한 뭔가를 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참 반갑고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탁구닷컴은 그 성격상 자체 브랜드인 넥시와 독일의 티바, 그리고 스웨덴의 스티가, 또 중국의 은하 등 여러 브랜드들의 독점권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브랜드의 어느 제품을 이번 기회를 통해 탁구인들에게 알릴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뤄지기만 했지요.

그러던 차, 적어도 진심을 담아 탁구인들에게 호소할만한 일이 있다면 이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작심을 하고 은하의 웬지 블레이드에 대해 글을 작성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왜 웬지라는 블레이드를 새삼스럽게, 그것도 유럽 브랜드인 스티가나 티바도 아니고, 그렇다고 탁구닷컴 자체 브랜드인 NEXY도 아닌데, 중국 은하사의 웬지를 선택하였는가 하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

 

은하사는 제가 3년 전에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당시 블레이드 제조에 있어 대단히 뛰어난 회사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제조에 대해서 자체적인 개발 마인드가 부족하고 해외의 여러 유명 제품을 카피해서 만든다는 평가도 있었지요. 그래서 카피 제품을 만들지 말고 은하만의 독특함을 제품에 실어야 제대로 된 독자브랜드로 확립될 수 있으리라는 얘기를 기회 닿을 때마다 여러 차례 권고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처음에는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던 듯 하였는데 차츰 차츰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의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로서는 무척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적어도 브랜드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파트너를 중국에서 갖게 된다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독자적인 모델링이 추가되어 가면서 차츰 차츰 은하의 블레이드들이 고가 행진을 시작하여 제 마음을 불안하게 했지요. 그 고가 행진의 정점을 이루는 제품이 바로 이 웬지였습니다.

 

웬지는 지난 5월 북경 전시회에서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블레이드 표면 소재 개발은 스티가에서나 할 수 있는 독특한 작업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아주 특수한 소재를 은하사에서 개발해 낸 것입니다. 이 웬지라는 표면층은 매우 단단하고 기름기가 많아 가공이 쉽지 않은 소재인데 기름기를 제거하고 탁구 블레이드로 자유자재로 잘라내기 위해 여러가지로 많은 고초를 겪은 듯 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마치 호피무늬 모피코트를 보는 듯 기름기 서린 잔골들이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두드려 보니 단단하면서도 경쾌하여 고급스러움이 더욱 선명해 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원가와 통관, 세금, 유통 등을 고려하니 아무리 싸게 하여도 25만원은 족히 되어야 하는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3일 동안의 전시회 기간 내내 저는 은하사와 이 가격을 놓고 씨름을 했습니다. 결국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한국에 들어왔지요. 그런데 들어오면서 가져온 한 자루의 시타품이 제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실제로 타구하여 보니 치면 칠수록 부드럽고 단단한 구질, 그리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감각, … 딱이 유사한 컨셉의 블레이드를 찾아 보기 어려운 대단히 품격 높은 뭔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 이 제품은 은하의 독자성과 그 가치를 한국 시장에 확립시키기 위해서는 꼭 수입해야 할 제품이다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은하에 가격 인하를 요청했습니다. 만약 현재 가격대로 입고하면 25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되는데 결국 은하는 폭리를 취한다는 (혹은 탁구닷컴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오명을 들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얘기했지요. 그런데 대화는 쉽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은하로부터 최종적으로 온 답변은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 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만,) 은하는 중국 최고의 블레이드를 만들어 왔으며 웬지는 그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으므로 가격은 조정하기 어렵다. 만약 당신이 팔지 못한다면 한국 시장에 웬지를 공급하지 않으면 된다는무척 싸늘한 답장이었지요. 평소 서로 신뢰가 두텁고 자주 대화해서 왠만한 일이라면 이렇게까지 될 일은 아니었을텐데 이렇게까지 나오고 나니 저도 조금은 황당했고 한편으로는 조금 미안하더군요.

 

결국 확인한 것은 웬지 블레이드에 대한 은하사의 엄청난 자부심이었습니다.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하여 출시한 최고의 블레이드라는 자부심, 시간이 지나면 꼭 그 가치가 드러나리라는 확신, 그런 것들이 온통 은하사를 감싸안고 있어 제 부탁이 도저히 스며들 구석이 없었던 것입니다.

 

얼마 전 대학 동호인 후배들과도 한번, 그리고 탁구이벤트 카페 회원들과의 정모에서도 한번, 이렇게 두 차례에 걸쳐서 웬지 블레이드 시타회를 가졌더랬습니다. 감각이 특별하고 블레이드가 믿음직스럽다는 것은 다들 동의하시더군요. 든든한 맏며느리, 혹은 맏아들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상당히 빠릅니다. 중국 최고의 블레이드는 세계 최고의 블레이드여야 한다는 은하의 자존심이 걸린 블레이드라고 충분히 인정할 만 하지요.

 

이제 은하 블레이드가 시장에 출시된 지 몇일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이 블레이드를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요? 지켜보는 저로서도 무척 궁금하고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의 준엄한 평가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탁구닷컴 문의배

 

 

<웬지 50>

 

 

<웬지 51>

 

 

<웬지 52>

 

<웬지 70>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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